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Bernard´s Chapel, Zona Rural, La Playosa, Cordoba
자연 그대로의 건축을 추구한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의 성 베르나르 채플
빛과 그림자를 통해 매일같이 행해지는 상징적인 십자가의 교차 의식을 공간에 구현해 내
성 베르나르 채플은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동쪽의 팜파 평원에 위치한 아담한 예배당 공간이다. 채플은 한적한 시골집과 마당이 들어서 있던 작은 숲 속에 자리하며, 마치 들판 위에 있는 듯 없는 듯 자연과 동화되어 있다. 건물을 구성하는 재료 역시 흙을 소재로 한 고벽돌로 자연의 일부처럼 채플의 자연스러움을 더해준다. 건물이 들어선 대지 자체는 전기나 상하수도 시설이 제공되지도 않아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라고 할 수 있었다. 집과 마당은 자재를 재사용하기 위해 해체되었으며 그 가운데는 백년이나 된 벽돌도 포함되었다.
나무들이 모여 작은 숲을 이루고 탁 트인 대지 사이에 자리 잡고 있기에 채플의 볼륨은 한낮의 열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태양을 향해 매스 상부는 반원형으로 열려있어 석양의 빛을 포획해 내부로 끌어들인다. 건물 밖에는 가로와 세로 막대가 따로 떨어져 놓여있고 내부로 그 그림자를 투영시킨다. 단순하면서도 의미 있는 구조 덕에 매일 그림자가 내부 곡면으로 들어오며, 그 쉴 틈 없이 연속된 여정은 그림자들의 중첩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두 막대의 구조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등에 메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고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개념적으로 상징한다. 매일 각기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막대의 그림자는 마치 십자가의 길(Via Crusis)처럼 서로 만나게 된다. 햇빛과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 이 상징적인 십자가의 교차는 마치 의식과도 같으며 예수의 고난이 우주적 범위에서 매일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미현·송예린·정문경 기자
Architects_ Nicolás Campodonico
Photo by Nicolás Campodonico
Located in the Pampa plains, in the east of the province of Cordoba, Saint Bernard´s Chapel(the local patron saint) rises in a small grove, originally occupied by a rural house and its yards, both dismantled in order to reuse their materials, especially its one-hundred-year-old bricks. The site does not have electricity or any other utilities; nature imposes its own conditions.
In the limit between the trees and the open country, the chapel´s volume opens up towards the sun, capturing the natural light of the sunset in the interior. Outside, a vertical and a horizontal poles are placed separately and projected towards the interior. As a result, every day all year round, the shadow of these, slides along the curved interior, finishing its tour overlapping with each other.
Currently we all know Jesus Christ only carried the transverse pole on his back on his way to Gólgotha. The crucifixion is conceptually completed with the reunion of both poles, recreating the cross. Every day, the shadows of the poles make their way separately, just as in the “Via Crusis”, to finally meet and recreate the cross, not a symbolic cross but a ritual one, where the Passion happens again every day thanks to the sun, acquiring a cosmic dimension.
Architects: Nicolás Campodonico
Location: La Playosa, Córdoba, Argentina
Architect collaborators: Martin Lavayén, Soledad Cugno, Virginia Theilig, Gabriel Stivala, Tomás Balparda, Pablo Taberna, Gastón Kibysz
Area: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