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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Council and Council of the European Union

유럽연합 정상회의 및 유럽연합 각료이사회 본부

등록일 2019년10월29일 15시3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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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Council and Council of the European Union

유럽연합 정상회의 및 유럽연합 각료이사회 본부

 

 

 

 

 

 

유럽연합을 투명하게 밝히는 상징적인 유리 램프, Space Egg_ 스페이스 에그...

 

벨기에의 수도이자 브라반트 주의 브뤼셀 중심가에 유럽연합(EU)의 정상회의와 각료 이사회 본부로 사용될 새로운 건물이 등장했다.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에 이미 유럽연합 이사회 본부 건물은 육면체의 매스 안에 커다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페이스 에그(Space Egg)’라 불리는 건물의 별칭처럼 유럽연합 이사회 본부는 이미 브뤼셀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새롭게 들어선 유럽연합 이사회 본부 건물은 유럽 이사회와 각료 이사회의 용도로 활용된다. 유럽연합 본부의 뒤편에는 1995년부터 유럽연합 이사회의 본부로 사용되던 유스튀스 립시위스 건물(Justus Lipsius Building)이 있었지만, 2001년 채택된 니스조약에 의해 유럽연합 이사회의 회의가 브뤼셀에서 개최되었고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요구를 충족시킬 새로운 회의 공간이 필요했다. 브뤼셀은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의 주요 도시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유럽 통합운동의 상징성, 의료시설은 물론 국제학교, 문화시설 등의 높은 인프라 등으로 유럽연합의 본부가 설립된 곳이다. 2003년 발효된 니스조약(Treaty of Nice) 체제하에서 유럽연합 이사회가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였다. 하지만 2009년 발효된 리스본조약(Treaty of Lisbon)에서 유럽연합 이사회와 유럽의회의 공동 결정 절차를 일반 입법 절차로 규정하면서, 유럽의회의 권한이 대폭 강화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유럽연합 이사회는 여전히 회원국 간의 경제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조정권을 행사하며,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유럽연합의 공동 외교안보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배경에서 벨기에 정부는 레지던스 팰리스 블록을 유럽연합 이사회 본부 자리로 제공함으로써 리노베이션이 추진된다. 이후 2004~2015년도에 걸쳐 국제공모전을 통해 Studio Valle Progettazioni(Italy), Buro Happold(UK)와 함께 리더 디자인 파트너스인 필립 사민 파트너스(Samyn and Partners, Belgium) 컨소시엄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설계와 시공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른다.

 

 

 

레지던스 팰리스 복합단지는 1922~1927년 사이에 스위스 건축가 미셸 폴락(Michel Plolak)이 디자인한 아르데코형 아파트 건물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벨기에 주정부의 각료 사무실로 이용되었다. 유럽연합 이사회 본부는 건립 과정에서 당초 2004년 예상비용이 2억4000만 유로였던 것에 비해 3억2100만 유로(약 4006억원)로 건립비용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되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 이사회 본사를 지칭해 금칠한 새장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다시 비싼 건축비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던 회원국들이 예산 삭감을 요구함으로써 한차례 착공이 연기되기도 했지만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어 마무리되었다.




 

 

건물의 설계를 맡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건축사사무소 사민 앤 파트너스(Samyn and Partners)의 건축가 필립 사민(Philippe Samyn)은 “스페이스 에그는 도시의 밤을 밝히는 유리 램프 모양에서 착안하였다”고 설계 의도를 밝힌다. 무엇보다도 커튼월 유리 외관에는 유럽연합의 생동하는 움직임과 상징성, 투명성을 두루 담고자 한 건축가의 창의적인 디자인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건축가가 스스로가 밝히듯 건물 자체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대륙을 통합하기 위해 만든 유럽연합의 장점을 상징하며 회원국들의 행복한 만남을 누릴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다. 파사드는 유럽연합 회원국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3,750장의 유리와 유럽 전역에서 자라는 오크나무 창틀이 사용되었다. 특히, 유럽연합의 회원국에서 리노베이션하거나 허무는 건물에서 가져온 오크 창틀을 재활용한 프레임을 사용해 완성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접근 방식으로 건립된 파사드는 작은 조각천이나 큰 조각천을 이어 붙여 1장의 천을 만드는 패치워크와 흡사하며, 에너지 절감에 대한 유럽연합의 권고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의 일환으로 적극 시도된 것이다. 새로운 파사드는 유럽 문화의 다양성을 표현하면서도 전통 건축 요소의 재사용을 통한 실용적인 개념이 반영된 것이다. 전기 생산을 위해 지붕층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시도 역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시도이며 현재와 과거, 미래 사이의 새로운 측면과 역사적인 연결 고리를 상징한다.

