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side Buddhist Shrine_ 워터사이드 불교 사원
자연과 사람의 넉넉한 공존을 제시하는 중국 탕산의 불교 사원
기존에 존재하던 나무와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사려 깊은 건축 방식을 적용해
중국 텐진 화베이성(Hebei) 동부의 광공업도시인 탕산(Tanshan) 강변에 아담한 종교 건물이 들어섰다. 외부에서 볼 때 강가의 작은 둔덕으로 인식되는 건물은 불교적 명상과 사색을 위한 종교적 공간이다.
건물이 들어선 곳은 강가의 숲속으로 강변을 따라 작은 산들이 있고 산 뒤편에는 공동 경작지와 채소를 재배하는 온실이 흩어져 있다. 당초 대지는 기다란 마름모꼴의 형상으로 전면으로 말없이 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이러한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건축가는 건축물을 자연의 일부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색다른 시도로 접근한다. 마치 작은 산 아래의 연속된 듯이 건물을 흙 속에 교묘히 숨기도록 설계한 것이다.
건물의 생김새는 녹지로 덮인 둔덕처럼 보이지만 기존에 강변에 자라던 나무를 그대로 보존하려는 노력 덕에 배치는 손바닥을 펼친 모양새를 취한다. 건물이 들어섬으로 인해 자칫 잘라져 사라져버릴 수 있는 나무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의 미덕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가급적 존재하는 모든 나무줄기를 피해서 했기에 자연스럽게 다섯 개의 기다란 가지 공간이 생겨났다. 각각의 가지 공간은 남북 방향과 강을 향한 두개의 축을 형성하고 저마다 하늘과 강변을 향해 열려 있다. 건물 안에 녹아있는 다섯 개의 가지 공간은 다실 앞에서 한데 모이고 출입구와 불교 명상실, 다실, 리빙룸, 화장실이라는 서로 다른 기능을 머금은 채 주변으로 한껏 뻗어나가는 평면 구조를 보인다.
하부에 다채로운 기능을 감쪽같이 숨긴 건물 위로는 잔디를 덮어 놓아 멀리서 볼 때는 그저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건물 하부에는 예전부터 강가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던 굵직한 여러 그루의 나무가 건물과 동화되어 있는 듯하다. 강가에 있는 건물의 남동측은 자연과 친숙한 접근을 보인다. 건물의 출입구가 되는 남측에는 두 그루의 나무가 둔덕 위로 솟아있다. 방문객들은 나무 밑의 좁은 통로를 통해 마치 신비로운 공간으로 접근하듯 내부로 들어설 수 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다실과 중정에 근접해서 주변을 조망하는 풍경이 되고 있다. 내부 공간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불교 명상실은 벽을 등지고 강을 향해 다소곳이 놓여 있다. 스카이라이트를 통과한 빛이 굴곡진 벽면에 길게 드리우고 자연스럽게 불상의 빛은 오묘한 빛을 머금게 된다. 다실 앞은 연꽃으로 가득 찬 수변 공간이 있어 외부로 열린 창을 통해 부드럽게 조망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다실 양쪽 옆에 서 있는 나무는 안뜰 풍경의 일부가 되고 다도의 운치를 북돋아준다. 라운지는 대나무 중정에 의해 건물의 다른 부분과 어느 정도 시각적으로 분리된다. 이러한 열리고 닫힘을 통해 내부 공간은 시간에 따라 다채로운 변화를 이끌어낸다. 또한, 건물 전체가 땅으로 덮여 있는 동시에 땅의 일부가 되는 방식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게 되었다.
건물에 사용된 마감 재료 역시 가급적 자연과 친숙한 자재로 표현되었다. 3cm 너비의 소나무 스트립을 활용한 콘크리트 거푸집을 통해 벽과 천장 공간은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수직 선형의 노출콘크리트 질감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콘크리트의 차가운 물성에 친근감 있는 텍스처를 듬뿍 묻어낸 것이다. 내부 공간에 놓인 붙박이 가구 역시 건축가가 직접 주문제작한 것이며, 노출콘크리트와 제법 조화를 이룬다. 실내 바닥은 밝은 색 계열의 인조석인 테라초로 마감 처리되었고 건물 외부는 흰 자갈을 깔아 내외부 공간의 차별화된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공간 곳곳에 사용된 문과 창문 역시 자연스러운 질감이 묻어나도록 디자인한 점이 돋보인다.
