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서울에 담긴 56개월의 흥미진진한 건설 드라마··· 한국의 건설 위상을 드높여
동북아 금융 허브로 향한 IFC서울의 위용이 여의도를 짙게 물들이고 있다. IFC서울은 AIG코리아부동산개발과 서울시가 여의도를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하는 야심찬 공동 프로젝트로서 지난 2006년 12월 처음 착공을 시작해 그 숨 가쁜 긴박감을 이어갔다. 지난해 2011년 11월에는 One IFC(32층, 186m)가 첫 준공을 보이고 순차적으로 2012년 6월과 8월에 각각 Two IFC(29층, 176m)와 Three IFC(55층, 284m), 5성급 호텔동(38층, 435 객실수)이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 2012년 8월 말에 Three IFC가 56개월의 건설기간을 거쳐 마무리됨으로써 자그마치 그 높이가 여의도 63빌딩(249m)보다 높은 284m로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새로 쓰게 되었다.
지난 2008년 1월 17일을 시작으로 총 56개월의 공사일정을 소화해가고 있는 GS건설은 40.83%의 지분을 갖고 공사를 시작하였으며, 대림산업이 34.17%, 포스코건설이 15%, 현대산업개발이 10%로 갖고 공사에 참여하였다. IFC서울은 연면적 505,236㎡ 규모로 총 사업비 1조5천억원으로 진행되었으며 토공사를 제외한 총 공사비 8,100억으로 지어졌다. AIG그룹은 매년 임대수익의 일정액을 서울시에 납부하고 2105년에 건물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One IFC 로비의 천장 높이는 10m이고 각층의 층고는 무려 3m에 달해 높은 공간 활용도를 보인다. 선임대방식으로 진행된 One IFC는 딜로이트 ING자산운용, ING 부동산자산운용, 일본 다이와증권, 중국 자오상증권, 뉴욕멜론은행 등 16개의 외국계 금융사가 입주하였으며, 호텔은 콘래드 힐튼(Conrad Hilton)호텔, IFC몰(리테일몰)도 높은 선임대로 입주하였다. 총연장 345m 지하공공보도 역시 지하몰과 여의도역을 직접 연결하고 있으며, 연면적 85,780㎡ 규모에 지하 3개 층으로 조성되는 IFC몰(리테일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복합쇼핑몰로 연일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처럼 여의도 최고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화려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IFC서울은 비즈니스와 숙박, 쇼핑의 기능이 한데 어우러짐으로써 세계 금융인들에게 최고의 질 높은 사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2012년 8월 IFC서울이 완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서부터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동북아 금융 사업을 리드하며 뉴욕과 런던, 파리 등의 세계적인 도시와 긴밀히 협력관계를 유치하여 서울을 국제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IFC서울 건설현장, 서로 마음속으로 챙겨주는 따뜻한 인간관계로 운영돼
“이른 아침 7시부터 IFC서울의 공사현장은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채 날이 밝기도 전 인데도 2천여 명의 인원들이 현장에 한데 모여 체조를 하고 바쁜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2011년 11월 One IFC를 준공하고 나머지 2개동의 오피스빌딩과 호텔동의 일부 공사를 남겨둔 IFC서울의 현장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현장이 돌아가고 있었다.”
지난 2008년 1월부터 IFC 서울에 첫발을 디딘 GS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주요 임직원들의 땀의 흔적은 무려 56개월이라는 시간의 여정을 타고 커다란 산맥의 정상을 넘어서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처럼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쉼 없는 도전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반영한 도전정신과 긴밀한 협력체계로 아로 새겨져 현재의 IFC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갔다. 4개의 높다란 초고층빌딩의 늠름한 풍채를 드러내는 IFC서울의 공정은 GS건설의 주재임원인 한용수 상무, 박홍서 상무를 중심으로 GS건설의 전길섭 소장, 권기안 소장, 최용석 소장, 장근식 소장과 대림산업의 이진희 소장, 이인호 소장, 이규성 소장을 비롯한 GS컨소시엄 임직원과 2천여 명이 넘는 공사인원들이 불철주야 작업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새벽부터 하루 온종일을 현장에 몸담아야 하는 건설인들이기에 서로를 아껴주고 보살펴주며 이해해주는 마음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무조건 공기를 맞추고자 강행되는 공사도 중요하지만 서로 힘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창 바쁘게 돌아가던 지난 2012년 3월 IFC서울의 공사현장에서 만난 GS건설 건축사업본부의 박홍서 상무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스스로 처음 IFC 현장에 들어오면서부터 밤을 새우면서 전력 질주하였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었기에 무리 없이 공사가 진행되었다고 밝힌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처음에는 생소한 국제적 계약을 국내팀에서 맡아 진행하다보니 협의와 오해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계약업무는 박 상무 자신이 책임지고 현장은 임직원들을 믿고 일임함으로써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순조로운 현장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초기 계약 극복의 어려움은 직원들을 트레이닝 시키고 문무를 겸비한 건설인으로 한층 성장시켰습니다. IFC 현장의 경험을 되살려 이곳에 몸담았던 직원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른 현장에 갔을 때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답니다.”
