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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건축 칼럼_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향한 친환경적 삶의 운동 Bismark Solarsiedlung, Gelsenkirchen

태양열의 도시, 겔젠키르헨시의 비스마르크 솔라 주거단지

등록일 2020년06월26일 14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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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래도시를 향한 친환경적 삶의 운동 Bismark Solarsiedlung, Gelsenkirchen

태양열의 도시, 겔젠키르헨시의 비스마르크 솔라 주거단지


안정원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지구온난화로 인해 야기된 신재생 에너지의 대안

뜨거워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뉴스, 영화광고, 다큐멘터리, 포럼, 심포지엄 등 기후변화의 재앙이 결국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에서부터 그 대응방안에 대한 다채로운 안건들도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IPCC(유엔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의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기후보고서에 따르면 금세기 안에 지구표면의 온도가 1.8~4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2100년에는 해수면이 15~58cm로 상승할 것이며 북극해의 빙하가 녹고 멕시코 만류 이동 속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럴 경우 상하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시나 키리바시 같은 경우는 침수될 것이다. 기온이 2~4.5도만 올라도 40억 명의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게 되고 지구상의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한다. 더구나 섭씨 5도만 올라간다면 뉴욕과 도쿄, 상하이 등의 주요도시는 바다로 변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 어느 나라도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말해준다. 기후 온난화로 미생물이 이산화탄소를 더욱 흡수하면서 바닷물의 산성화정도가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일부 과학자들은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인류에게는 향후 10년의 유예기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마지막 경고를 한다. 결국, 온난화를 막지 못할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수억 명의 적도지역 주민이 이주를 해야 하고, 아마존 열대우림이나 호주 북동해안 대산호초가 파괴될 것이라고 IPCC 4차보고서는 엄중히 경고한다. 영국과 북유럽국가들은 여름에는 가뭄, 겨울에는 폭풍우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남부유럽은 극심히 뜨거운 여름기후를 맛보게 될 것이다. 빠른 속도의 바람과 강렬한 비폭풍을 동반한 태풍이나 허리케인도 예상치 못할 정도로 강해질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증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촌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1906년부터 2006년까지 100년간 지구온도가 0.74도 상승하였으며 그 상승폭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지난 50년간의 상승폭이 100년간의 상승폭에 비해 2배 정도 크다. 지난 해수면은 1961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1.8mm씩 높아졌으며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3.1mm씩 상승했다. 또한 해수 3천m까지 이미 지구의 온난화가 확산되었다. 북극 영구 동토층의 표면온도 역시 1980년 이후 3도가량 높아졌으며 1900년 이후 북반구에서 주기적으로 동토 범위가 7%가량 줄었다.

현재의 상황을 냉철하게 짚어보더라도 이러한 기후변화의 징조는 심각한 문제이다. 온난화 현상은 빙하, 눈, 얼음을 녹이고 해수면을 높이는 동시에 공기와 바다의 평균 기온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앞으로 폭우와 해빙, 가뭄, 폭염, 해수면의 상승 등 우리가 여태껏 보기 듣지도 못했던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다. 작금의 추세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진행된다면 유엔 기후보고서가 인류에게 보내는 최후의 통첩처럼 금세기에 우리는 지난 1만년 겪었던 더 커다란 기후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의 심각한 문제를 인식하고 온난화 방지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온실가스 감축의 의무이행을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지구촌 최대의 경제·문화올림픽이라고 일컬어지는 2010 상하이 엑스포에서 역시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해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Better City, Better Life)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2010 상하이엑스포는 도시녹화, 에너지재생, 탄조제로 등의 친환경을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향후 엑스포의 미래와 건축적 가치가 친환경건축이라는 녹색성장이라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생명의 빛, 태양 에너지의 무한성을 담은 친환경도시

세상의 밝고 어두움을 선사하는 빛은 그 고귀함으로 만물의 살아 움직이게 하고 있는 요소이다. 빛이 있기에 우리는 사물을 볼 수 있고 그 광원에 따라 다양한 색을 인지하게 된다. 가슴을 파고드는 푸르른 하늘의 빛깔도, 노랗게 피어오른 개나리꽃의 장관도 빛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므로 빛이 뿜어내는 감동의 드라마에 우리의 삶은 지속적인 생명을 얻게 된다.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석유에너지를 대체하는 태양력, 바이오 에너지, 풍력, 수력, 지열, 수소에너지,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점차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무한한 빛의 소중한 생명력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발전은 지구촌 어느 곳에서나 공해 없는 청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태양에너지는 햇빛을 반사판에 집중시켜 수백도의 열을 얻어 이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기만 하면 되기에 연료의 수송과 발전설비의 유지관리가 필요 없고 설치의 편의성, 높은 수명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지방 공업 도시이자 탄광 도시이던 독일의 겔젠키르헨시(Gelsenkirchen) 역시 일찍부터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 대도시인 보쿰(Bochum)과 도르트문트(Dortmund) 사이에 있는 노드라인베스트팔렌주(Nordrhein-Westfalen)의 루르 지역에 위치한 겔젠키르헨시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통 강호 연고지로서 인구 26만명의 탄광 도시였다. 하지만 1950년대 이후 독일의 철강 및 석탄 산업의 몰락과 함께 겔젠키르헨시 역시 인구 20만으로 감소하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에 시당국은 친환경 도시 건설을 목표로 공업화로 인해 야기되었던 환경오염 지역을 친환경 자연 공간으로 조성하고 공장 건물과 탄광의 문화 시설화,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 자전거도로 확충 등의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도시계획을 추진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도시모델은 과거 석탄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던 산업 체계에 친환경 에너지 도시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뒷받침해 줌으로써 점차 태양에너지의 주요 기업들과 태양열을 이용한 주거단지, 생태 주거단지 등의 미래지향적인 도시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2050 태양에너지 주거단지 프로젝트(50 Solarsiedlungen)’

