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조은, 7월 10일까지 <불혹, 미혹하다> 전시
우국원 · 윤상윤 · 변웅필 · 서상익 · Tanc
<불혹, 미혹하다> 전은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40대 젊은 블루칩 작가들을 소개하는 갤러리 조은의 연중 기획 전시이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번 불혹 전시에는 자신만의 특색 있는 화풍으로 국내외 많은 컬렉터 층을 확보한 우국원 · 윤상윤 · 변웅필 · 서상익 · Tanc 작가가 참여한다.
사전적 의미로 불혹[不惑]은 나이 40세를 이르는 말로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이번 불혹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들도 자신만의 작품세계가 확고한 젊은 아티스트들이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미혹시킬 불혹의 아티스트 5인의 대표작 30여 점을 갤러리 조은에서 52일간 선보인다.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소환해 내는 우국원
<우국원, I Hate Morning A,162.2x130.3, Oil on canvas, 2019>
우국원 작가는 흘려 쓴 것 같은 문구와 사람 · 동물의 형상을 즉흥적인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버무린 페인팅 작품을 통해서 감각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마치 어린아이의 가벼운 그림 같기도 한 그의 그림은 책, 음악, 동화 등 일상의 다양한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소재를 가져온다. 최근 국내외 여러 아트페어에서 품절을 기록하면서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TOKYO ART FAIR 2018에서 그의 작품을 구입한 CCC 창업자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이 우국원의 그림에 매료된 컬렉터 중에 하나다.
왼손 드로잉으로 환상과 광기를 호출하는 윤상윤
<윤상윤, The Night Away, 21x30cm, oil on wood panel, 2020>
윤상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왼손 드로잉 9점과 회화 2점을 공개한다. 화폭에서 양손을 모두 활용하는 윤상윤 작가는 오른손으로 작업하는 정통 회화와 다르게 왼손으로는 길들여지지 않는 본능과 감각으로 자유로운 그리기를 시도한다. 마치 꿈속의 등장인물들처럼 얼굴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왼손 드로잉은 작가의 경험이나 감정들이 즉각적으로 표현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드로잉에서 펼쳐지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분위기에 대해서 작가는 “선을 처음 긋거나 뭔가 붓이 지나갔을 때 우연히 발견되는 형태를 연결하여, 의식이 억압하는 환상과 광기를 호출한다”라고 말한다.
다양한 변주의 무언의 외침 자화상 변웅필
<변웅필, SOMEONE 53cm x 40.9cm,Oil on canvas , 2020>
변웅필 작가의 자화상 시리즈에서 보여주는 얼굴들은 무표정과 단순한 선 처리로 수많은 선입관과 편견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개개인들을 대변한다. 남녀노소 구분 없는 이미지는 보통의 자화상과는 다르다. 다양한 변주의 자화상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화폭에서 주제로 담는 자화상은 작가 본인이 그동안에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쌓아 올려온 내면의 말없는 외침이다. 자화상을 통해서 작가와 관객은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변웅필의 자화상 또한 이 작용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채우는 것보다 지워내는 스타일은 어쩌면 작가로서의 강박관념의 표현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시도는 관객들이 형상의 외면보다 내면에 집중하게 한다.
재해석의 무한대를 표현하는 서상익
<서상익, 리아와 석민, 145.5 x 112.1cm, Oil on canvas , 2019>
재해석의 표현으로 유명한 서상익 작가의 작품은 현대판 정통 회화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때에 따라 다르게 또는 같게 느껴지는 상태와 상황을 재해석함으로 개인사부터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의 모습까지 여러 현실을 그림 안에서 보여준다. 작가만의 스토리텔링 재능은 그가 화폭 내에서 일상과 상상을 결합하면서 빛을 발했다. 본인만의 색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서상익 작가는 색의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몇 가지 색만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낸다. 아크릴물감을 베이스로 하고 그 위에 유화를 올리면서 전체적인 공간의 색감과 밀도감을 한층 더 높였다. “그림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유롭게 작업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제한이 없는 무한대이다.
역동성과 즉흑성으로 리듬을 그리는 그라피티 작가 TANC
<탕크, Untitled, 60 x 60cm, Oil on canvas, 2019>
스프레이를 사용한 그라피티 작품으로 유명한 탕크(프랑스)가 이번에 오일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업이 시작된 계기는 한국인 아내를 따라 방문한 한국에서 단색화를 만나면서부터이다. 탕크만의 고유한 작업 특징을 살려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스프레이로 분사하는 것처럼 물감 튜브를 통째로 짜서 역동성과 즉흥성을 살린 작품 6점을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일출과 일몰에서 받는 영감으로 초현실적인 색을 연출한다. 화가와 일레트로닉 뮤지션이라는 직업을 병행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는 한층 더 넓어졌는데, 기계적인 비트를 따르는 손의 움직임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합치되면서 거침없이 캔버스를 물감으로 채운다.
갤러리 조은의 서인애 큐레이터는 “5월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52일간 열리는 ‘불혹, 미혹하다’전을 관람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전시 시작 전부터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라며,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열정과 생기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봄의 긍정적 에너지를 받아 가기를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ANN
자료_갤러리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