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맨위로

백윤조(Paek, Yunzo)의 ‘Continue’

특정 대상이 뇌리에 맺히는 대로 그려내는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

등록일 2020년04월09일 03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낙서하듯 그리는 백윤조의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

“어떠한 방향으로 길을 그려가며 가고자 하는지 묻는다”

 


백윤조 <Wind>, 2020 Oil on canvas 53x45.5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백윤조는 낙서하듯 그리는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을 기반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나 형체의 구성을 통해 시각적인 율동감을 화폭에 그려온 백윤조 작가의 그림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 자하문로의 표갤러리에 2020년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열리는 백윤조 《Continue》 개인전을 통해서다.

 


백윤조 <Walk(heavy)>, 2019 Oil on canvas 162.2x130.3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기억에 머물렀던 대상과 인물의 형상을 다채로운 색감과 조화로운 구성으로 담아낸 작업이 소개한다. 작가는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얼굴과 동물 그리고 여러 오브제의 형상을 그려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정 대상이 뇌리에 맺히는 대로 그려내는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은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선을 긋는 행위에는 이어지고 겹쳐져 생성될 무한한 형상들 간의 조화와 균형을 고려하는 작가의 고뇌가 담겨 있다.

 


백윤조 <Walk(portrait)>, 2020 Oil on canvas 100x80.3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손이 나아가는 궤적에 따라 그려진 선들은 이리저리 엮이며 무한한 형상을 맺고, 맺힌 형상을 따라 시선을 이어가다 보면, 화폭 위에 존재하는 묘한 시각적 율동감 마저 느낄 수 있다.

백윤조의 두들 작업이 무의식적인 순간의 결정에 따라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라면, 그녀의 인물 작업은 인물이라는 형상을 통해 삶의 순간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작가가 그린 인물들은, 정면을 보거나 특정 방향에 시선을 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이다. 작가는 인물 그림을 통해 일반적인 초상과 같이 특정 인물을 자세히 묘사하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인물이 겪는 순간과 행위를 포착하는 것에 주목한다. 우직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인물상은 부는 바람과 같은 주변 상황으로부터 비롯되는 알 수 없는 작은 변수들을 맞닥뜨려 연기와 터럭이 너울너울 흔들리는 모습이며, 뚜벅뚜벅 걷고 있는 인물은 나아가는 방향과 동일한 지점을 향해 시선을 던지는 모습이다.

 


백윤조, Wind, 10F, oil on canvas, 2020

 

작품의 배경은 색면으로 채워져 인물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지 파악하기 어렵다. 화면에는 걷거나 서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으로 표현된 인물들과 작가가 부여한 작은 변수의 순간들, 그리고 그 변수를 겪어내고 다시 나아가는 순간만이 존재한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무수한 변수들을 마주하면서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고, 스스로의 지향이 닿아있는 방향으로 뻗은 올곧은 시선을 따라 걸어가는 백윤조의 그림 속 인물들은 수없이 변화하는 우리의 일상적 삶이 무엇을 취하기 위하여 가고자 하는지가 아니라 어떠한 방향으로 길을 그려가며 가고자 하는지 묻는다.

백윤조, Walkers, 40F, oil on canvas, 2019

 

작가 백윤조는 삼성 아트 앤 디자인 인스티튜트(SADI)에서 수학했고,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회화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백윤조 작가는 표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개인전 《Continue》(표갤러리, 2020)를 비롯하여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다양한 인물의 형상을 다채로운 색감과 유쾌한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ANN

백윤조 화가, 자료_ PYO GALLERY

 


백윤조 <Mask(fragment series)>, 2020 Oil on canvas 162.2x130.3cm, 이미지 제공 : 표갤러리

 

안정원‧전예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