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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의 미학, 명품 쇼핑 예술을 입다

쇼핑 경험과 미술 투어의 색다른 병치 ‘아트월’

등록일 2020년09월08일 10시2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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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트 컬렉터의 맨션을 재현한 '라운지'

놓치면 안 되는 아트월 포인트, 김환기 ‘메아리’

 


 

국내 1위 백화점 신강이 미술관을 품었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3층 명품 매장을 회화, 사진, 오브제, 조각 작품 등 120점의 예술작품으로 채우며 ‘아트 스페이스’라는 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아트 스페이스는 거대한 갤러리다. 예술작품을 백화점에서 직접 판매까지 하는 것은 국내 최초이다. 상주하는 아트 딜러는 고객에게 예술작품의 소개와 구매까지 돕는다. 이번 강남점 리뉴얼은 2016년 강남점 신관을 증축한 이후 4년 만이다.

 

강남점 3층에 들어서자 ‘분더샵 스테이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분더샵 스테이지는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한 번에 완성할 수 있는 ‘헤드투토(Head to Toe)’ 콘셉트의 공간이다. 모자, 신발, 액세서리, 의류까지 분더샵 내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럭셔리 편집 매장 ‘분더샵(BOONTHESHOP)’. 알렉산더 맥퀸, 마르니 등 각 장르별 최고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해왔다.>

 

스테이지의 첫 시작은 프랑스 럭셔리 모자 브랜드 ‘메종 미쉘(Maison Michel)’이 맡았다. 여름 시즌 모자와 펠트 햇, 헤어피스 등 다채로운 메종 미쉘 컬렉션을 소개한다. 메종 미쉘은 샤넬의 헤드피스 전체를 담당하는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이다. 분더샵 스테이지에서는 매월 다른 브랜드를 선보인다. 오는 10월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부첼라티(Buccellati)’를 소개한다.

 


 

분더샵의 다양한 오브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프렌치 시크의 대표주자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이 등장한다. 이자벨 마랑은 이번 리뉴얼 콘셉트에 맞춰 독창적으로 매장 디자인을 변경했다. 가방과 구두를 마치 갤러리의 오브제처럼 진열했다.

 

류재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해외패션 팀장은 “현재 신관 3층에는 31개의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했다. 많은 브랜드가 신세계백화점의 새로운 콘셉트를 환영했다. 나아가 이번 아트 스페이스 콘셉트를 재해석해 매장 안 집기들을 새롭게 제작한 브랜드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매장 사이사이에 아트월을 세웠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월은 총 17개다. 예술작품이 가진 아우라를 지키되, 주변 브랜드와 잘 융합하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어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과 ‘마르니(Marni)’의 상이한 콘셉트를 고려해, 아트월 또한 적합한 콘셉트를 갖는다. 이렇다 보니, 아트월마다 개성이 넘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정겹고 아련한 흑백사진이, 때로는 화려한 색감의 유화가 등장한다. 주변 디자이너 브랜드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시각적 호사’에 가깝다. 현대미술, 고미술, 회화, 공예, 오브제 등이 자연스럽게 섞여 아트월 하나하나를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화 김환기의 ‘메아리’ 앞에서 한 고객이 아트딜러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아트 스페이스에서 거장 김환기의 ‘메아리’는 필수 관람 포인트다. 수화 김환기(1913-1974)는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서 ‘위대한 예술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거장이다. ‘메아리’는 김환기가 뉴욕에 살던 시기에 완성한 작품이다.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화법의 조형 언어를 드러낸 작품으로, 추정 가는 최소 30억원 이상이다.

 


 

아트 스페이스에서 고객은 곧 관람객이다. 예술 작품이 둘러싼 공간을 거닐면, 의류와 예술품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아트월을 지나자 안락한 라운지가 반긴다.

 


 

미드 센추리 풍의 탄탄하고 안락한 소파가 있는 라운지는 아트 스페이스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아트 컬렉터의 맨션을 연상케 하는 이 공간에서도 예술작품은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에는 총 5곳의 라운지가 있다. 라운지 내의 작품도 물론 구매가 가능하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린 차규선의 ‘화원’. 가격은 4천만 원>

 

<분더캄머에서는 광물 원석과 루브르-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을 재현한 아트상품을 볼 수 있다.>

 

분더캄머는 ‘뒤홀(Deyrolle)’의 광물 원석과 ‘RMN(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의 오브제가 대표적이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는 뒤홀, 전통적인 장인의 제작방식을 재현한 RMN이 차규선의 화원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다. 시선을 어느 곳에 돌려도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것이 아트 스페이스의 특징이다.

 

<수천 개의 크리스털을 수놓은 사슴 조각상. 마크 스완슨의 작품으로 가격은 2억 원>

 

신관과 구관의 연결통로에는 아트 딜러가 상주하며 깊이 있는 안내와 구매를 돕는다. 아트 딜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최고가는 마크 스완슨의 ‘Untitled(Staning Deer)’로 2억 원이다. 하지만 수억 원대의 고가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30만 원 이내의 작품도 많다. 아트 스페이스는 끊임없이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ANN

 

자료_신세계백화점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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