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컬렉터 스토리' 두 번째 전시로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개최
컬렉터 문웅이 평생 모은 서화 미술 3,000여 점 중 120여 점 작품 공개
세종문화회관은 2020년 11월 10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세종 컬렉터 스토리’ 두 번째 전시로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컬렉터 문웅(전 호서대 교수)이 평생 모은 서화 미술 3,000여 점 중 작품 120여 점을 공개한다. 주요 작가는 오윤, 홍성담, 오지호, 배동신, 이응노, 박고석, 이대원, 우제길, 민웨아웅, 하리 마이어, 랄프 플렉, 구본창, 이성자, 문신, 이돈흥, 송운회 등이다.
‘세종 컬렉터 스토리’는 컬렉터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미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2019년 시작한 세종문화회관의 기획 전시 시리즈다. 그 두 번째 주자인 문웅 박사는 컬렉션을 통한 작가 후원을 50여 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신진작가를 위한 인영미술상을 17년째 시상 중이다. 이렇듯 예술 후원에 힘을 기울여온 문웅 박사이기에 그가 소장한 모든 작품에는 특별한 사연이 깃들어 있다.
전시의 제목인 ‘저 붉은 색깔이 변하기 전에’ 역시 작가 홍성담이 문 박사에게 보내온 옥중편지에서 인용했다. 민주화운동으로 옥살이를 하던 홍 작가가 감옥에서 심은 나팔꽃을 편지에 동봉하며 꽃의 붉은색이 변하기 전에 편지가 도달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 글귀에서 엿보는 컬렉터와 작가 간의 각별하고 애틋한 정서는 문웅 컬렉션 전반에 녹아들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각의 작가, 작품에 얽힌 사연을 입체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컬렉터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다. 문웅 컬렉션은 작품 및 작가에 대한 사랑, 안목, 그리고 돈의 삼위일체다.
문웅 컬렉션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현대 미술부터 고서화까지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시대와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작품을 주제별로 구분해 전시한다. 유사한 주제가 시대와 장르, 매체에 따라 달리 표현하는 방식을 관찰할 수 있어 관람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섹션인 ‘산과 바다에’와 ‘사람과 삶’에서는 풍경과 사회상을 그린 작품을 전시한다. 오지호의 <해경>, 오윤의 <12세면 숙녀예요>, 홍성담의 <야간작업>, <농토>, 배동신의 <자화상>, 이응노의 <무제>, 김녕만의 <모정>, 민웨아웅(Min Wae Aung)의 , 하리 마이어(Harry Meyer)의 <알프스 풍경>, 랄프 플렉(Ralph Fleck)의 등이 대표적이다.
세 번째 섹션 ‘정중동, 동중정(靜中動, 動中靜)’은 움직임과 멈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작품들을 모았다. 주요작으로는 김종학의 <할미꽃>, 배동신의 <정물>, 박대성의 <감>, 이응노의 <소>, 임직순의 <소녀상>, 구본창의 <꼭두> 등이 있다.
네 번째 ‘서화 미술 일체’에서는 미술과 서예의 접점을 제시해 서화의 전통성뿐 아니라 현재성을 일깨운다. A.R 펭크의 , 김환기의 <무제>와 <달밤의 화실>, 이응노의 <천추만세> 등의 회화 작품과 함께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설주 송운회, 소전 손재형, 학정 이돈흥 등의 서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컬렉션 속의 컬렉션’은 컬렉터의 작가 후원자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아카이브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대원의 <농원>, 강연균의 <누드>, 김흥수의 <여인상> 등과 함께 문 박사가 모아온 작가들의 스케치북, 앨범 등을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이번 전시가 전례 없는 팬데믹 사태로 얼어붙은 미술 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전시를 총괄한 이동국 큐레이터는 “컬렉션과 긴밀히 연관된 컬렉터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번 전시가 예술과 삶이 결국 하나라는 사실을 고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ANN
자료_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