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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근 ㈜아키폴리건축사사무소 & (주)단팔코리아 대표이사 인터뷰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면서 유리보다 강도가 높은 단파론 재료, 건축에 새로운 형태를 제안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국내 유통 시작해"
조밀한 마이크로 셀로 구성된 패널로 혁신적인 공압출 기술을 통해 제작된 우수한 단파론 패널의 기술력이 돋보여
아키폴리건축사사무소와 단팔코퍼레이션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한영근 대표이사
단파론은 독일 바이엘(Bayer)에서 생산하는 폴리카보네이트 Makrolon이라는 원료로 이스라엘 단팔사에서 개발한 친환경 건축 자재이다. 단파론은 반투명 재질로 두께나 색상에 따라 빛 투과율이 달라지며 주로 지붕재나 벽체, 루버와 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된다. 단파론 패널은 레그가 붙어 있는 U형태의 패널로 커넥터를 이용하여 서로 결합되는 방식으로 별도의 실리콘 코킹이나 부재 노출 없이 설치가 가능한 시스템 개념의 자재이다. 이러한 특별한 내구성, 우수한 단열 성능, 우수한 빛의 확산과 독특한 마감 처리로 잘 알려져 있는 단파론 패널의 국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단팔코리아의 한영근 대표를 만나 단파론 패널에 대해 들어보았다.
ANN : 국내 설계사무소에서 특이하게 건축 자재를 유통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한영근(단팔코리아 대표이사) : 프랑스의 설계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독일 화학회사인 바이엘Bayer의 자문건축가로 지냈다. 바이엘 자문건축가를 역임하는 동안 바이엘의 화학물질로 만든 건축 자재를 선보이는 포럼에 참여했고 이곳에서 단파론을 알게 됐다. 단파론은 이스라엘의 폴리카보네이트 생산 회사로, 이전까지 강화유리의 필름, 페트병 정도로 쓰이던 폴리카보네이트를 건축자재로 만들었다.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이면서 유리보다 강도가 높은 이 재료를 보고 건축에 새로운 형태를 제안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국내에 유통하게 되었다.
ANN : 그중에서도 U자형 패널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영근 : 기존의 일자형 패널은 표면 UV코팅 및 열팽창률 문제로 약3~4년이 지나면 표면의 황변 및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손상된 틈으로 물이 새면 내구성이 떨어져 외장재로의 기능이 불가능하다. U자형 패널은 좌우 모서리를 수직으로 접은 제품으로, ∩자형 철물 또는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으로 꺾인 부분을 잡아서 고정한다. 이러한 건식 공법은 수평 면의 수축팽창을 방해하지 않기 때문에 패널의 변형을 최소화한다. 또한 고정 철물을 알루미늄, 폴리카보네이트처럼 탄성이 높은 소재로 제작해 수직부의 수축 팽창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특허 기간이 끝난 지금, 대다수의 업체에서 모사품을 생산하지만, 정식 제품은 단팔코리아에서 만나볼 수 있다.
ANN : 폴리카보네이트를 건축 자재로 이용하기 위해 강화한 성능이 있다면?
한영근 : 폴리카보네이트는 빛을 투과한다는 점에서 벽보다는 창의 재료에 가깝다. 그 때문에 단열 법규도 창호재의 기준을 따른다. 최근 창호는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이 지속적해서 강화되고 있다. 우리는 폴리카보네이트의 공기층을 촘촘하게 구획한 ‘멀티셀’로 단열성능을 높였다. 셀은 4×4mm의 정방형으로, 몇 층으로 포개는지에 따라 열관류율이 조금씩 차이가 있고, 겹 당 0.4W/m2·K 가량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유연성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제품은 네 겹을 겹친 10, 12T와 6겹을 겹친 16, 22T, 7겹을 겹친 35T가 있다. 두께가 다양해 용도에 맞게 적절히 선택하여 쓸 수 있다.
ANN : 폴리카보네이트는 습기로 인해 표면이 오염되거나 부풀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나?
한영근 : 폴리카보네이트 재료의 특성상 표면이 부푸는 현상은 거의 없으며, 설치 완료 후 멜티 셀 내부 특히 아래쪽에 고인 수분이 공기층으로 역류하거나 스며들어 생기는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특수 제작한 테이프를 붙인다. 하부는 통풍이 되지 않는 알루미늄 테이프, 상부는 구멍이 있어 통풍되는 테이프를 쓴다.
ANN : 색상, 광택을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다. 구현 가능한 색상과 광택은 몇 가지인가?