불교에서 선은 마음을 가다듬고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정신적 수양을 위한 공간인 만큼 워터사이드 불교 사원 역시 자연 속에서 동화되고 자연의 일부가 되고자 적극적인 시도를 보여준다. 건물에 적용된 공간과 구조, 재료는 인간의 지각을 자극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건축가 한웬창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현대건축과 실내 환경의 조화로운 공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건축스튜디오의 다채로운 작업 속에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환경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렇듯 아르크스튜디오의 대표건축가 한웬창은 일상적인 농촌 풍경에서 자연이 간직한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고 사람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공간에 넉넉히 실천하고 있기에 건물은 작지만 강한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김정연·정문경 기자
Han Wen-Qiang Founder and Principal Architect of ARCHSTUDIO
자료_ Archstudio, Photo by Wang Ning, Jin Weiqi
This is a place for Buddhist mediation, thinking and contemplation, as well as a place satisfying the needs of daily life. The building is located in the forest by the riverside. Along the river, here is a mound, behind which is a great stretch of open field and sporadic vegetable greenhouses. The design started from the connection between the building and nature, adopts the method of earthing to hide the building under the earth mound while presenting the divine temperament of nature with flowing interior space. A place with power of perception where trees, water, Buddha and human coexist is thus created.
To remain trees along the river perfectly intact, the building plan avoids all trunks. Shape of the plan looks like branches extending under the existing forest. Five separated and continuous spaces are created within the building by two axis, among which one is north-south going and another one goes along the river. The five branches represent five spaces of different functions: entrance, Buddhist meditation room, tea room, living room and bathroom, which form a strolling-style experience together. The building remains close to trees and natural scenery. The entrance faces two trees; people need to walk into the building through a narrow path under the trees. The shrine is against the wall and facing the water, where the light and the shadow of the trees get through the skylight and flow into the interior space softly along the curved wall, exaggerating the light of Buddha. The tea room opens completely to the pool which is filled with lotus, and trees on both sides of the tea room has become part of the courtyard, creating a fun of tea tasting and sight-viewing. The lounge is separated from other parts of the building by a bamboo courtyard; such division enables daily life varies with different hours of a day. The whole building is covered with earth and becomes an extension of the land, as another “mound” which could be used under the trees.
The relationship with nature further extends to the use of materials. Integral concreting is used in walls and the roof of the building. The concrete formwork is pieced together with pine strips of 3cm width, in this way natural wood grain and vertical linear texture are impressed on the interior surface, creating a soft and warm feeling to the cold concrete materials. Built-in-furniture is custom-made with wood strips, whose grey wood grain is a little bit different from the concrete walls. Smooth terrazzo is used for the interior floor, where there is thin grain of stone on the surface, and it maps the outdoor natural landscape into the interior space. Cement grouting with white pebbles is adopted in outdoor flooring, which creates a difference in sense of touch between indoor and outdoor floor. To reflect natural texture of the materials, solid wood is used for all doors and windows. Zen stresses on complying with nature and being part of nature. That is also the goal of the design for this space―taking use of space, structure and material to stimulate human perception, thus helping man and building to find the charm of nature even in an ordinary rural landscape, and to coexist with nature.
Han Wen-Qiang, ARCHSTUDIO. He mainly researches on contemporary architectural and interior environment based on traditional cultural background, devotes to making space to be the communication medium between people and people, people and environment, and creating a livable life. He has been featured as 2015 One of the Best Ten International "Design Vanguard" by American renowned magazine "Architectural Record”. His works have won many awards, including “LEAF (Leading European Architecture Forum) Awards” Refurbishment of the Year Award, Architizer "A+ Awards" Architecture + Renovation Category Jury Award, “Hospitality Design Award” Open Category Winner of American Hospitality Design magazine, "Best of Year Awards" of American "Interior Design" Magazine; "The 37th Annual Interior Awards" of American "Contract" magazine; “Taiwan Interior Design Award” Gold Award; "Asia Pacific Interior Design Awards" Gold Award; Design for Asia Award Merit Award and WA Design Experiment Award Shortlist Award, etc. His works have also been invited to exhibited at "Towards A Critical Pragmatism: Contemporary Architecture in China" exhibition by Harvard University and 2015 Kwangju Art Biennial in Korea. His works have been widely published by home and abroad renowned publications, including Architectural Record, Architectural Review, Arquitectura Viva, Frame, d+a, Perspective, Taiwan Architecture magazine, Time+Architecture magazine, dezeen, designboom, archdaily, gooood and other famous design websites.
Architectural Design: Han Wenqiang, Jiang Zhao, Li Xiaoming/ ARCHSTUDIO
Location: Tangshan, Hebei, China
Project Type: Religious Building
Land Area: about 500㎡
Building Area: 169㎡
Structural Design: Zhang Fuhua
Water-electricity Design: Zheng Baow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