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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 O₂ & H₂O> 개최

배우 정우성 특별 홍보대사로 오디오 가이드 목소리 재능 기부

등록일 2020년10월05일 10시4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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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설치작가 양혜규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개인전 개최

작가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 모음 2001-2020』 출간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전을 9월 29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동시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양혜규(1971~)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일상, 산업, 유사-민속적 성격을 갖는 다채로운 재료를 통해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가사성(domesticity), 이주, 경계 등과 같은 주제를 다뤄왔다. 인물과 사건, 현상을 포함하는 작가의 방대한 문화적 참조물(reference)은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매력적인 조형 언어로 귀결한다.

 

양혜규는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13 등 저명한 국제 미술 행사에 소개되었으며,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등 권위 있는 미술기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세계 여러 유수 기관에서 양혜규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는 201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독일의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을 수상했으며,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에서 작가는 ‘현실의 추상성'이라는 화두로 또 다른 도약을 시도한다.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인 산소(공기)와 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물리적 현실이지만 인간이 고안한 화학기호에서는 ‘O₂’, ‘H₂O’와 같이 특정하게 추상화한다. 전시명에 사용한 는 인간이 감각하는 경험의 추상적 성질을 미술 언어로 추적해온 작가의 관심사로부터 발현했다. 는 과학적 사실계, 그 사실을 오롯이 인지할 수 없는 경험과 감각을 포함한 지각계, 기후, 재난 등 점차 극단으로 치닫는 현상계를 총체적으로 사유하기 위한 화두이다.

 

<소리 나는 가물家物(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목우공방, 나무 숟가락(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는 우리의 현실만큼 혼종(混種)적인 전시이다. 양혜규는 다양한 사회-문화권에서 형성된 지식, 관습, 현상을 초월적인 시공간에서 ‘환상적인' 시각 언어로 구사하면서, 방울과 인조 짚을 사용한 <소리 나는 가물(家物)>과 <중간 유형> 등의 조각 작품군을 생성했다. 형태적으로 생명체와 기계, 사물과 인간 사이 어느 지점을 가리키는 양혜규의 조각-존재는 설화적 기괴함과 친근함 마저 자아낸다. ‘전시 속 전시'로 마련한 목우공방의 <108 나무 숟가락>은 작가의 지인 김우희 목수의 글과 숟가락을 전시하며 일상, 지역, 공동체, 공예적 수행성 등의 의미를 오늘날에 비추어 본다.

 

<오행 비행(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디엠지 비행(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서울 박스와 5전시실에 걸쳐 조성한 전시 환경은 민감한 접촉과 움직임을 유도한다. 통로-벽체, 문 손잡이, 블라인드와 같은 일상적 요소들은 특정한 방식으로 배열 또는 적층해 일종의 성좌를 그린다. 서울 박스에 설치한 높이 10m에 달하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은 비스듬한 블라인드의 물성을 활용하는 작가의 최근 성향을 반영한다. 5전시실에서는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큐브형 원작을 각각 3배로 축소하고 21배로 확장하여 다시금 하나의 커다란 큐브로 완성되는 두 개의 <솔 르윗 뒤집기>를 선보인다. 복도에 설치된 디지털 콜라주 현수막 <오행 비행>과 벽지 <디엠지 비행>은 물질과 상징, 에너지와 기술, 기후와 사회적 양극화, 재해와 국경 등 우리가 마주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현상을 다룬다. 음성 복제(클로닝, cloning) 스타트업 네오사피엔스와의 협업으로 작가의 목소리를 복제하여 만든 인공지능 목소리 <진정성 있는 복제>는 정체성, 진짜, 유일함 등 진정성 있는 가치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작가는 오늘날 현대 문명이 처한 초현실적 상황에 대한 사유를 이들 작품을 통해 고백한다.

 

전시와 함께 국립현대미술관과 현실문화의 공동 출판으로 양혜규의 국내 첫 한국어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 모음 2001-2020』을 출간했다. 지난 20년간의 작품 활동과 맞물린 다양한 국내·외 미술계 필진들의 글 36편을 선정하여 연대순으로 엮었다. 작가로서 양혜규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선집 『공기와 물』은 독자들에게 양혜규의 작품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한다.

 

전은 전시를 기획한 이지회 학예연구사의 설명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9월 28일 오후 5시에 먼저 소개되었다. 10월 16일 오후 4시에는 주요 출품작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특별 영상을 유튜브(youtube.com/MMCAKorea)에서 중계한다.

 

또한 10월 23일과 2021년 2월에는 주한독일문화원과의 협업으로 두 차례 라이브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도련 홍콩 M+ 부관장, 일마즈 지비오르(Yilmaz Dziewior)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관장, 우테 메타 바우어 싱가포르 NTU현대미술센터 관장, 그리고 사회학자 김홍중(서울대학교 교수)이 참여한다.

 

전시 연계 공연으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현대음악 그룹 소리퍼커션과 워크 인 프로그레스가 연주를 펼친다. 또한 미학자 양효실, 미술비평가 이진실, 미디어 역사문화연구자 이용우, 물리학자 김상욱의 강연, 작가 김진주, 양혜규의 대담으로 이루어진 <전시를 말하다>가 열린다. 공공 프로그램으로는 편지를 매개로 미술관과 공공(public)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삼청로 30>, 양혜규 선집 『공기와 물』을 계기로 한 평론, 디자인, 출판에 관한 좌담회 <책과 미술>을 진행한다. 한편 의류 및 디자인 브랜드와 작가의 협업으로 주요 작품을 일상복과 액세서리로 재해석한 아트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배우 정우성이 특별 홍보대사를 맡아 오디오 가이드를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양혜규 작가의 주요 작품을 특유의 진중한 목소리로 설명해 준다. 정우성의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양혜규의 첫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이라며, “3년 여간 미술관과 협업해 만든 선집과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양혜규의 작품 세계를 탐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인을 지원하는 연례전이다. 의 목표는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의 주요 작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매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한 중진작가 한 명을 선정해 작품 활동과 전시를 지원하며, 국내·외로 적극 홍보한다. 관람객들은 작가 고유의 태도와 감각을 반영한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는 문화예술과 기업이 만나 상생효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기업 후원 사례로서, 한국 미술계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NN

 

자료_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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