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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최재철의 건축 칼럼 16> 건강한 집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

건강한 집에는 5가지 특징이 있다, 덴마크 라이프스타일에서 집의 의미를 찾아보다.

등록일 2021년03월04일 09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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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최재철의 건축 칼럼 16> 건강한 집에 사는 행복한 사람들

건강한 집에는 5가지 특징이 있다, 덴마크 라이프스타일에서 집의 의미를 찾아보다.

 


 

건강하지 못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건강한 집에 대한 중요성은 가볍게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건강한 집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 더 나아가 우리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집이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창문 제조회사 벨룩스(VELUX) 그룹은 70년이 넘은 회사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건강한 집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에도 많은 시간과 돈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5년에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한 집의 기준을 제시해주는 ‘헬씨 홈 바로미터(healthy home barometer)’를 발표했고 이후 매년마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유럽 사람들이 집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핵심요소로서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이 믿음대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건강한 집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집’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현재 유럽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의 상태를 파악해 볼 수 있어 건강한 집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상당수 유럽 사람들은 건강문제와 낮은 웰빙 수치를 통해 몸과 마음이 매일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삶의 질도 점점 파괴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유럽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한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조사내용에 의하면 한국인의 86%가 고통 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결과대로라면 한국인의 삶이 아시아국가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물론 이런 결과가 모두 건강과 웰빙 문제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유럽 사람들 대부분은 건강한 집에 살기를 원한다.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유럽 사람들의 건강한 집에 대한 열망은 아주 잘 드러나 있다. 건강하지 못한 집에 사는 사람들은 건강한 집에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심각한 건강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집은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유럽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집짓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집에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연구 자료가 될 것이다.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제공 받을 수 있다면 어느 누가 그런 집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벨룩스 그룹이 주도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12개 유럽국가-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덴마크,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영국에 거주하는 1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서 집에 대한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강한 집의 5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집

2. 안락한 실내 온도를 제공해주는 집

3.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집

4. 만족할만한 수준의 자연광이 머무는 집

5. 적정한 습도가 유지되는 집

 

유럽인들은 건강한 집이 되기 위해서는 위에 나열된 항목들은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해오던 행동과 일과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신경도 쓰이고 귀찮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약간만 일상의 변화를 주더라도 건강한 집에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떤가? 혹시 집짓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 시도해 본다고 해서 해로울 것은 없을 것 같지 않은가. 아래에 제시한 내용은 건강한 집을 위한 5가지 행동수칙이다. 집짓기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집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아래의 5가지 행동수칙을 적용해보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지.

 

<건강한 집을 위한 5가지 행동수칙>

1단계: 잠을 잘 취할 수 있는 환경조성-유럽 사람들의 72%는 잠자기 바로 직전에 침실 환기를 시키지 않는다.

2단계: 안락한 온도 유지-유럽 사람들의 37%는 실내 온도 유지보다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에만 가치를 두고 있다.

3단계: 신선한 공기 유입-유럽 사람들의 59%는 유럽에서 권장하는 매일 2번의 환기보다 적게 공기를 빼낸다.

4단계: 자연광의 유입-유럽 사람들의 76%는 집 내부로 유입되는 불충분한 자연광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조명을 켠다.

5단계: 습도 조절-유럽 사람들의 49%는 실내습도를 조절에 대해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ANN

최재철 ANN건축연구소 대표소장, 건축가

자료_ ANN 최재철, 리더북스

 

최재철 건축가는 ANN건축연구소 대표소장이자 건축가이다. 영국 드몽포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영국 에딘버러 네이피어 대학교 건축환경대학원에서 목재산업경영학(Timber Industry Management) 연구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영국 목조건축회사(BenfieldATT)에서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유럽의 다양한 주거문화를 경험했다. 이후 귀국하여 2009년부터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에서 기술이사로 근무하면서 국내 목조건축 시장의 발전을 지원하는 교육 및 고품질의 시공기술을 전수했다. 2010년부터 전국 23곳의 대학교 건축 관련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목조건축 설계 및 시공 워크숍’을 진행했다. 미국, 캐나다, 덴마크, 영국, 독일, 호주에서 에너지 주택, 목조주택, 건강주택에 관한 다양한 기술연수 및 단기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에는 목조건축 CM전문 회사/ 제이건축연구소를 운영하면서 ‘2015 한국건축가협회’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년 단국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목구조 과목을 강의했으며, 한국조형예술원 목조건축디자인학부 교수로 몸담고 있다.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기술이사, 한국건축가협회 언론홍보위원, UIA 2017서울세계건축대회 언론홍보위원, 영국 Thomas Mitchell Homes 디자인 엔지니어, 석사연구원, 영국 Goodwins Timber Frame 수석건축디자이너, 영국 Benfield ATT 수석건축디자이너, ㈜렛츠고월드 국내 1호 목조펜션 설계 & CM 등을 역임했다. 주요 건축 작품으로 국내 최초 목조펜션 하우스 ‘팜스테이’, 런던 근교의 ‘6층 목조공동주택’ 정릉동 ‘쉐어하우스’ 등이 있다. <문의 annews@naver.com>

안정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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