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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한지 위에 내비친 비현실적 일상

남북의 정치적 상황이나 코로나 펜데믹 등 초현실적 경험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선보여

등록일 2021년03월15일 10시5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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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택 개인전 <시간의 피부 – Layered Time>

동양화 재료를 사용하여 주변의 일상을 낯선 장면으로 전환해

 

<어떤만찬, 204X295cm, Black Ink, White Powder and Tempera on Korean Paper, 2019>

 

사비나미술관은 2021년 첫 전시로 유근택 작가의 <시간의 피부, Layered Time>을 선보인다.

 

유근택은 동양화 재료를 사용하여 주변의 일상을 낯선 장면으로 전환하는 특징을 가졌다. 작가는 시간 속에서 전개되는 소소한 사건, 존재하는 순간적인 현상을 포착하여 시공간을 압축한 듯한 형태로 한 화면에 담아낸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갖는 이번 전시에서는 어느 순간보다 특별했던 그간의 일상, 즉 남북정상의 만남으로 가졌던 통일에 대한 희망과 좌절,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레지던시에서부터 최근까지 겪은 코로나 팬데믹의 경험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작품에 반영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이자 우리의 경험이었던 비현실적인 현실을 감내하며 살아내는 삶을 담은 총 5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근택 작가의 작업은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도출된 일상의 풍경을 작가만의 섬세한 감정과 증폭된 시선으로 김장감 있게 포착해 왔다. 이번 전시 <시간의 피부, Layered Time>는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전무후무한 사회적, 정치적 격변의 상황, 즉 남북의 정치적 상황이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막힌 초현실적인 경험을 주제로 한다.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삶이 감염병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현실, 초현실적인 현실을 마주한 작가의 또 다른 일상의 풍경을 담고 있다. 전시는 크게 , <어떤 경계>, <생.장.>, <아주 오랜 기다림 II> 연작으로 풍경, 인물, 정물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했으며, 사비나미술관 2-3층으로 나누어 전시한다.

 

한지에 수묵으로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2017년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물성을 극대화했던 작업 방식에서 더 나아간 기법적 실험을 통해 작품에 섬세한 디테일을 더하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그는 6겹의 배접이 된 한지 위에 호분을 바르고 철솔로 드로잉 하는 과정에서 나무와 같은 딱딱한 물질로 긋기를 반복함과 동시에 그 위에 드로잉을 하여 한지의 독특한 요철 질감을 만들어낸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지에 스며드는 수묵이 아닌 거친 질감을 통해 화면의 또 다른 깊이를 더해준다.

 

유근택 개인전 <시간의 피부, Layered Time>은 사비나미술관에서 4월 18일까 전시한다. ANN

 

자료_사비나미술관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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