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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 125-1 공동주택 (설계_간삼건축)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동시에 수상한 구기동 125-1 공동주택

등록일 2021년03월12일 13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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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 125-1 공동주택(설계_ 간삼건축)

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동시에 수상한 구기동 125-1 공동주택

 

 

지난해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을 동시에 수상한 구기동 125-1 프로젝트(구기동 공동주택)가 “흩어져 가는 건축가의 업역과 역할을 다시 탈환하여 그 일련의 공정과 노력이 조금 더 완성도 있고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축이 되어야 한다”고 간삼건축의 진교남 부사장은 밝힌다.

 

그가 이야기하는 건축 업역과 사회적 역할의 재탈환에 관한 그의 노력에 관하여, 최근 그의 팀에서 수행한 구기동 공동주택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는 적지 않다. 지상 6층에 연면적 2,957.90㎡, 싱글과 더블 유닛의 총 25세대로 구성된 구기동 공동주택은 외국인학교 교사들이 거주하는 사택 성격에 부합해 건축의 사회적 관계성을 고민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풀어낸 합리적인 동시에 새로운 주거 유형의 건축으로 다가온다. 건물의 특징은 우선 건물 내‧외부와 전‧후면을 연결하는 사이 공간의 디자인을 통해 도시 풍경과 조우하듯 대응하며, ㄱ자 형태로 마련된 후정 마당과 층별 가든, 발코니, 그리고 개방형 복도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간의 관계성은 이웃 간의 삶을 풍성하게 엮어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이렇듯 구기동 공동주택에서는 공간에 몸담게 될 사람에 대한 배려, 개인과 공동체, 공동체와 도시의 관계성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흔히 우리 사회의 공동주택을 설계할 경우 타입과 평수에 대한 편파적 중요성을 간주할 수 있게 마련이지만, 구기동 프로젝트에서는 인간적으로 사는 것이 건축과 도시 맥락, 개인과 집단, 공간의 타입과 외관의 형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중점에 둔 것이다.

 

구기동 공동주택에 사는 입주자는 외국인 선생님들이고 사생활 측면에서 우리보다 훨씬 더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는 상당히 개방적이고 적극적이다. 설계 과정에서 건축가는 그 사람들이 거주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면서 얼마만큼 커뮤니티와 이웃 간에 오픈할 수 있느냐를 고민했다. 보통 한쪽으로 긴 복도를 따라 단위 세대를 배치한 편복도형은 ‘사회성’에 반대되는 공간 구성일 수도 있지만, 구기동 공동주택의 경우는 이러한 편복도 유형을 복도가 아닌 ‘사회성’이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복도의 폭을 넓혀 외부 생활이 가능한 복도에서 아이들이 세발자전거도 탈 수도 있고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옆집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특이한 케이스이다. 옆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동료이기에도 가능했던 방식이다. 이런 사회성을 북돋는 ‘생활복도’에 접해있는 각 세대는 자기집 현관문이 복도 진행 방향에서 정면으로 보일 수 있도록 각 세대 단위들을 ‘Shift’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집에 가더라도 내 집을 정면으로 보고 갈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이다. 발코니를 정말 발코니 답게 쓸 수 있는 환경과 사이즈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 역시 중요하게 작용했다. 다양한 발코니의 성격과 규모에 대한 실질적 사용 사례를 연구하여 우리가 구상하는 발코니의 폭은 어떠해야 하는지, 발코니가 리빙룸 안으로 실질적으로 들어와 기분 좋은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와 같은 구체적 연구를 한 것이다. 건물의 재료 또한 깊은 고민의 대상이었다. 외부의 재료는 로마건축에서 보이는 소위 Roman size(비율의) 길고 가는 형태의 벽돌이다. 평범할 수 있는 건축재료인 벽돌이지만, 재료가 주는 색과 표면의 따뜻함과 수평적 안정감 등 깊은 고민을 통해 건물에 적용했다. 벽돌의 질감과 색상, 크기가 주는 재료 특유의 시각적 느낌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구기동 공동주택에 맞도록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건축의 이슈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과정을 통해 도출한 구기동 공동주택을 보게 되면, 상당히 합리적이면서도 새로운 주거 유형이 나온 셈이다. 결과적으로 도시와 동네, 자연으로 열린 넉넉한 환경을 구현하는 동시에 입주자의 거주 스타일에 맞춘 세심한 배려, 개인과 공동체, 지역 환경과 건물의 관계성에 제시한 건축 언어, 적층된 골목길과 내밀한 발코니 등의 참신한 접근 방식과 재료의 물성을 풀어낸 섬세한 디테일 등은 진정성 있는 주거 유형을 제안하려는 간삼건축의 의지와 도전정신을 오롯이 발현한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을 수 있다.

 

영상 출처_ 한국건축가협회 제공

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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