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특별 수장고 대규모 개편 통한 드로잉 소장품전 개최
박수근 <소달구지>, 유영국 <산>, 이중섭 <부인에게 보낸 편지>등 대표 드로잉 소장품 800여 점 소개
<김영주, 드로잉, 1975, 종이에 매직, 색연필, 채색, 27X34cm>
국립현대미술관(MMCA) 청주가 개관 이후 약 2년간 유지한 1층 개방 수장고와 4층 특별 수장고를 전면 개편한다.
청주관 미술품수장센터는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으로서 수장과 전시를 함께하는 1층 ‘개방 수장고’와 3층의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 4층 ‘특별 수장고’로 구성했으며, 이번에는 1층과 4층 두 개의 수장고 전면 개편을 진행한다.
1층 개방 수장고는 그간 국립현대미술관의 조각, 공예 소장품 약 170여 점을 보존, 보관, 대중에 공개하며 새로운 ‘수장형 전시’로 주목받았다. 몇 차례 소장품의 반출과 반입 등 이동이 있었으나 전면적인 재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열린 수장고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수장 공간과 작품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각 소장품들을 ‘1950-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이후’로 나누어 연도별로 1차 분류하고, 다시 ‘돌’,‘나무’,‘금속’,‘기타/복합재료’ 조각 재료별로 2차 분류하였다. 학예사 설명 영상을 전시장 내에 배치하고, 조각 재료를 상징하는 아이콘을 곳곳에 사용하여 작품과 재료의 관계를 관람객 스스로 발견하고 학습하도록 했다. 동시에 각 재료별 보존관리 방법을 함께 제시하여 작품의 수장과 보존이라는 미술품수장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강조한다.
이번 개방 수장고 개편에는 청주 청년 디자인 콘텐츠 그룹 V.A.T(권진호, 김민재, 김향미, 박슬아, 백신영, 임웅빈)가 참여하여 수장고 내·외부 그래픽과 각종 안내 자료를 디자인했다. ‘관계자 외 출입 가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유쾌하게 표현한 각종 안내 자료와 이모티콘은 수장고 내·외부에 다채롭게 사용해 관람객이 곳곳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을 주며 생동감 있는 수장고를 연출한다.
또한 개방 수장고 연계 프로그램으로 소장품 중 동물과 식물 소재의 15점을 증강현실(AR)로 구현한 을 청주관 야외에서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마치 가상의 동물원·식물원 게임처럼 야외 잔디광장을 돌며 휴대폰과 태블릿을 이용하여 숨겨진 3차원 증강현실 소장품을 보물찾기 하듯 직접 찾아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20 국립문화시설 실감 콘텐츠 체험관 조성 및 공공 향유형 콘텐츠 제작 사업의 일환이다.
4층 특별 수장고는 국립현대미술관이 1971년부터 소장해 온 드로잉 소장품 전작인 800여 점을 재구성하여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 소장품》전을 12월 1일부터 개최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주제로 구성했으며, 첫 번째 “기록과 재현”에서는 변월룡, 김종영, 오지호, 손일봉, 임직순, 변관식 등의 인물, 풍경, 정물 드로잉 60여 점을 선보인다. 두 번째 “드로잉의 재정의”는 송영수, 서용선, 윤형근, 정상화 등 20세기 중반 이후 드로잉을 재정의 하면서 매체 그 자체로서 독립성이 강한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마지막 “확장하는 선”에서는 전국광, 윤동천, 백남준, 이건용 등 다양한 매체 혼성적 특성과 함께 드로잉의 개념을 증폭하며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 밖에 서양화가 김영주, 조각가 문신이 기증한 드로잉 소장품 150여 점, 유영국의 <산>, 박수근의 <소달구지>, 이중섭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비롯하여 조각가 권진규의 인물 드로잉 스케치북과 박현기의 1980년대 초 비디오 설치 작업을 위해 구상한 드로잉북 등을 디지털화하여 소개한다.
한편, 미술품수장센터 3층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소장품전을 12월 22일 선보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개방 수장고 개편과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교육의 장으로서 개방 수장고의 역할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미술품수장센터의 특성을 살린 800여 점 대규모 드로잉전으로 미술관 소장품의 새로운 방식의 접근 기회를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ANN
자료_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