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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noub Stadium In Al Wakrah, Qatar

아랍 전통 선박인 다우가 항해하는 모습을 모티브로 지어진...

등록일 2019년10월24일 14시4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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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Janoub Stadium In Al Wakrah, Qatar

기계적인 냉각 시스템과 공기 역학을 활용한 유기적인 경기장 디자인

 

 

 

 

 

 

아랍 전통 선박인 다우가 항해하는 모습을 모티브로 지어진...

 

카타르 도하 근처의 해안 도시인 왈아크라시에 2022 FIFA 월드컵을 위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을 새롭게 준공했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는 2022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중동 및 아랍권 국가에서 유일하게 개최하며 총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는 1978년 5개 도시 6개 경기장에서 열린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 이후로 가장 적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경기로 알려진다.

 


 

 

 

 

 

루사일 아이코닉 경기장에서는 개막전과 결승전이 벌어지는 메인 스타디움이다. 루사일은 월드컵을 즈음해 조성한 신도시로 왕궁을 비롯해 대사관과 복합주거단지 등이 밀집되어 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8개 스타디움 중 하나인 알 자누브 스타디움은 토너먼트경기와 준준결승 경기가 벌어지는 곳이다. 알 자누부 경기장은 도하에서 남쪽으로 23km 떨어진 왈아크라시에 위치하며, 도하 지하철 시스템의 레드라인을 통해 도심지와 곧바로 연결된다. 경기장의 디자인은 자하하디드 아키텍츠와 에이콤이 설계를 맡아 진행했다. 경기장의 좌석은 월드컵 기간 내에는 4만석 규모로 계획했으며 토너먼트 경기 후에는 2만석 규모로 축소하여 활용한다.

 

 

 

자하하디드 아키텍츠는 해안 도시에 위치상 삼각형의 큰 돛을 단 아랍의 전통 배인 다우(dhow)가 항해하는 모습을 모티브로 경기장을 디자인했다. ZHA는 해안도시 알와크라의 지역적 기후 특징과 기능성을 고려한 추상적인 디자인을 구현해낸 것이다. 경기장의 지붕 디자인은 다우선의 외관과 아랍어 추상화하여 음영감 있는 기하학적 매스로 표현한 것으로 선체 내부 구조는 지붕의 빔 구조를 반영한다. 하지만 경기장의 모습이 흡사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심각한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건축가 자하하디드는 구멍이 있는 모든 것은 질이라는 것이냐며 항변하며 강경 대응했다. 자하하디드는 “만약 여성인 자신이 아니라 남성이 왈 와크라 스타디움을 설계했다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장을 구성하는 외관의 주요 특징은 쉬라이치 베르게르만 파트너가 설계한 조작 가능한 개폐식 지붕 시스템과 카타르 여름철 기후에 맞추어 경기장을 시원하게 만드는 볼 쿨링 시스템을 좌석에 갖췄다는 점이다. 경기장 상부에 설치한 92m의 긴 접이식 지붕 패널은 1,400개의 조각으로 설치한 것으로 필요에 따라 경기장 내에 그늘을 만들어 준다. 자하하디드 아키텍츠는 여름철 50도까지 육박하는 혹독한 날씨를 고려하여 치밀하게 계획했다. 우선 피치 위에 설치한 100여개의 대형 통풍 장치를 통해 경기장 내의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준다. 기계적인 냉각 시스템을 활용하여 경기장의 그늘진 관중석의 온도를 약 22도 정도로 낮출 수 있다.

 

 

 

특히 경기장 외관을 구성하는 주름진 PTFE 패브릭과 케이블을 활용한 구조 설계는 경기장의 지붕을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이며 공기역학을 활용한 것이다. 원형의 경기장을 덮고 있는 곡선형 둥근 지붕은 선박의 돛과 같이 작동하여 축구경기를 위한 쾌적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지붕 디자인은 패시브 디자인의 원칙과 컴퓨터 리모델링, 풍동 실험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것으로 물리적인 벽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경기장의 정면은 바깥쪽으로 기울어진 특징을 지니며 다우선의 가늘어지는 돛의 주름을 연상케 한다. 독특하고 역동적인 지붕 구조에 의해 곳곳에 그늘과 쉼터가 마련해준다. 경기장 처마는 노출된 금속 클래딩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완성한 것으로 불투명한 지붕과 벽면 구조는 조개껍질을 연상시키는 입체감 있는 주름진 단면으로 경기장의 표면 질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흰색과 회색으로 구현된 지붕 클래딩은 격자형 패턴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구조적 안정성을 강화하고, 경기장 하부 표면을 구성하는 유리 스크린의 격자무늬 금속성 패턴은 이슬람 전통의 의미를 한껏 반영한 것이다. 경기장 내부에는 모듈러 탑 티어(Modular Top-tiers) 방식을 적요한 것으로 기둥이 없어 관람석 어느 곳에서든 자유롭게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도시 외곽에 자리한 경기장은 경기 이외에 지역 사회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엮어줄 수 있는 장소로 계획되었다. 동쪽의 여유 있는 공간은 관중이 경기장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동선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시장과 공원과의 적극적인 연계성을 강화한다. 남동측으로는 차량과 선수의 출입이 가능하다.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게 될 2022 FIFA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기억에 남을 특별한 장소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대회 이후에도 알와크라 지역사회의 중심적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김정연 기자

Architects_ Zaha Hadid, Patrik Schumacher

Project Director_ Jim Heverin

자료_ ZHA, Photographs by Hufton+Crow, Luke Ha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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