감각과 물질로 매개되는 회화와 세계의 한계를 넘어선 초월성에 대한 사색적 탐구를 바탕으로 구현된 몽환적인 유봉상의 풍경으로의 초대
15mm 작은 핀 못의 군집과 색의 단일함으로 표현된 유봉상의 풍경이 탄생시킨 추상적 이미지와 구상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초월적 가능성의 세계로의 여행
YOO Bong Sang JJ20190907, 60x120cm,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2019
오페라 갤러리 서울의 2021년 첫 전시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유봉상의 전이 선보인다. 3월 25일부터 4월 14일까지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유봉상 개인전은 지난 2017년 이탈리아 밀라노 무디마 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약 4년 만에 열리는 전시로 최근 3년간의 작업을 통해 탄생한 신작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에서 유봉상 작가의 보다 숙련되고 깊어진 예술적 표현으로 구현된 그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공간을 엿볼 수 있게 된다.
YOO Bong Sang SG20190831, 100x300cm,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2019
유봉상의 작업은 실제 풍경과 함께 시작된다. 작가는 자연탐사의 과정을 거쳐 교감한 풍경을 사진에 담은 후, 다시 ‘못’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만의 구상을 더한 특유의 현대적 회화 표현으로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을 구현해낸다. 작가에 의해 재탄생한 풍경은 이제 추상적 이미지와 구상적 이미지가 공존하는 실재이면서 실재가 아닌 공간으로 재해석된다. ‘못’이라는 감각적 매개체의 군집을 통해 구현한 작품 속 공간은, 실제였던 풍경 위에 단색으로 유영하는 빛과 ‘못’의 그림자를 더하여 이미 존재하는 어떠한 사물 너머의 추상적, 초월적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한다.
YOO Bong Sang SG20201001, 150x100cm,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2020
"어쩌면 단순하다 생각될지 모르는 단 하나의 톤으로 연출한 추상적인 분위기는 수만 개에 이르는 ‘못’의 군집과 어우러져 화면 깊숙이 몽환적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작가의 생각처럼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고유한 형상 너머에 존재하는 빈 공간일 수도 있으며 혹은 실재와 이미지가 공존하는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찰 열린 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작품의 감상의 과정은 관람객이 미처 깨닫기도 전에 그들의 내면적 사색을 불러일으키며, 나아가 설명할 수 없는 초월적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 전시 주제인 ‘immergé’라는 단어 그대로, 작품의 몽환적 풍경 이미지는 보는 이를 감각적 자극에서 벗어나 마치 ‘물에 잠기 듯, 수중에 있듯’ 어떠한 실재적 가능성을 품은 고요한 내면의 세계에 침잠하게 한다.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이번 전시를 통해 유봉상의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그가 재현하는 추상적 풍경과 관객의 내면이 공명하는 각기 다른 공간 속에 깊이 젖어 드는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YOO Bong Sang SG20200926, 100x150cm,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2020
미술계의 슈퍼 컬렉터인 질 디앙(Gilles Dyan)에 의해 1994년 설립된 오페라갤러리는 현재 서울을 포함하여 파리, 뉴욕, 런던, 홍콩, 두바이 등 전 세계 12개의 도시에 지점을 가지고 국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의 모던 & 컨템포러리 미술을 이끄는 대표적인 갤러리이자 딜러 중 하나로, 오페라 갤러리의 컬렉션은 거장의 회화와 현대 아티스트의 작품을 포괄하는 폭넓은 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ANN
유봉상 작가
자료_ 오페라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