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맨위로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가의 원작이 송정빈의 재안무로, 국립발레단 <해적>

박슬기, 김리회, 박예은 등 국립발레단 간판 무용수들 대거 출연해

등록일 2020년10월23일 10시4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1월 4일~8일 전막 발레 <해적>

안무가 송정빈, 춤에 대한 해석과 타고난 음악 감각으로 강수진 예술 감독의 마음 움직여


 

국립발레단은 11월 4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20년 신작, 전막 발레 <해적>을 공연한다. 이번 <해적>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송정빈이 재안무한 버전으로, 영국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하는 버전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국립발레단이 2020년 라인업 발표 당시, 가장 큰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해적>은 지난 6월 공연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불가피하게 잠정 연기했고, 이번 11월 드디어 관객들 앞에 선보인다. 앞서 지난 7월, 국립발레단 유튜브 영상 프로젝트 Timeless Stage에서 갈라 무대로 공연 맛보기를 선보였던 <해적>은 여러 갈라 무대에서 볼 수 있는 인기 레퍼토리지만, ‘전막 공연’으로 만나보기 어려웠던 작품이기에 이번 국립발레단의 <해적> 공연은 관객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공연은 3막으로 구성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오리지널 버전을 송정빈이 재안무하여 2막으로 새롭게 변경해 더욱 빠른 전개와 다이내믹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발레 <해적>의 모티브가 된 영국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의 <해적>은 배가 난파되는 비극의 결말로 끝을 맺지만, 이번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배신자 비르반토를 처단하고 메도라와 콘라드의 아름다운 사랑과 새로운 모험을 향해 나아가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한다.

 

이번 <해적>의 각색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노예 시장에서 파샤에게 팔려가는 그리스 소녀 메도라와 귈나라의 캐릭터에서 ‘노예’라는 설정을 과감히 삭제하고 플로리아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 메도라’와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 귈나라’로 설정한 것이다. 이로써 작품의 전개 또한 각색해 해적단이 정박한 아름다운 섬 플로리아나에서 펼쳐지는 메도라 구출 작전과 해적단의 이인자 비르반토의 배신, 그리고 메도라와 해적단의 두목 콘라드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한 편의 드라마를 장식한다.

 

송정빈 안무가를 비롯하여 이번 작품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박슬기, 이재우 등은 한목소리로 이번 작품의 명장면으로 “1막 해적단의 군무 장면”을 꼽았다. 작품의 도입부 부분에서 선보이는 이 장면은 남성 무용수들의 강렬한 에너지와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한다. 또한 안무가 송정빈은 해적단 두목 콘라드의 첫 등장 장면의 베리에이션 역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장면으로 꼽으며, 기대감을 모았다.

 

이번 <해적>에서는 세 커플의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 메도라-콘라드-알리 역에 캐스팅된 세 커플은 박슬기-이재우-김기완, 김리회-박종석-구현모, 박예은-허서명-하지석으로, 세 커플이 각 2회씩 무대에 오른다. 해적단의 두목 콘라드의 시선을 사로잡은 아름다운 ‘메도라’와 그녀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해적단을 이끌고 메도라 구출 작전을 펼치는 강인한 매력을 내뿜는 ‘콘라드’, 노예가 될 뻔하다 구출되어 해적단에 합류한 든든한 충신 ‘알리’를 서로 다른 매력의 세 커플이 완벽한 무대로 선보인다.

 

송정빈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도 국립발레단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인 에서 꾸준히 안무작을 발표했다. 그는 클래식 발레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입체적인 안무 구성과 특유의 움직임을 선보이는 안무작으로 안무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발레 작품에도 여러 안무 스타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클래식 발레 안무에 뚜렷하게 역량을 보였던 송정빈은 2016년 <흉터>, 2017년 <잔향>, 2018년 <포모나와 베르툼누스>, 2019년 를 안무해 오면서 강수진 예술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강수진 예술 감독은 작품을 통해 보이는 송정빈의 안무력과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지켜보며 조금씩 성장하는 그에게 믿음을 가졌고,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해적>의 안무가로 과감하게 송정빈을 선택했다.

 

‘전막 발레 안무가’라는 타이틀을 걸게 된 안무가 송정빈의 도전의 막이 오르는 순간이다. 국립발레단에게도 신작을 발표하는 뜻깊은 무대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전막 발레 안무가로서 첫발을 내딛는, 더없이 설레는 순간이 될 것이다.

 

<라 바야데르>, <지젤>, <호이 랑> 등 다수의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하며 국립발레단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루이자 스피나텔리(Luisa Spinatelli)는 이번 작품에서 의상뿐 아니라 무대 디자이너로도 참여하였다. 연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 현지의 모든 사업 및 생산이 일시적으로 제한돼 제작과 해외 운송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녀의 오랜 경험과 섬세한 디자인 감각에서 나온 의상과 무대 세트는 <해적>의 드라마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 밖에도 작곡 및 편곡에는 김인규 작곡가가 참여해 안무가와의 긴밀한 협업을 이뤄 각 캐릭터와 장면의 감정선을 이끌어 가는 음악으로 작품의 깊이와 풍미를 더했고, 다수의 오페라와 뮤지컬, 연극에서 활동하며 <호이 랑>으로 인연을 맺어온 조명 디자이너 고희선은 작품의 극적인 연출에 힘을 더한다. ANN

 

자료_국립발레단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