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개관 30주년 기념전 대구 지역 문화 발달에 공헌한 건축가 <김인호> 회고전 마련
11월 5일부터 12월 1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
대구문화예술회관(1983)
위치: 대구광역시 달서구 공원순환로 201
층수 / 연면적: 지하1층, 지상 3층 / 20,165㎡
구조: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
외부마감: 화강석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한국 건축의 선구자이자 대구문화예술회관 건물의 설계자인 건축가 후당 김인호(厚堂 金仁鎬, 1932~1988)의 회고전을 개최한다.
김인호는 경북 김천 출생으로 경북체육관(現대구체육관, 1966), 대구시민회관(1972), 대구문화예술회관(1983) 등 대구 건축의 역사에 남을 중요한 건축물들은 물론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잠실야구장, 1977), 대전 충무체육관(1968) 등 전국적으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또한 전통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전국의 사찰과 전통 건축물의 복원 설계 및 중건에 여러 차례 참여하고, 관련 논문을 다수 남겼다.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건축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의미 있는 결과물들은 건축가 김인호를 높이 평가하게 하는 주된 요소이다.
화랑교육원(1971)
위치: 경북 경주시 새남산길 62
층수 / 연면적: 지하1층, 지상 2층 / 3,934㎡
구조: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11월 5일부터 12월 1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김인호가 설계한 건물들의 사진, 건축 도면, 건축 모형, 사진․기록물 외 아카이브 자료 등 100여 점과 역대 후당건축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경북 경주에 1971년 설계한 화랑교육원은 경주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전통양식 건축물이다. 신라사찰의 가람배치 형식을 차용하여 일주문을 지나 불단으로 이르는 점승(漸昇)적 과정을 축약시켜 놓은 인상을 준다. 2층 누각형식의 정문 입구는 층단을 높여 공간의 위계를 갖추었고, 정문을 통과하는 동안은 보이지 않던 가장 높은 레벨의 강당으로 계단을 오르면서 점차 상승하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좌우에 배치한 교육생들의 숙소는 맞배지붕을 동일한 레벨로 반복하여 올라가며 연속시키면서 공간적 상승감을 한층 더 고조시키고 있다. 이렇게 해서 구성된 ‘ㅁ’자 공간은 전체가 하나의 통일된 공간으로 완결된다.
1979년 대구 수성구에 설계한 영남제일관은 광무 10년(1906) 일제의 강점으로 철거되었된 건축물로, 중창 설계를 위해 대구부사(大邱府史)에 실린 사진을 토대로 충분한 고증을 거쳐 한식 목구조의 특유한 의장미를 표현하고 이에 부합하는 조경 설계를 하였다. 건축 전체의 균형미를 위해 평면 및 입면에서의 비례 조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사각형의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육각형을 기본으로 하여 평면을 배치하고 배경인 두류산의 형태에서 차용한 선의 흐름을 입면과 단면에 표현하였다. 광장 바닥에서부터 건물 각 동의 기능에 맞게 요구되는 볼륨을 부여하고 다양한 레벨차를 주면서 유기적 연결과 분절을 통해 조형적 질서를 만들어 냈다. 형태적으로는 전시동에서 시화인 목련 꽃잎 모양을 조형화하여 대구를 상징하였고 공연동의 지붕에는 승무의 갑사 고깔의 우아한 선과 면에서 유추한 형태미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였다.
1977년 설계한 잠실야구장은 경기를 위한 충분한 시설과 관망하기 좋은 내야석을 최대로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야구장 전체 공간 구성은 장구의 측면을 표현했으며 지붕 폭을 외야쪽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감아 오면서 넓어지도록 처리하여 일체감을 준 결과 측면의 상승하는 선을 가진 외관은 강한 에너지를 강조하게 되었다.
1966년 설계한 대구체육관은 대형 아치 트러스(3-hinge arch truss)에 모든 구조체가 지지되는 구조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붕은 신라 화랑의 투구를 형태적으로 구현하였는데, 이는 표피적 형태의 조작이나 수사적 표현 기교가 아니라 화랑 투구(경쟁, 싸움)의 형상을 구현함에 있어 재료와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확신을 통해 추진되었음을 보여 준다. 전국적으로 그의 명성을 알린 최초의 작업으로, 우아한 곡면이 아름다우면서도 화랑도 정신의 기상을 느끼게 하는 뛰어난 형태미를 지니고 있다.
김인호가 1972년 설계한 대구시민회관은 도시를 정면으로 향하여 하늘로 부드럽게 치솟은 우아한 처마, 늘어선 다섯 개의 웅장한 기둥, 주두 등 전통건축 요소를 모티브로 하여 전통의 미를 형상화하였다. 전면부가 살짝 치켜 올려지고 가운데가 낮아지다 다시 후면에서 약간 들려지는 유연한 지붕선의 처리, 기둥이 지붕을 단순히 받쳐주지 않고 지붕을 뚫고 올라가 지붕을 매달아 놓은 형태 등 유려한 구조미를 보여준다.
김인호는 건축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직할시 연합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건축의 영역을 넘어 주요한 문화계 인사로서 대구 지역 문화의 발달에 기여한 바도 크다.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50대 중반 돌연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해 후학들은 ‘후당 김인호 교수 기념사업회’를 발족하여 그의 정신을 이어 가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작가의 유작이 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가 건축가 김인호가 남긴 유산을 다시금 돌아보고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NN
자료_ 대구문화예술회관
후당 김인호 厚堂 金仁鎬 (1932-1988)
1932 경북 김천 출생
1956 청구대학(現영남대학교) 공학부 건축공학과 졸업
1959-1967 청구대학 공과대학 교수
1967 경상북도·대구시 문화재위원
1968 대아건축설계연구소 개소/ ㈜대아기술공단 설립
1969 불국사 복원 설계위원
1972 한국건축가협회 대구경북지부장
1976 경주시 미관지구 심의위원
1977 경상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1981 대구시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1985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직할시 연합회장
1988 작고
1989 후당기념사업회 발족
1991 작품집 발간
2005 대구시민회관 개관 30주년 기념 회고전
주요작품
1959 경상북도 청사(공동작)
1966 경북체육관(現대구체육관)
1967 춘천체육관
1968 대전 충무체육관
1969 불국사 경내 가람일곽 복원설계
1971 화랑교육원
1972 대구시민회관(現대구콘서트하우스)
1977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잠실야구장)
부석사 복원 설계
1979 영남제일관문 중창 설계
1981 경북대학교 대강당
1982 동아쇼핑센터
1983 대구문화예술회관
천태종 삼광사
1987 춘천 리오관광호텔
수상
1971 제1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전 대상(경북체육관)
1975 경상북도 문화예술상
잠실야구장(1977)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25
층수 / 연면적: 지하1층, 지상 3층 / 59,504㎡
구조: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
대구시민회관(1972)
위치: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 141
층수 / 연면적: 지하1층, 지상 5층 /9,421㎡
구조: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
대구체육관(1966)
위치: 대구광역시 북구 대구체육관로 39
층수 / 연면적: 지하1층, 지상 3층 / 15,868㎡
구조: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
3-hinge 아치(트러스)
지붕마감: 알루미늄 패널
영남제일관(1979)
위치: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산89-4
층수 / 연면적: 지상 3층 / 891.74㎡
구조: 철근 콘크리트 한식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