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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들, <한 발자욱, 피어나는 색>

이미지의 잔상을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해 완성된 작품

등록일 2020년06월12일 10시1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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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색을 그리는 작가 장지영의 개인전, <한 발자욱, 피어나는 색>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하는 작품 속 인물

 

<Femme assise, 앉아있는 여인, Oil on canvas, 65x53cm, 2020>

 

시간의 색을 그리는 작가 장지영의 개인전 <한 발자욱, 피어나는 색(色)>이 THE DH ART에서 6월 27일까지 개최된다. <한 발자욱, 피어나는 색(色)>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주제로 하여 보는 이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시간은 흐르기만 할 뿐 되돌릴 수는 없다. 무수히 지나간 시간 속에서 우리는 일어난 사건이나 장소 등을 경험과 추억으로서 기억하지만, 시간이 더 지날수록 추억은 점점 흐릿해지며 기억들은 서로 엮이고 뭉뚱그려진다. 흐릿한 기억들은 이미지의 잔상으로 남는다. 장지영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의 잔상을 그리고 지우는 행위들을 반복하며, 또렷한 물체의 형상을 지우고 사물과 인물, 배경을 서로 섞고 녹아들어 가게 작업한다.

 

 


<Passants, 지나가는 사람들, Oil on canvas, 162x130cm, 2020>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현대인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심한 표정으로 서있거나 걸어가거나, 어느 한곳을 멍하게 응시하는 인물들은 구체적인 개인의 초상이 아닌, 무수한 일상의 보편적인 현대인을 표현한다. 세부적인 표현과 특징이 배제된, 흐릿하게 배경 안으로 걸어가는 인물들로 화면 속의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찰나에 나타난 인상들은 덧없게 보이지만 시간 속 순간의 유일성 때문에 그 장소에서 강렬한 감성으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주변의 다양한 자극들은 우리를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관통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크고 작은 자국들로 우리의 내면에 남는다. 수많은 군상인 우리는 서로 닮았으며, 또한 홀로 고독하다. 이러한 고독은 작품 속의 공간에서 기억을 공유하는 사색의 순간을 통해 치유되곤 한다.

 

장지영 작가의 그림을 본 관객들은 수많은 감정과 기억들이 밀려오며 언젠가 서 있었던 비슷했던 공간을 떠올릴 것이다. 시간의 색을 담은 다채로운 작품 앞에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 무수히 스쳤던 어느 한 사람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이기도 한 또렷하지 않은 인상들을 보며 관객들은 가슴속에 밀려드는 위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ANN

 

자료_THE DH ART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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