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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원시적 미감을 즐기고, 거닐고, 사유하는 시간

자연과 함께 순환의 고리에 연결되기를 희망하며 만든 전시

등록일 2020년03월26일 10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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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우물, 도예가 배주현 개인전 ‘원시 정원’ 개최

흙과 우리 사이의 순환 관계를 되짚어보는 시간

 

 


 

갤러리 우물에서 3월 29일까지 도예가 배주현 개인전 ‘원시 정원’이 개최된다. 배주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태어나고 돌아가야 할 숙명적 근원지이자 안식처인 흙으로부터 시작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형태화된 흙의 원시적 미감을 즐기고, 거닐고, 사유하는 시간을 통해 흙과 우리 사이의 순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작가의 작품은 유약을 거의 바르지 않으며, 금이 가거나 깨진 작업도 옻과 금분을 사용해 되살리기도 했다. 때문에 정형화된 유려한 자태의 도자가 아닌 투박한 느낌의 도자를 선보였다. 작가는 유약을 거의 바르지 않고 정형화되지 않은 작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평범한 한 인간(人間)의 세계는 본질에 내재된 욕망에 반응하여 변형되고 감각적으로 창조되어 간다. 인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행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행위들이 있어왔다. 더 나은 모양이라 생각되어지는 것들, 더 아름다운 빛깔이라 여겨져 왔던 것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듯 낯선 원시적 미감을 나누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형화된 형태에 대해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투박한 원시적 미감을 사용함으로써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유해 보고 싶다는 것이 작가의 뜻이었다.

 

또한 “태토(胎土)를 찾는 시간이 유약을 생각하는 시간보다 많아졌다. 불에 흙을 굽는 행위는 생명력을 지닌 흙을 죽이는 행위이기도 하다. 다만 1250도 이상의 고열은 모든 나쁜 인자를 태워 없애고 순수한 덩어리를 남게 함이 도자의 매력이기도 하다. 모든 자연은 순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 순환의 고리 안에 연결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하며, 도자를 만드는 행위가 자신에게는 자연과 함께 순환의 고리가 되어 연결되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ANN

 

자료_갤러리 우물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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