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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최재철의 건축 칼럼 17> 건강한 집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

잠을 잘 취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는 집, 건강한 집의 필수조건(Barometer)은 반드시 충족돼야

등록일 2021년03월04일 09시4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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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최재철의 건축 칼럼 17> 건강한 집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

잠을 잘 취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하는 집, 건강한 집의 필수조건(Barometer)은 반드시 충족돼야

 


 

인간은 왜 적절한 수면을 취해야만 할까? 지난 수세기 동안 산업은 눈부시게 발달했다. 주변 환경도 옛날에 비해 크게 바뀌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수면 패턴은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인간은 낮 동안에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밤이 되면 수면을 취하도록 창조됐다. 하지만 산업혁명을 통해 밤 낮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이후부터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야하는 인간의 규칙적인 수면 활동에 장애가 발생했다. 이런 현상은 개발도상국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근문, 야간근무, 새벽근무와 같은 교대근무 제도는 낮에 활동하는 시간과 밤에 수면을 취하는 시간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낮과 밤의 환경이 바뀌면서 깊이 잠들 수 있는 여건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우리 몸은 기어이 과부하가 걸리고 만다. 피로가 쌓이면 수면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숙면을 통해 머리, 즉 대뇌가 충분히 휴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대뇌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하루 중 거의 15시간 이상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성한 대뇌 활동은 수면시간의 단축으로 이어진다. 수면시간이 짧아지면 업무 및 작업 능률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대한수면의학회에 따르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의 발명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잠을 자면서 보내는 시간이 우리 일생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수면은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달콤한 수면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코넬대학 심리학 교수인 제임스 마스는 “달콤한 수면으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질 뿐 아니라 인생의 질도 높아질 수 있으며,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잠이 부족하면 언제든 보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지는 몰라도 수면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수면이 일상생활과 인생 전반에 걸쳐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수면은 시간 낭비야’ ‘수면이 뭐 그렇게 중요해’라는 식의 수면에 대해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할 것은 적절한 수면은 학업과 업무에 적잖은 보탬이 된다는 사실이다. 적절한 수면을 통해 충분히 만족스런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옛말도 있듯이 숙면은 우리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피로회복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오래 잤는데도 피곤해’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은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 그렇다. 숙면은 오래 자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잠이 드는 것’이다. 미국 의학전문 잡지에 의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한 사람은 정상적으로 숙면을 취한 사람보다 투통으로 고통 받을 확률이 최고 8배까지 높아진다고 한다.

제이콥 스쿠프(Jakob Schoof)는 우리가 잠을 자는 이유를 3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에너지를 비축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기억하기 위해서다. 에너지는 우리 삶의 원동력이다. 에너지가 넘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잠을 못자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단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흐트러지고 인식능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무기력해진다. 몸과 마음이 세균을 억제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잃게 된다. 암 발생과 만성질병에 노출될 확률도 정상인들에 비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깊이 잠을 잘 수 있을까?

집에서 수면을 잘 취할 수 있는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유럽 사람들은 이 점에 대해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도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집에 살고 있지 못한 사람들의 수가 많이 있다. 유럽인들을 대상으로 집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대상자의 77%정도가 수면 환경을 갖추지 못한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생각만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집에서 쾌적하지 못한 환경 때문에 수면장애를 경험했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60%가 넘는다고 하니 말이다.

대표적인 수면장애는 불면증과 기면증이다.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고 자다가 자주 깨는 상태’, ‘아침에 너무 일찍 깨어’ 다시 잠들기가 어려운 상태다. 불면증은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낮 동안에도 피로감, 무기력감을 준다. 심한 스트레스, 수면리듬이 급격하게 바뀌면 불면증이 발병한다고 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지고 사고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도 한다. 판단 능력을 떨어뜨려 결정 장애를 주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기면증은 ‘계속해서 졸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심하게 졸음이 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의 피해를 입힌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업에 큰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이처럼 수면장애의 결과는 몸과 마음의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여길 수가 없다. ANN

최재철 ANN건축연구소 대표소장, 건축가

자료_ ANN 최재철, 리더북스

 

최재철 건축가는 ANN건축연구소 대표소장이자 건축가이다. 영국 드몽포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영국 에딘버러 네이피어 대학교 건축환경대학원에서 목재산업경영학(Timber Industry Management) 연구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영국 목조건축회사(BenfieldATT)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유럽의 다양한 주거문화를 경험했다. 이후 귀국하여 2009년부터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기술이사로 근무하면서 국내 목조건축 시장의 발전을 지원하는 교육 및 고품질의 시공기술을 전수했다. 2010년부터 전국 23곳의 대학교 건축 관련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목조건축 설계 및 시공 워크숍’을 진행했다. 미국, 캐나다, 덴마크, 영국, 독일, 호주에서 에너지 주택, 목조주택, 건강주택에 관한 다양한 기술연수 및 단기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에는 목조건축 CM전문 회사/ 제이건축연구소를 운영하면서 ‘2015 한국건축가협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목구조 과목을 강의했으며, 한국조형예술원 목조건축디자인학부 교수로 몸담고 있다.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기술이사, 한국건축가협회 언론홍보위원, UIA 2017서울세계건축대회 언론홍보위원, 영국 Thomas Mitchell Homes 디자인 엔지니어, 석사연구원, 영국 Goodwins Timber Frame 수석건축디자이너, 영국 Benfield ATT 수석건축디자이너, ㈜렛츠고월드 국내 1호 목조펜션 설계 & CM 등을 역임했다. 주요 건축 작품으로 국내 최초 목조펜션 하우스 ‘팜스테이’, 런던 근교의 ‘6층 목조공동주택’ 정릉동 ‘쉐어하우스’ 등이 있다. <문의 annews@naver.com>

안정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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