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공간디자인의 대표디자이너 이명희가 제시하는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선물 같은 집, ‘노아의 캐슬’
“2개의 건축물이 만든 선물 같은 일상의 축복을 거주자에게 듬뿍 선사하고 싶었다”
“태초의 자연은 인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야기한 문명의 진화가 주거의 편리함을 낳게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행복과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의 역습의 존재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행복과 삶의 본질적인 목적에 대한 깊은 사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만드느냐가 바로 미래 인간의 행복과 건강한 삶의 중요 요소가 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집의 올바른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공간디자인의 이명희 대표디자이너는 세상을 위협하는 저해 요소로부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며 ‘노아의 캐슬’ 디자인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경기도 광릉국립수목원 인근에 2층 규모로 지어진 ‘노아의 캐슬’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는 용암산과 운악산 자락을 배경으로 들어선 2개동의 단독주택이다. 풍부한 자연환경 속에 자리한 주택답게 디자이너 이명희는 인간의 건강과 행복을 영원히 지킬 수 있는 요소를 밀도 있게 조사해 그곳에 건강을 위한 좋은 공기, 흙과의 접촉을 높이는 동시에 자연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
나란히 이웃한 동측과 서측을 향해 한껏 열린 집의 배치에 따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큼지막한 길을 놓였다. 그 길의 연장선상에서 잔디마당과 조경이 형성되고 그 흐름은 멀리 조망되는 넉넉한 자연의 품으로 이어진다. 흡사 집의 배치 구조와 중정을 품은 형상은 굽이진 넓은 산자락을 향해 포근히 안기려는 모양새를 취하기에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당초 부지 구매 당시 지대가 낮은 땅을 매입하고 대지의 고저차를 활용해 낮은 곳은 주차장으로 활용했기에 토목과 건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터파기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십분 갖추게 되었다. 그 충실한 환경 토대 위에 디자이너는 채광과 통풍, 온도, 텃밭의 행복을 위해 가족 간의 친밀감과 소통 그리고 자기계발을 위한 재택 공간, 운동 공간 등을 살포시 반영함으로써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행복의 조건을 충족시키고자 했다.
외부에서 볼 때 2개 동으로 나뉜 집은 프라이버시를 한층 보호할 수 있게 배치했고 내부에서는 여유롭게 넓은 정원을 즐길 수 있다. 마을과 인접한 동측 대문 한켠에는 소나무와 야생화로 조경해 한국적인 정서를 듬뿍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대비되어 건물 안쪽에는 넓은 면적을 확보한 프랑스식 정원이 들어서 있다. 평탄하고 넓은 부지를 활용해 기하학적 도형에 따라 대칭으로 분수와 화단, 수목을 나란히 배치하는 개념의 프랑스식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주변 자연환경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다.
노아의 캐슬은 대도시에서의 오랜 생활에 지친 거주자의 육신과 영혼을 편히 쉴 수 있게 하는 공간의 개념을 담고 있다. 기하학적인 입면 패턴을 연출하는 각각의 다이내믹한 입면 창을 통해 내부 공간으로 풍성한 자연의 빛이 유입된다. “2개의 건축물이 만든 선물 같은 일상의 축복을 거주자에게 듬뿍 선사하고 싶었다”는 디자이너 이명희의 말처럼 하루 종일 빛이 들어오는 공간으로서 밝음이 일상의 반을 채울 수 있는 창문과 고밀도의 단연재로 열손실을 줄이고 두 건축물이 서로를 보호하는 입면 방식을 적용했다. 단지 겉으로 볼 때 아름답고 화려한 주택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건강해지고 행복해 질 수밖에 없는 풍성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듯 노아의 캐슬은 환경디자인의 계획부터 조경, 건축, 인테리어, 가구, 커튼, 그림 그리기까지 통합된 관리와 일관된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엮어간 참공간의 획기적인 주거 프로젝트이다. 단독주택을 짓는 경우 일관된 콘셉트가 없고 우리나라 실정에 통합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디자이너는 이에 대한 모범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노아의 캐슬을 돋보이게 하는 또 다른 건축요소 역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주택으로 지열과 태양열과 벽난로를 이용해 난방비 걱정이 없는 패시브 주택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원형 단독주택에서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경우 난방비와 유해 물질이 배출되는데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가 녹아들어 있다. 자연환기를 적용한 여유로운 채광과 태양빛을 최대한으로 활용했고, 내‧외부의 공기를 관리하는 공기정화 설비 시스템을 도입해 항상 최고의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등 에너지 효율성과 거주환경을 감안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두루 적용했다.
환경에 대한 거주 조건을 최적화하기 위해 내부 자재는 천연 페인트, 도배, 원목 등을 적용했다. 부득이 기성가구를 사용할 경우 외부에서 제작해 충분히 건조시키고 친환경 소독을 한 후 제품을 실내로 유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방범과 안전에 대한 관리 측면에서 창문에 자동 셔터를 설치해 열손실을 막는 열관리 시스템과 방범을 철저하게 할 수 있는 설비시스템을 적용한 점도 꽤나 유익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경사지를 주차장으로 이용해 멀리보이는 전망을 내 정원으로 끌어들이고 가급적인 그 지역에 자연스럽게 자라는 식재를 조성함으로써 자연을 최대한 활용한 주택이라는 점은 노아의 캐슬이 거주환경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런 개념에서 포천 노아의 캐슬은 2020대한민국건설대상에서 단독주택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간디자이너 이명희는 노아의 캐슬 주택을 통해 복잡한 도심에서 외곽으로 조금만 나가면 저렴한 땅을 구매해 도심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녹녹히 제시한다. 아파트 생활보다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한 주택의 모범적인 사례를 체계적인 콘텐츠 관리와 합리적인 방향성으로 제시함으로써 막연히 단독주택의 행복과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전 세계를 혼란의 상황으로 몰아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초유의 팬데믹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주거공간의 질적 향상의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디자이너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재택근무 시간이 늘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고 공적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슬기로운 주거 해법으로서 ‘건강과 행복 주택의 길라잡이’를 오롯이 제시하고 있다. ANN
인터뷰어_ 안정원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김용삼 편집국장, 문화평론가
인터뷰_ 이명희 참공간디자인 대표디자이너
자료_ 참공간디자인, 사진_ ANN(김현수)
이명희 (주)참공간디자인 대표이사이자 참갤러리 대표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석사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미술석사이다.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 NUS.싱가포르국립대, PARIS HEC university를 수료했다. 주요 저서로는 헬로 리모델링, 따뜻한 프로 이명희의 Special House Design과 Clinic Design 등이 있다. 국민대학교와 상명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에서 실내디자인을 강의했으며, 대한주택공사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중앙일보, 매일경제신문 등에서 리모델링 전문가과정을 강연한 바 있다. 방송 경력으로 KBS 9시 뉴스 '지금은 mulispace 시대', KBS 사랑의 리퀘스트 '사랑의 공부방', SBS '주부도 프로다', KBS, MBC 정보 프로그램, SBS 엔포다큐 [아는 것이 힘이다], SBS [해결! 돈이 보인다], 동아케이블 TV에서 이명희 인테리어 클리닉, 부동산 TV의 Up grade 리모델링 고정패널과 리빙TV, EBS-2부작 맞수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