한영근 : 기본적으로 12가지 색상이 있고, 맞춤 제작도 가능하다. 광택은 크게 유광과 무광이 있다. 대개 빛 반사에 민감한 곳은 무광, 그렇지 않은 곳은 유광을 쓴다. 단, 모든 제품이 주문 제작 방식으로 만들고, 해외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납품 기한을 45~50일 정도로 여유를 두어야 한다. 또한, 기본 선택지에 없는 다른 색이나 광택을 주문할 경우, 품질을 검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2주 정도 더 소요된다.
ANN : 시공 현장도 함께 관리한다. 적용 부위마다 시공 방식에 차이가 있을 듯하다.
한영근 : 크게 벽체와 지붕재로 나눌 수 있다. 벽체는 설치할 부위에 마감 철물인 엔드거터를 설치한 뒤 패널 양옆의 꺾인 면 또는 절단면을 결속할 고정 철물을 끼운다. 철물을 설치하면 습기가 차지 않도록 상하부를 테이핑해서 각 위치에 고정한다. 지붕은 하지 철물 위에 패널의 간격마다 결속 철물을 설치한 뒤 고정하는 것으로, 벽체와 달리 마감 철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태양광과 마주하는 방향에 따라 페널은 DG와 SG 방식으로 나뉜다. DG는 꺾인 면이 아래를 향하는 방식으로, 외부에 보이는 면을 평평하게 할 수 있다. 반대로 SG는 꺾인 면이 위로 가는 시스템이다.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 미술관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 미술관
ANN :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한영근 : 숭의 아레나 파크 스타디움 프로젝트는 길이가 34m에 달하는 경기장 지붕에 폴리카보네이트를 적용해야 했다. 우리는 운반을 위해 최대 길이 12m까지만 생산하기 때문에 이 규모를 충족하려면 패널 3개를 겹쳐서 이어야 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패널을 지탱하기 위한 각각의 하지 철물만 높이가 30cm이상 단 차이가 필요하다. 또한 패널의 이음 부위에 단이 생기기 때문에 빗물을 흘려보내기 위한 물홈통과 이에 따른 배수설비 시설이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비용이 어마어마했다. 고민 끝에 이스라엘 공장을 방문해 길이 34m의 패널을 제작 생산했고, 겹치는 부위 없이 한 번에 시공했다. 지붕을 고정하는 철물에 드레인을 두어 별도의 물홈통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어 많은 예산도 절감했다. 다른 재료로는 이 정도의 길이를 만들고 시공하기 어렵다.
숭의 아레나파크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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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팔코리아의 한영근 대표이사의 말처럼 이처럼 단파론은 조밀한 마이크로 셀로 구성된 패널로 혁신적인 공압출(extrusion) 기술을 통해 제작되어, 시중에 출시된 타사 제품들 보다 10배 이상의 조밀한 구조로 되어 있다. 조밀한 셀 간격 덕분에 내구성이 강화되었고 반투명을 지니고 있다. 패널은 단팔의 부자재와 함께 사용됨으로써 100% 방수가 가능하며 우수한 충격 저항성과 단열성을 제공한다. 또한 마이크로셀 구조에 의해 자연광이 균일하게 분산되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특별히 건축의 자연 채광용으로 설계되었지만 패널을 구성하고 있는 정방향 복층 구조는 우수한 자연광을 제공하고 다양한 색상으로 변하는 독특한 특성을 보여주면서, 다른 자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방식으로 빛을 반사 또는 분산시킨다. 단파론의 마이크로셀 패널은 두께와 폭이 다양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ANN
자료_ ㈜아키폴리 건축사사무소, (주)단팔코리아
한영근 대표이사는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국립건축학교에서 석사 및 건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아키폴리 건축사사무소 & 단팔 코리아 대표이사 및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겸임교수, UNESCO-UIA 세계건축도시 선정위원회 위원이며 UIA 2017 Seoul 세계건축대회조직위원회 대외협력위원장으로 활동하였다. 프랑스 A.A.U. OLIVIER DUGAS, SCPA D.V.W A, BERNARD TRILLES & ASSOCIES에서 건축 및 도시설계 후 귀국, ㈜유일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지오, ㈜DNA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를 역임하였다. 서울시 영등포 쪽방리모델링 시범사업 추진단장, UIA 세계건축가연맹 아시아지역 대리이사, 한국건축가협회 연구부회장, 은평구 총광건축가 및 국가건축위원회 위원 등으로 다양한 건축 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주상하이한국문화원 리모델링, 서울시 영등포 쪽방촌 500세대 리모델링 사업, 과천시 청소년 수련관, GST동탄사옥, 시흥시 청소년 수련관, SM타워 리모델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