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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 《SOUNDMUSEUM: 감정과 기억》

소리나 음악을 시각적 상상으로 표현하는 비주얼 뮤직을 다각적으로 소개해 확장된 전시

등록일 2020년06월26일 09시4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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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엄의 SOUNDMUSEUM: 감정과 기억, 전시 연계 특별 프로그램

안민주의 〈Moon〉을 시작으로 12월까지 한국 신진 작가들의 뮤직비디오 릴레이 상영해

 


<Minju An, Moon, 2019>

 

디뮤지엄이 6월 23일부터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19일 개막한 듣는 경험과 보는 것을 통해 감성을 확장하는 공감각적인 기획 전시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전시다.

전시는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전시의 작품과 더불어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들을 중심으로 비주얼 뮤직을 소개한다. 전시를 통해 국내 작가들의 뮤직비디오 작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비디오 아트 창시자 백남준의 작품도 추가로 공개해 관객에게 확장된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

 


<Nam June Paik, Happy Hoppi, 1995. Daelim Cultural Foundation Collection>

 

M2 전시장 ‘See Sound 보이는 소리 극장에서’ 섹션에서는 오늘날 MTV 뮤직비디오의 초석이 된 비주얼 뮤직의 선구자인 메리 엘렌 뷰트(Mary Ellen Bute), 줄스 엥겔(Jules Engel), 조던 벨슨(Jordan Belson)의 대표작과 한국의 신진 작가들의 뮤직비도를 릴레이로 상영한다. 또한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의 피아노 연주곡 “달빛(Clair de Lune)”에서 얻은 영감을 감성 어린 그래픽으로 그려낸 안민주의 〈Moon〉(2019) 작업을 첫 시작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소리와 이미지, 가사를 결합한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3층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백남준의 〈즐거운 인디언(Happy Hoppi)〉(1995)은 대림문화재단의 소장품으로, 오는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공개한다.

서구 사회에서 타자화된 인디언의 신화와 인류의 소통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역동적인 리듬을 만드는 모니터의 영상과 스쿠터, 조명 등으로 이루어진 작품에서 음악인에서 행위 예술가로 그리고 전자 음악가에서 비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모든 장르의 경계를 유쾌하게 무너뜨린 작가의 융합 정신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940년대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통합한 시청각 작업부터 한국을 이끄는 차세대 작가들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20세기 비디오 아트를 대표하는 기념적인 작품 등을 감상하면서 시대를 넘나드는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를 다채롭게 경험해 볼 수 있게 된다.

 



 

작가 안민주(Minju An)는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독특한 유머감각의 그래픽으로 그린다. 특유의 간결한 선과 원색적인 색상의 장난스러운 그래픽은 작가의 생각에서 발전한 깊은 심리학적, 철학적 소재를 다루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뮤직비디오 <Moon>(2019)은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의 달빛 어린 밤의 분위기를 낭만적인 멜로디로 표현한 피아노 연주곡 “달빛(Clair de Lune)”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이 곡을 배경으로 한 영상 속 스토리는 가수 AKMU의 “달”의 가사를 음미하며 만든 것으로 늦은 밤 달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달의 신비로운 감성과 함께 그려냈다. 안민주는 뉴욕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일러스트레이션, GIF, 모션 그래픽 기반의 작업을 한다.

백남준(Nam June Paik, 1932-2006)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알려진 백남준에게 음악은 그의 예술의 근간이었다. 그는 10대 시절 현대 음악의 선구자 쇤베르크(Arnold Schönberg, 1874-1951)에 천착해 도쿄대학교 미학과에서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연구한 후 독일로 건너가 음악을 공부했다. 1958년 다름슈타트(Darmstadt)의 신음악을 위한 국제 하계 강좌에서 만나 전위 음악가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소리를 콜라주한 퍼포먼스를 하며 플럭서스(Fluxus)의 일원으로서 활동했다. 1963년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Exposition of Music – Electronic Television)》에서 그는 음악을 전자 이미지로 전환시켜 보여주고자 했다. 이때부터 자신의 텔레비전을 “물리적 음악(physical music)”이라고 표현하며 시각 예술과 음악을 결부시켰고, 두 장르 갂의 경계를 허물었다. 1964년에는 잠시 동경으로 건너가 일본인 전자 기술자 슈야 아베(Shuya Abe)와 비디오에 나오는 영상을 편집하는 신시사이저를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음극관을 캔버스처럼 사용해 화려한 색채와 왜곡으로 이미지의 현란한 율동을 만들어 내며 음악의 공연적인 측면을 텔레비전으로 대체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백남준의 작품 <즐거운 인디언(Happy Hoppi)>은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전에 출품한 작품으로, 화려한 네온의 장신구를 쓰고 활과 화살을 든 북미의 호피(Hopi) 인디언 로봇이 가면 형태의 방패가 달린 스쿠터를 타고 있다. 서구사회에서 타자화된 인디언의 신화와 인류의 소통을 상징하는 아이콘들이 역동적인 리듬을 만드는 모니터의 영상들, 스쿠터, 조명 등 이질적인 것들이 모여 유쾌한 관계를 만드는 이 작품을 통해 전 지구가 하나로 연결되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백남준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ANN

안민주, 백남준 전시작가

자료_ 디뮤지엄 

 

전예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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