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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이 무대에 오르다

갓 태어난 딸 업고 영화 ‘미망인’(1955) 연출, 우리나라 최초 여성 영화감독

등록일 2021년01월20일 10시4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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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

격동의 시절,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한 박남옥 조명

 


 

국립극장은 기획 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을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1923-2017)의 주체적인 삶을 그리는 이번 작품에는 작가 고연옥, 연출가 김광보, 작곡가 나실인이 참여한다. 당초 2020년 12월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막이 연기된 바 있다.

 

‘아프레걸(après-girl)’은 6.25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당대 신조어로, 봉건적 사회 구조와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며 사회 안에서 자신의 주체적 역할을 찾은 여성들을 지칭한다. 박남옥은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까지 격동의 시절을 살아오며 전통적 여성상에 도전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그의 진취적이며 도전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시련에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한다.

 

1923년 경북 하양 출생인 박남옥은 온갖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영화 ‘미망인’(1955)은 박남옥이 남긴 단 한 편의 작품으로, 진솔하게 그려낸 당대의 풍경뿐 아니라 한 여성이 목숨을 걸고 그려낸 치열한 인생이 담겨있기도 하다. 박남옥은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업은 채 촬영을 이어갔고,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의 밥까지 손수 차리며 현장을 누볐다. 국립극장 기획 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은 박남옥의 삶과 그가 남긴 영화 ‘미망인’ 속 시공간을 넘나들며 새로운 여성상이 나타나던 전후 상황을 입체적으로 무대에 담아낼 예정이다.

 

‘명색이 아프레걸’의 극본과 연출은 작가 고연옥과 연출가 김광보가 각각 맡았다. 2001년부터 지난 20년간 20여 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시대적 문제의식을 투영하면서도 대중성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고연옥 작가는 “박남옥 감독이 영화 한 편을 촬영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은 이 시대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박남옥의 행보는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가는지를 보여 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음악은 음악극⸱발레⸱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곡가 나실인이 맡았다. 박남옥의 진취적인 삶을 상승하는 음의 배열로 표현하는 등 작품 속 인물들의 매력과 서사를 음악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안무가 금배섭, 무대 디자이너 박상봉, 영상 디자이너 정재진, 조명 디자이너 이동진, 의상 디자이너 김지연, 소품 디자이너 정윤정 등 공연계 뛰어난 제작진이 함께해 새로운 무대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국립극장 기획 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에는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이 모두 참여한다. 3개 전속단체가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1년 국가 브랜드 공연 ‘화선 김홍도’ 이후 10년 만이다. 박남옥 역을 맡은 이소연을 비롯해 김지숙·이광복·민은경·김준수·조유아·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간판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객원 배우 김주리(박남옥 역)⸱정보권(이택균 역) 등 신예 소리꾼들도 더블 캐스팅으로 함께한다. 국립무용단 수석 단원 장현수가 협력 안무를 맡았으며, 전정아·박준명·박수윤·박소영·이태웅·이도윤 6명의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장광수(대금)·김형석(피리)·장재경(해금)·서희선(가야금)·손성용(거문고)·정재은(아쟁)·이유진(타악) 등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자 7명이 이번 작품에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라 ‘좌석 두 칸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ANN

 

자료_국립극장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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