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센서로 정확한 지점에 버스 정차, '스크린도어' 설치해 안전하게 승하차
올해 중앙버스 전용차로 버스정류소 10개소 시범 설치 시작으로 단계적 전면 도입
서울의 버스 정류소가 미래형으로 진화한다. IoT센서로 버스가 지정된 위치에 정확히 정차하고,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승객들은 우르르 움직일 필요 없이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 천정에는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벽면에는 식물 수직 정원을 조성해 미세먼지로부터 쾌적한 정류소로 탈바꿈한다.
냉‧난방기(온열 의자, 에어커튼 등)도 설치돼서 여름에는 폭염을,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일부 정류소는 실내형으로 조성돼 내부에서 버스를 기다릴 수도 있다. 무료 와이파이와 핸드폰 무선 충전기도 설치된다. 교통약자를 위한 안전 손잡이와 음성 안내 기능도 설치된다.
기존 버스정류소는 추위와 무더위, 자동차 매연과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교통약자 등 버스 이용 시민의 안전과 편의 제공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시는 이를 보완하는 내용으로 서울시내 버스정류소를 ‘스마트 셸터(Smart Shelter)’로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최첨단 ICT기술, 신재생에너지, 공기 청정시설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미래형 버스정류소다.
올해 10개 중앙버스 전용차로 버스 정류소에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10개소는 이달 중 설치 장소를 확정, 8월 설치에 들어가 10월 첫 선을 보인다. 연말까지 기능 보완과 안정화 작업을 위한 시범운영을 거친다.
그동안 몇몇 해외 도시에서 냉난방, 녹화 등 특정 기능을 특화한 버스 정류소를 선보인 사례는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방식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예컨대, 두바이에는 더운 날씨를 고려해 에어컨을 설치한 버스 정류소를 도입했다. 파리 Boulevard Diderot 버스 정류장은 추위에 대비한 히터와 음악 감상, 핸드폰 충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싱가포르는 지붕 녹화와 정보 제공을 위한 스마트보드를 설치했고, 브라질 꾸리치바시는 지하철처럼 요금을 사전에 징수하는 시스템과 실내형 셸터를 도입했다.
서울시는 ‘스마트 셸터’ 도입이 대중교통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피해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서울의 스마트시티 기술력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셸터’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천정형 공기청정기, 실내‧외 공기질 측정기, UV 에어커튼, 미세먼지 정보 제공 시스템 등을 갖춰 기저질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버스 정류소 환경을 만든다. 또한 태양광 전지 패널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스마트 LED(조도 및 동작 인식 센서)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인다.
그리고 비상상황 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CCTV, 비상벨, 심장 자동 제세동기 등이 설치되고, 안전 손잡이, 음성 안내 등 교통약자 배려 시설도 설치되며, IoT 센서가 빈 공간을 감지해 도착 예정인 버스의 정차 위치를 지정, 운전사와 대기 승객에게 안내하는 ‘자동 정차 시스템’이 도입되고,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다. 해당 지점에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 출입문 개폐에 맞춰 스크린도어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또한 버스를 대기하는 시간에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했던 핸드폰 무선 충전, 온열의자, 와이파이, 냉‧난방기 등도 설치돼 시민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스크린이 설치돼 각종 시정 정보와 생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스마트 셸터는 대중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대기질 환경 개선, 도시 녹화, 안전 도시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미래형 버스 정류소”라며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셸터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와 서울의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ANN
자료_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