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추억, 새로운 의미를 담은 순천완주고속도로 춘향휴게소(순천 방향)
전통 곡선을 재해석하고 상징성과 경관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함께 쉬고 즐기는 소통형 휴게 공간
전북 남원지역을 가로지르는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춘향휴게소가 들어선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해 서남원IC 인근의 수지면 산정리 일원에 춘향휴게소를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했다. 춘향휴게소는 전체 부지 7만㎡에 2,664㎡ 규모로 총 236억 원이 투입되고, 2020년 착공을 거쳐 2021년 말에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순천 방향의 춘향휴게소 디자인은 새로운 추억, 새로운 의미를 모티브로 담고 있다. 설계를 담당한 그룹신도시건축 측은 남원의 역사를 회상하고 문화와 자연 요소의 체험을 통해 휴게실 방문객에게 추억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디자인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점차 다양한 의미와 기능으로 변화하는 휴게소를 찾아오게끔 만드는 새로운 의미를 설계에 더하고자 했다.
춘향휴게소의 설계를 총괄한 그룹신도시건축의 우제동 대표건축가는 “자연과 역사의 도시 남원의 대표적인 전통건축인 광한루를 모티브로 주변 등고를 자연스럽게 이어 받은 지붕 디자인과 중정을 활용한 어디서든 외부와 연계된 공간을 제안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우제동 대표건축가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모티브로, 사람을 유입하는 조닝과 자연을 담고 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머물고 싶은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
흡사 각이 진 고리 형태로 휘어진 건물은 섬진강의 줄기와 지리산의 바람길을 담은 남원의 새로운 추억의 공간이 된다. 외부 공간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에 녹아들며,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막히면서도 열린 색다른 휴게소를 형성한다. 여기에 자연을 기억하고 풍경을 회상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개념이 살포시 녹아든다.
전체적인 공간 배치는 가로로 긴 대지의 중앙에 휴게소를 배치하여 주차장과 최단거리로 접근하는 동선을 확보하고 동선을 따라 중앙광장이 자리한다. 진입로부터 배면까지 시원하게 열린 바람길은 경관과 연계되며 왼쪽으로는 화장실과 즉석 매장이, 오른쪽에는 식당과 특화 공간, 야외 스탠드가 자리하여 합리적이면서도 향과 조망에 대응하고 실용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휴게소 1층은 구심점 역할을 하는 광장과 연계된 효율적인 편의시설을 자리하고 광장과 스탠드, 특화공간의 연계로 수평·수직적으로 다채로운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2층은 힐링 테마 공간인 코지 라운지와 별자리 관측이 가능한 전망 데크, 사무실과 숙소로 구성된다. 2층 옥외 데크와 스텝 가든과 연계된 허브테라피, 카페, 목공예체험장, 춘향월드 등으로 특화된 공간 역시 휴게실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건물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램프와 계단은 내·외부 공간을 튼실하게 연결하며 편리하면서도 효율적인 동선체계를 엮어낸다.
이처럼 춘향휴게소는 주변의 흐름을 고려한 공간 계획과 전통 곡선을 재해석하고 상징성과 경관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함께 쉬고 즐기는 소통형 휴게 공간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 자연과 연계한 친환경적인 외부 공간과 에너지 절약과 효율성 향상 및 신재생 에너지 계획(지열, 태양광 시스템 등)을 통해 녹색건축인증 우수등급,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통해 패시브디자인과 액티브디자인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휴게소의 환경적인 변화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ANN
우재동 (주)그룹신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천승현 (주)그룹신도시건축사사무소 본부장
자료_ 그룹신도시건축사사무소
대지 위치: 전라북도 남원시 수지면 남창리 산41번지 일원,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철골조, 대지면적: 35,000.00㎡, 건축면적: 2,196.47㎡, 연면적: 2,793069㎡, 건폐율: 5.78%, 용적률: 6.74%, 설계총괄 : ㈜그룹신도시건축사사무소_ 우재동 대표이사, 설계담당 : 천승현, 구교진, 박민성, 임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