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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권정생 문학상 수상작은 이상교 시인의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

벌레 한 마리라도 방해하지 않고 따뜻하고 온유하게 여기는 생명존중을 녹여낸 동시집

등록일 2020년04월22일 10시2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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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교 시인의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 만장일치로 제11회 권정생 문학상 수상작 선정돼

생사를 다투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들은 작은 소리와 생명의 움직임에 관해 쓴 시집

 

 


 

이상교 시인의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가 제11회 권정생 문학상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권정생 문학상은 권정생 선생님의 삶과 문학의 정신을 잇는 작가와 작품을 찾아 격려하는 상이다. 선생의 숭고한 뜻이 더 풍성한 울림으로 번져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된 상이며,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심사 과정은 출판사와 문학 전공 교수, 아동문학 작가와 평론가 등 100여 분께 추천받은 1차 후보작 43편 가운데 빼어난 문제의식과 작품성을 지니면서 아동‧청소년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5권을 선정하여 본심 심사를 하였다.

 

수상작 이상교 시인의 <찰방찰방 밤을 건너>는 시인이 생사를 다투는 시간 속에서 침대 벽에 잠자코 기대앉았을 때 비로소 들려온 작은 소리와 생명의 움직임을 ‘고요하다가 아프다가 눈물 나다가 철들다가’하며 쓴 시들의 모음집이다. 1974년에 등단한 후 시인은 47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시인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을 보낸 뒤에도 시 쓰는 손을 내려놓지 않으며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시인은 끝없이 작은 것들에 귀 기울이고 눈길을 주며 <찰방찰방 밤을 건너>에 간결함과 시인만의 유머를 담았다. 이젠 눈이 아주 어두워졌음에도 여전히 시를 쓰고 거듭해서 수정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시인의 모습은 후배 작가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이상교 시인의 <찰방찰방 밤을 건너>를 만장일치로 제11회 권정생 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

 

이상교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다. 1973년 어린이 잡지 <소년>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그리고 1977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입선 및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동화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등과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 장수> <야, 비 온다> 등이 있고, 동시집으로는 <예쁘다고 말해 줘>, <고양이가 나 대신> 등이 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 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예쁘다고 말해 줘>가 IBBY 어너리스트 도서로 선정되었다.

 

이상교 시인은 지지난해에는 지병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 몇 해 전에는 안과 질환으로 시력의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나빠진 시력으로 낙상, 허리를 다쳐 워커가 아니면 보행이 어렵게 되었다. 그런 내게 시력 손상은 가없는 절망이고 좌절이며 슬픔이었다. 겨울 즈음해 날아든 권정생 문학상 수상 소식! 첫아이 첫돌 때, 감나무에게, 전봇대에게, 때마침 피어난 꽃에게 고했듯, 수상 소식을 퍼뜨리고 싶어 혼이 났으며 참느라 또 혼이 났다. 스스로 놀랍고도 대견하다. 선생님께서 시상식 자리에 내내 계시면서 잔잔한 웃음을 보내 주실 듯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ANN

 

자료_권정생 어린이문화재단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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