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맨위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신작, 빛의 현관

“남은 건 빛의 기억뿐이다. 부드러운 빛 속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갈망할 때가 있다.”

등록일 2020년10월31일 11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집이 주는 의미와 내가 살고 싶은 집, 죽고 싶은 집 등에 관한 철학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가장 아름다운 미스터리', 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검은숲 발행, 원제 노스라이트(North Light)

 


 

빛의 현관은 2013년 《64》를 출간하며 인기를 끈 요코야마 히데오가 7년 만에 신작이다.

책의 내용은 건축사 아오세 미노루가 직접 설계한 Y주택에 얽힌 미스터리를 좇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는 가정과 직장에서 한 번씩 실패를 경험했다. 거품경제기를 거치며 직장에서 잘리기 전에 자진 퇴사했고, 상처 입은 자존심 탓에 아내와도 이혼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실패하고 현실과 타협하며 일하던 중 ‘스스로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처음 건축을 시작했을 때처럼 설렘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설계했었다. 아오세가 망설임 끝에 찾아간 Y주택은 애초에 사람이 산 흔적 없이 텅 비어 있다. 다만, 2층 창가에 독특하게 생긴 의자 하나가 창을 향해 놓여 있는데……. 완공된 집을 보며 함께 감격했던 일가족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걸까? Y주택을 지으며 진심을 나눈 사람이 걱정되는 마음 반으로 집주인을 찾아 나서지만, 그에 대해 알게 될수록 드러나는 예상치 못한 진실이 아오세를 혼란에 빠뜨린다.

 

“인간이 집에 가진 고집들은 단순한 취미나 기호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가치관과 숨겨진 욕구가 드러난다. 그것은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 오히려 과거에 뿌리내리고 있다.”

 


 

“남은 건 빛의 기억뿐이다. 부드러운 빛 속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갈망할 때가 있다.”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라 불러야 할 것이 어디에 깃드는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도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려고 했지. 그건 자신의 마음을 채우는 작업이야. 채워도, 채워도 여전히 부족한 것을 하염없이 채워나가는 끝없는 작업이다.”

독특한 스토리 구성의 책에 대해 마이니치 신문은 “요코야마 히데오를 기다린 독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역작. ‘사회파’로 불리던 작가의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변신”이라고 평가한다. “《64》와 《빛의 현관》을 출간하는 데 걸린 시간만 10년 이상.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고 논평한다. 석간 후지는 “신음을 반복하면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는 글짓기의 장인이 만들어낸 색다르고 아름다운 미스터리. 출판계 불황에도 ‘활자와 이야기의 힘을 믿고 싶다’는 작가의 말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평한다.

빛의 현관은 누구나 살고 싶은 꿈의 집을 보고 감격했던 일가족에 대한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은 책이다. 집이 주는 의미와 내가 살고 싶은 집, 죽고 싶은 집 등에 관한 철학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가장 아름다운 미스터리'라는 호칭을 얻은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 주간분슌 등 미스터리 분야 베스트 1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지은이 요코야마 히데오는 1957년 도쿄 출생. 도쿄국제대학을 졸업한 후 12년간 신문기자로 일했다. 기자 생활 중 틈틈이 습작한 《루팡의 소식》(1991년)으로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가작을 수상 후 퇴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다가 《그늘의 계절》(1998년)로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걸었다. 《사라진 이틀》(2002년)이 ‘가장 중요한 설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나오키 상 최종심사에 탈락했음에도 각종 미스터리 문학상 1위를 거머쥐며 베스트셀러가 되자 평론가들이 독자까지 비판, 이에 작가는 나오키 상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진한 휴머니티와 기자 시절의 경험이 반영된 사회성 강한 소설을 발표, 대부분 영상화되며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일본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은 《64》는 영국추리작가협회상 인터내셔널 대거 최종후보, 독일 미스터리 대상 해외부문 1위에 올랐고, 2016년 영화로도 제작되는 등 안팎으로 인정받으며 요코야마 히데오를 명실상부한 거장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7년 만의 신작 《빛의 현관(원제: 노스라이트(North Light))》은 섬세한 인물 묘사와 치밀한 이야기 구성으로 출간 즉시 각종 미스터리소설 순위 상위에 올랐다. 슬럼프에 빠진 주인공 아오세가 건축사로서 열정을 되찾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도 길을 찾아가는 내용의 《빛의 현관》은 요코야마 히데오 작품 중 가장 애틋하고 아름다운 미스터리라는 평을 받았으며, 2020년 12월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옮긴이 최고은은 도쿄대학교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일본 전후 문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 기리노 나쓰오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히가시노 게이고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 미카미 엔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요코야마 히데오의 『64』, 이사카 고타로의 『서브머린』 등 다수가 있다. ANN

자료_ 검은숲

 













 

 

안정원‧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