실제로 IFC 현장에서 근무한 GS건설과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이하 GS컨소시엄)의 직원들이 수준 높은 현장 경험을 살려 해외 현장소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며 박홍서 상무는 IFC 현장의 경험의 중요성을 되새겨 준다.
하지만 2008년부터 공사가 진행되면서 무조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연면적 506,000㎡ 규모로 29층, 32층, 55층으로 구성된 3개의 오피스빌딩, 38층 규모의 5성급 호텔을 비롯하여 연면적 89,351㎡ 규모의 지하 3개 층 IFC몰을 시공해야 하는데다 전체 공기와 다르게 차수별 부분준공이 많았기에 중압감이 가장 컸다고 박홍서 상무는 당시를 회상한다.
외로운 결정에서 시작한 코어후행공법의 신기술, 새로운 건설 역사를 써
“어느 곳보다 규모가 큰 현장이었기에 인원수급이 제대로 안되기도 하였고, 비가 많이 와서 외부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천막까지 치면서 공사한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현재까지 전폭적으로 믿고 맡겨준 GS컨소시엄의 흔들리지 않는 경영방침이 있었기에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항상 가까이에서 함께 한다는 GS컨소시엄의 믿음은 IFC서울의 현장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 셈이다.
각각의 현장 특성을 맞춰가며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이루고자 하는 GS컨소시엄의 철학은 IFC서울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대부분의 초고층 현장이 코어 선행공법을 따르고 있지만 IFC서울에서는 코어후행공법과 초고층 외벽 방호시스템인 SCN(Self Climbing Net)이 적용되었다. 국내 초고층 건물은 물론 해외에서도 그 유례가 없는 코어후행공법은 2~3개층을 1개절로 하는 외주부 철골을 먼저 시공하고 4개층에 걸쳐 외주부를 감싸는 데크 슬래브를 타설하며 뒤이어 코어를 후행하여 시공하는 공법이다. 자연스럽게 작업자는 슬래브 외부에 설치된 외벽방호시스템과 데크 위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기에 공사의 안전성과 효율성은 크게 향상된 것이다. 하지만 처음 코어후행공법을 현장에 적용하면서 누구도 해보지 않은 신공법이었기에 공기에 대한 염려가 있었지만 박홍서 상무는 해외에서의 풍부한 시공경험을 살려 코어후행공법과 SCN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기에 이른다. 전체 공정으로 볼 때, 리스크를 먼저 갖고 책임은 나중에 지는 경우였기에 외로운 결정이었다. 막상 공법이 적용되고 처음에 세팅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점차 고층으로 올라가면서 지연된 공기도 순식간에 따라잡을 수 있었다. 코어후행공법을 통해 1개 층을 시공하는데 9일이 걸리던 것을 5일로 단축시킴으로써 GS컨소시엄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게 되었다. 현재 IFC서울에 적용된 코어후행공법은 미국에서도 최근에 적용시키고 있는 최신 공법으로 IFC서울에서 세계 최초 적용이라는 새로운 건설역사를 쓰게 된 셈이다.
IFC서울 주재임원인 박홍서 상무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며 끈기를 갖고 인내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기다림과 끈기의 미학을 건설인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또한 늘 혼자서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함께 하려는 마음가짐을 건설현장에서 가지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스승인 원로 교수님이 “세대가 바뀌었지만 자신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현재의 건설인들이 현장에서 너무도 잘해주고 있다”는 믿음을 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그는 “IFC서울 현장에서 배운 노하우와 기술력이 보다 많은 현장으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한다.
“매일 매일 새로운 건축물들로 채워지고 변화하는 건축 환경을 볼 때, 건설현장은 한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와도 같습니다. 수천 명의 공사인력들이 바뀌고 채워지면서 현장은 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박홍서 상무는 어떤 위치에서든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충실하고자 할 때 좋은 건설현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자신도 이제 현장에서 원로가 되었지만 박홍서 상무는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신념을 매만지고 있다. 그가 수많은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IFC서울의 위용이 수차례의 난관을 딛고 힘겹게 만들어간 초고층 건축물이기에 그 속에 담겨진 56개월의 흥미진진한 건설 드라마는 한국의 건설 위상을 드높이기에 충분하다.
글 김국장
인터뷰 IFCS 프로젝트 현장총괄 GS건설 박홍서 상무
Interview with Senior Vice President H.S. Park of GS Engineering & Construction(IFCS Project Group)
IFC Seoul 국제 금융센터 건설스토리북, 작품집
GS건설 지음 ∣ 에이앤뉴스 발행
문의_건설지/건설백서 출판총괄 김국장 <a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