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내 앞에 놓인 인류세와 마주하는 ‘디지털 플랫폼 전시’를 마주하다
팬데믹 상황에 대응한 온라인 국제교류전시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 한국과 브라질의 큐레이터와 작가가 함께 비서구권 인류세 담론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국제적 공론장 마련,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작품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기회
비데오브라질 디지털 전시 플랫폼 Videobrasil.online_1부
일민미술관과 브라질 상파울루 비데오브라질(Associação Cultural Videobrasil)의 인류세 프로젝트 《인류세 한국 X 브라질 2019-2021 ANTHROPOCENE Korea X Brazil 2019-2021》은 서구 중심적으로 발전되어 온 인류세 담론을 현지화하여 지역 중심의 새로운 역사적 내러티브를 상상하기 위해 2019년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남미권과 아시아권의 기존 교류를 지속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디지털 전시 플랫폼 Videobrasil Online을 통해 개최한다.
비데오브라질 디지털 전시 플랫폼 Videobrasil.online_2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각자의 안전을 지키며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스크리닝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1부 (2021.1.4 ~ 2021.1.31), 2부 (2021.2.1 ~2021.2.28), 3부 주브라질한국문화원 미디어 전시(2021.2.15 ~ 2021.2.28.)로 구성된다. 초청 큐레이터로 조주현 일민미술관 학예실장이 구성한 1부 에서 6명의 한국 작가가 선보이는 것은 급속한 경제 성장을 거쳐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근대사와 지형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 고유한 인류세적 풍경이다.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 더불어 한국의 정치, 사회, 경제 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발전과 개발 논리에 치우쳐왔다. 특히 분단으로 인한 군사적 긴장과 자원부족에 따른 노동력 중심의 산업구조, 군사독재와 민주화 운동으로 지난했던 한국 근대사는 예술가들에게 허구적 유토피아 속에 다양한 층위의 비정상성을 상상하고 사유하게 하였다. 스크리닝은 과 로 나뉘어 한국의 근대 산업화, 분단, 도시개발 등의 인류세 현장을 추적하고, 자본주의적 경로 바깥의 풍경과 소외된 타자들의 다차원적 연대와 관계의 전환 가능성을 살핀다.
권하윤, 489년, 11분 18초, 2016
김아영, 수리솔 수중 연구소에서, 17분 11초, 2020
송민정, 야생종, 22분, 2020
송상희, 그날 새벽 안양,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 33분, 2014
아티스트 토크 – 조주현, 권하윤, 송상희
염지혜, 분홍 돌고래와의 하룻밤, 21분 47초, 2015
조은지, 별똥별노래, 5분 39초, 2015
차재민, 사운드가든, 30분, 2019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2부 에서는 작가 김아영의 스크리닝 개인전을 선보인다. 비데오브라질 디렉터 솔란지 파르카스가 기획한 이번 개인전에는 <페트로제네시스, 페트라 제네트릭스>(2019), <다공성 계곡2: 트릭스터 플롯>(2019), <수리솔 수중 연구소에서>(2020) 등 작가가 2010년 이후 발표한 대표작 7편을 공개한다. 한국 근현대사, 이동과 이주, 제국주의, 디아스포라, 지질학 등의 주제를 사변적 픽션으로 구성하여 선보여온 김아영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세와 팬데믹 상황의 맥락 위에 기존의 영상과 퍼포먼스 작업을 재배치한다. <우각호 시간(Oxbow Lake Time)>이라는 전시 부제는 곡면하천의 일부가 본래의 물줄기로부터 끊어져 나가 형성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소멸해가는 U자형의 물웅덩이를 가리키는 ‘우각호’에서 따왔다. 코로나-19가 야기한 현재의 분리와 고립의 상황은 일상의 흐름에서 빗겨나와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역사적 흔적을 남기며 사라질 것이라는 점에서 우각호의 지질학적 생애에 비유된다. 코로나-19라는 또 하나의 인류세 현장의 한가운데서 열리는 이번 스크리닝은 경계와 이동, 정상성의 판가름과 존재-비존재의 문제를 다시금 사유하게 할 것이다.