도시계획 규정에 따라 건물은 당초 L자형 구조에서 돌출된 큐브로 변형시키기 위해 북동쪽으로 확장되었다. 건물의 외부를 둘러싼 사각의 유리 아트리움은 도시의 소음과 먼지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맡는다. 밤이 되면 유리 매스 내부에 진귀한 보물을 품고 있는 것처럼 스페이스 에그는 랜턴처럼 은은하게 도시를 밝혀준다. 볼륨감 있는 안쪽 매스 내부는 아트리움에서 보이는 둥근 모양처럼 평면이 타원형으로 구성되고 층별로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각각의 레벨 마다 크기가 다르지만 주축을 기반으로 동일한 타원형으로 계획된 것이다. 250석의 대회의실을 포함한 여러 개의 컨퍼런스룸과 프레스룸, 상임의장룸, 다이닝룸 등으로 구성된다. 건물의 내부 회의장은 바닥과 천정이 마치 조각보처럼 무지개 색으로 처리되어 밝고 경쾌함을 자아낸다.

 


 

 

 

지난 1967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1952년 출범)는 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만든다는 계획 하에 유럽경제공동체(EEC)와 유럽원자력공동체를 묶어 유럽공동체(EC)를 탄생시킨다. 이후 1973년 덴마크와 아일랜드가, 1981년 그리스, 1986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EC에 가입하면서 회원국은 12개국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회원국의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1991년 12개의 회원국들은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유럽연합조약을 체결하고, 1993년 11월에 유럽연합이 출범(마스트리흐트조약)하기에 이른다. 이후 28개국의 회원국(영국의 브렉시트 이후는 27개국)을 보유한 유럽연합은 벨기에의 브뤼셀에 수도와 본부를 두었다. 유럽연합의 인구는 약 5억 8백만 명(2015년 기준)에 달하며, 국내 총생산 GDP는 18조 4천600억 달러(2014년 기준)로 이는 전 세계 경제의 30%에 달하는 규모이다. 유럽연합의 공식 화폐는 유로이며 자국화폐를 쓰는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 등 9개국을 제외하고 19개 나라에서 유로화를 도입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조직은 정상회의와 각료 이사회, 집행위원회, 유럽의회, 유럽사법재판소, 유럽회계감사원 등의 기구로 구성되며, 유럽연합의 이사회 의장국은 각 회원국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6개월씩 수임한다.

 

 

 

유럽연합 이사회(Council of the European Union)는 각료이사회라고도 불리며 유럽연합 회원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정부간 협력체이자 유럽연합의 입법·정책 결정 기관이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회원국의 각 분야별 각료(장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로서 유럽의회와 더불어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외교, 일반, 경제·재무, 내무·사법, 고용·사회정책·보건·소비, 경쟁, 교통·통신·에너지, 농업·수산, 환경, 교육·청소년·문화 이사회 등 10개의 각료이사회로 구성되며 매달 1회 이사회를 개최한다. 유럽연합 이사회 사무국은 사무총장 산하 8개의 총국으로 구성되며, 6개월마다 순환되는 의장국을 보조하는 것이 주요 임무로 한다. 유럽연합 이사회의 사무국 상근 직원은 약 3,200여 명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유럽연합 정상회의(European Council)는 유럽연합의 복잡한 문제들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유럽연합을 이끄는 각국 정상들의 모임으로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회원국 정부수반 및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으로 구성된다. 정상회의가 이사회나 집행위원회 차원에서는 회원국 정부의 입장이나 의지를 대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유럽연합 정상회의는 1974년 파리 정상회의에서 매년 브뤼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정례화되었으며, 리스본조약을 통해 점차 더 많은 주요 사안들을 결정하며 명실공이 유럽연합의 공식 기관이 되었다.

 



 

 

1952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와 1967년 유럽공동체(EC)가 출범한 이래 마스트리히트조약과 암스테르담조약, 니스조약, 리스본조약을 통해 더욱 힘을 얻게 된 유럽연합은 유럽중앙은행을 설립하고 유럽의회를 통해 외교와 방위를 함께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럽연합은 회원국들 간의 정치와 경제적 편차가 크고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중유럽과 동유럽, 남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등 여러 가지 난제들을 안고 있다. 유럽연합의 획일적인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대규모 난민의 발생과 이민정책 등으로 회원국들의 볼멘소리가 떠져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진행된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을 통해 촉발된 각국의 유럽연합 탈퇴 움직임이 유럽연합의 존립에 대한 의문점을 야기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에우로페(Europe) 여신에서 비롯된 하나의 유럽을 향한 경제공동체, 유럽연합이 새롭게 들어선 유럽연합 이사회 본부의 상징적인 유리 램프의 모습처럼 유럽의 미래를 밝혀주는 지속가능한 등불로 작용할지 사뭇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윤희 · 송예린 · 오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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