1990년 스위스 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슁엘베르크(Schuengelberg) 주거단지는 탄광 주거에서 친환경 주거단지로 변모했고, 1990년 국제 공모전을 통해 조성된 퀴퍼스부쉬(Kueppersbusch) 주거단지는 생태를 최우선으로 하는 녹지, 산책로, 녹색지붕, 친환경 건축자재를 활용한 생태 주거단지이다. 겔젠키르헨시 북부에 위치한 노드스턴공원(Nordsternpark)은 탄광 지역이 친환경 녹지공원으로 변모되어 시민들을 위한 여가와 휴식, 놀이터, 생태조경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 ‘2050 태양 에너지 주거단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계획된 비스마르크 솔라(Bismarck Solar) 주거단지는 루르지역에 건설된 로드라인 베스팔렌주 주도의 첫 번째 태양열 주거단지로 주변 환경과 녹지와의 조화로 모범적인 태양 에너지 주거단지로 평가되고 있다.

비스마르크 솔라 주거단지는 1997년부터 추진하던 ‘50 솔라 주거단지’를 지원받아 진행된 단지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약 4ha의 면적에 72세대의 개인 및 연립주택을 설계 시공한 것이다. 솔라 주거단지 동쪽으로는 탄광지역이 자리하고 서쪽으로는 겔젠키르헨시 정부가 ‘간단하게 그리고 스스로 짓는 건축(Einfach und selber bauen)’이라는 개념으로 추진했던 입주자 공동체 생태 주거단지와 생태건축으로 설계된 비스마르크 기독교종합고등학교가 자리한다. 이러한 생태주거단지의 추세에 맞추어 계획된 솔라 주거단지는 몇 가지 특징적인 규정을 갖고 출발한다. 먼저 모든 건축물의 난방은 35~45%를 초과할 수 없다는 최소의 에너지 건축 규정을 준수하였으며, 북부단지 개인주택의 경우 가스 및 온수시설과 태양 에너지를 연평균 60%로 규정하고 각 건물마다 5㎡의 태양광 면적과 290ℓ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형 건축과 태양광, 옥상녹화, 통풍시설, 바람통로 등으로 고려한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솔라 주거단지에서는 생태 주거단지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단지 서쪽의 각 집집마다 우수 저장 탱크를 두고 빗물을 정원 및 화장실에 이용하는가 하면 생태 정화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박공 지붕과 태양 에너지를 활용한 지붕 계획, 지붕의 옥상 녹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 자연 친화용 재료와 온실을 이용한 자연친화형 학교건축 등은 솔라 주거단지의 에너지 계획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거단지 내의 교통안전과 소음을 감안하여 주차 시설을 외곽으로 배치한 점도 특징적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거단지 내에 차량이 진입할 수 없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보행자가 우선시되고 놀이시설이 한층 여유롭게 이용된다. 외부차량 진입 또한 제한을 받으며 승용차 이용을 가급적 절감하도록 대중교통을 연계하도록 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독일 겔젠키르헨(Gelsenkirchen)시 루어(Ruhr) 지역의 과학단지(Science Park) 역시 과거 석탄과 철 제조공장을 사이언스파크로 조성하여 태양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과학단지 지붕에는 발전 용량 210㎾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춰 연간 15만 ㎾h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건립 당시인 1995년에는 세계적인 규모였다. 건축 연면적 11,000㎡에 25개의 벤처회사, 태양광 셀제조회사 2개소(solar world, Q cells), 태양광 모듈회사 1개소(Scheuten)가 입주해 있는 과학단지는 겔젠키르헨시 태양광발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를 계기로 시의 각 건물은 태양광 발전을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주정부의 도움아래 태양열주택장려제도(Solar Housing)에 따라 50개 태양광에너지 주거단지(Solar village)를 건립하기에 이른다.

과거 광산과 철광산업의 중공업 도시였던 겔젠키르헨시, 석탄 산업의 붕괴와 환경오염 등으로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던 이 도시의 생명력은 이제 새로운 태양열 발전을 근간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지향형 기술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나아가 태양 에너지 분야의 주요 기업은 물론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업들도 모여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스마르크 솔라 주거단지의 바람직한 거주 환경의 모습과 그 실천 정신은 저탄소 녹색 성장을 추구하는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뜨거워지는 지구의 몸부림을 잠재워줄 대안이 바로 우리 자신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ANN 

 

안정원(VIVIAN AN) 에이앤뉴스그룹 CEO로 데일리 에이앤뉴스(건설경제건축디자인문화예술종합미디어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 TV(건축디자인미디어뉴스채널) 대표, 에이앤프레스 대표, 에이앤에이전트 대표, ANN 부설 공간디자인연구소 소장,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총괄디렉터, (사)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IAB 자문교수, 대한건축학회 홍보위원으로 몸담고 있다.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언론홍보위원장과 대한건축사협회 대한민국건축사대회 명예홍보위원, (사)한국건축가협회 언론홍보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건축/디자인 매체 관련 디자인 전문위원, 전시전문위원, 매체 기획 및 출판 기획자로 두루 활동하고 있다. UIA Certificate of Appreciation 수여, 한국건축단체연합 FIKA 대표회장 표창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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