전시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1 팬데믹 상황에 대응한 온라인 스크리닝 전시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스크리닝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내러티브 중심의 다큐멘터리적 필름이 주를 이루며, 관람객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이번 디지털 플랫폼 전시는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여 미술관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다. 두 번째 #2 지속되는 브라질-한국의 문화·예술 교류이다. 브라질은 정치적, 지리적, 역사적 측면뿐 아니라 국제 미술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화적 장소성을 지닌 국가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과 브라질의 큐레이터, 작가가 함께 호흡하며 인류세 담론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이어나간다.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동일한 관심사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협업의 과정은 한국-브라질 양국간의 문화·예술 교류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전시 1부와 연계된 아티스트 토크는 줌(ZOOM) 화상회의로 진행되며, 비데오브라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다가오는 2월에는 브라질 평론가와 큐레이터와의 토크도 예정되어 있다. 세 번째 #3 비서구권 인류세 현장 조망이다. 지금까지 주로 서구권 국가 중심으로 발전되어 온 인류세 담론을 현지화하여 지역 중심의 새로운 역사적 내러티브를 소개한다. 특히 한국의 지정학적, 정치적, 사회적 특성에 기초하여 일어나는 독특한 인류세적 현상과 문제 지점을 한국 근대사는 물론 동시대 글로벌 이슈와 연관 지어서 살펴본다.
참여작가로 권하윤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서울과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보자르 낭트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프랑스 현대미술 스튜디오 르 프레누아에서도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팔레드도쿄, 사토르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부산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2017년 두산연강예술상과 2015년 팔레드도쿄 신인작가상, 2014년 유러피안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등 다수의 국제무대에서 수상한 바 있다. 송상희는 사회적 상황과 관계적 맥락을 변이시켜 작품 주체로 끌어내는 작업을 한다. 기민한 성찰과 타자의 목소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 근대화에 얽힌 사적 경험과 정체성, 성 노동자, 신화, 생태 등 폭넓은 주제에 주목한다. 2006-2007년 암스테르담 라익스아카데미 포함 해외 5곳의 레지던시를 참여했고, 10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2008년에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2018년에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염지혜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건너가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골드스미스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했다. 가나, 이란, 팔레스타인, 핀란드, 브라질, 콜롬비아 등 여러 곳에서 레지던시를 참여하였고 <모든 망명에는 보이지 않는 행운이 있다> (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스페이스, 2015)를 포함하여 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장소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회, 정치적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단채널 영상을 주된 매체로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차재민은 서울에서 거주 및 활동하고 있으며 영상,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한다. 그는 합성 이미지가 아닌 촬영한 영상을 사용해 시각 예술과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무력에 대해 질문한다. 또한 현장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현실에 접근하고, 그 개인의 삶 안에 사회가 어떻게 스며 있는지를 주목한다.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카디스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비엔날레 미디어시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그룹전과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조은지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후 런던 예술대학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에서 순수예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7 풀 프로덕션 <열,풍>, <땅, 흙이 말했다>(국립극단, 2011), <행동하는_ 조은지>(인사미술공간 , 2006), <개.인.전>(아티누스 , 2003)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 광주비엔날레,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APAP를 비롯해 , 국립현대미술관 ,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성곡미술관, 대안공간 루프, 뉴욕의 뉴뮤지엄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송민정은 건국대학교 현대미술과를 졸업했다. 2020 부산비엔날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편의 시>(부산현대미술관, 2020), <연대의 홀씨>(광주아시아문화전당, 2020), <밤이 낮으로 변할 때>(아트선재센터, 2019), <젊은모색>(국립현대미술관, 2019), (SeMA 벙커, 2019), <디어아마존>(일민미술관, 2019) 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고 (취미가, 2018)와 (반지하, 2016) 등 개인전을 열었다. 김아영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변적 픽션을 기반으로 한 영상,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실과 허구,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고 교차하며 발생하는 통합과 충돌을 추구한다. <다공성 계곡> (일민미술관, 2018), <이 배가 우리를 지켜주리라>(팔레드 도쿄, 2016),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2>(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2015)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2020부산비엔날레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편의 시>, 2019 올해의 작가상, 56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등 다수의 주요 전시와 제 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등의 스크리닝에 참여했다. ANN
참여작가_ 1부 Invited Curator: 조주현 (아티스트: 권하윤, 송상희, 염지혜, 차재민, 조은지, 송민정),
2부 Invited Artist: 김아영 (기획: 솔란지 파르카스Solange Farkas)
주최/기획: Associação Cultural Videobrasil, 일민미술관
자료_ 일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