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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개최

제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으며 목도한 인간의 폭력성을 작품에 담아

등록일 2020년12월18일 14시0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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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기획전> 개최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불의를 고발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로 표현해

 

<어머니와 아이(Mother and child), 캔버스에 유채, 105x176cm, 1982>

 

사비나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에콰도르의 국민화가이자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오스왈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in 1919-1999) 특별기획전을 오는 12월 19일부터 2021년 1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오스왈도 과야사민>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92x62cm, 1950>

 

“나는 신발이 없다고 많이 울었다. 발이 없는 소년을 만나기 전까지. 가난하고 차별받는 라틴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상처와 아픔, 민중의 고뇌와 분노, 억압받고 궁핍으로 살아가는 불평등한 사회가 싫었다. 차라리 쿠바혁명의 가치를 옹호하고 열렬히 지지하는 게 나았지.”

- 과야사민, 1953년 칠레 국민 시인이자 저항 시인이었던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와의 대화 중에서

 

과야사민은 20세기 전반의 격동의 시기, 즉 제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으며 목도한 인간의 폭력성을 작품에 담아냈다. 이러한 시대성을 작품에 반영해 에콰도르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 정치, 사회 현실 비판과 가난한 노동자, 원주민, 빈민, 흑인 등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불의를 고발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로 표현해 에콰도르인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예술가다.

 

과야사민은 1976년 자신의 작품을 에콰도르에 기증하고 에콰도르 키토에 과야사민 재단을 설립했다. 과야사민이 생에 남긴 유작은 페인팅 총 5800여 점, 조각은 150여 점이며, 과야사민재단에서 운영하는 과야사민 미술관에서 총 250여 점의 유화와 1800여 점의 드로잉을 소장하고 있다. 본 전시에는 과야사민 미술관에 소장한 작품 중 시대별 주요 작품 총 89점을 전시한다.

 

 

<눈물 흘리는 여인들 I~VII (Women Crying I~VII) 캔버스에 유채, 각 145x75cm, 1963-1965>

 

 


<펜타곤에서의 회의 I~V (Meeting at the Pentagon I~V) 캔버스에 유채, 각 179x179cm, 1970>

 

본 전시에서는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초기 작품뿐 아니라 <애도의 길>(1940-50년대), <분노의 시대>(1960-70년대), <온유의 시대>(1980-1999년)의 각 시기별 대표작을 포함한 주요 유화, 드로잉, 수채화 89점과 영상 자료를 소개한다.

 

과야사민은 전 생애에 걸쳐 사회적 약자가 당하는 불의를 고발하고 민중의 문화와 정체성, 종교 등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공간을 초월한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이와 더불어 유럽에서 태동한 전위적, 혁신적 미술 운동인 표현주의와 입체주의 개념을 흡수하여 민중주의 미학을 완성하는 등 다층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업적을 남겼으며, 조형적 발언의 폭과 깊이는 라틴아메리카 작가 중 단연 독보적이다.

 

그의 작품은 에콰도르 역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국가 정체성의 의미와 상징성을 지녔으며 애국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공동체 의식을 결속시켜 국민 대통합에 기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본 전시를 통해 과야사민의 삶과 예술을 조망하며 인종에 대한 차별과 핍박의 시대상에 맞선 과야사민의 철학과 태도를 엿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 생애를 사회 정의를 위해 맞선 과야사민의 예술가적 정신과 태도, 그리고 표현 형식에 초점을 맞춰 그가 국민화가로서 살아온 생애를 시기별 전시 작품을 통해 소개한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는 대부분 남아메리카에서 발견한 정치적 압제와 인종주의, 가난, 계급 분열을 포착한 것으로 약자를 차별하는 것에 대항해 작품을 제작했다. 음울한 색채, 위축된 사람들의 무표정함 등을 담아내며 빈곤한 토착민들에 대한 잔혹하고 부정직한 사회의 비정한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그의 초기 작품은 1930년대와 1940년대에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방문한 경험으로 3,000점의 스케치를 남겼고 이를 바탕으로 혼혈, 토착, 흑인의 삶과 전통을 대표하는 "애도의 길" 시리즈를 제작해 표현주의에서 입체주의로의 회화 형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1990년대까지 이어오는 과야사민의 작품은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상처와 아픔, 핍박과 고통의 참혹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 평화, 순수함이 공존한다. 이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전쟁과 테러의 위험과 고통,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과야사민의 예술가적 태도와 의미, 그리고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ANN

 

자료_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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