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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pa Bookmuseum_ 송파 책박물관

‘책과 사람을 잇다’라는 개념을 책장의 레이어로 녹여내...

등록일 2019년10월24일 09시4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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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pa Bookmuseum_ 송파 책박물관

‘책과 사람을 잇다’라는 개념을 책장의 레이어로 녹여내...

 

 

 

 

 

지역 사회를 밝혀주는 훌륭한 문화적 매개체이자, 따뜻한 소통의 관계성을 이어주는 작지만 강한 열린 존재감을 드러내

 

국내 첫 공립 책박물관이 서울 가락동 석촌 골목시장 내에 들어섰다. 연면적 6,211㎡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송파 책박물관은 책장 속에 책을 꽃아 놓은 형상을 정갈한 공간을 구현해내었다.

 

 

 

건물 자체의 화려함이나 웅장함보다는 4면체의 정갈하고 단순한 저층의 매스를 통해 인접한 학교, 공원과 더불어 하나 된 도시풍경으로서 어울림을 강조한 것이다. 전체적인 설계의 진행은 건축 설계 외에 전시 및 운영 콘텐츠에 대한 전시설계를 별도로 진행했다. 공순구 교수(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의 자문을 통해 설계를 진행한 건원건축은 건축-전시 설계간 유기적 협업을 통해 형식적 기부채납이 아닌 송파구의 문화 랜드마크로서 성공적인 건립·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건축가는 ‘책과 사람을 잇다’라는 커다란 주제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 공간이자, 지역 공동체를 위한 소통의 공간을 넌지시 박물관 곳곳에 투영시키고자 했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단지인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의 시설기부채납 프로젝트로 시설물 용도 결정 당시 기부채납 수용자인 송파구에서 ‘책읽는 송파’를 바탕으로 독서 문화 조성 및 주민 소통의 공간이 되는 책박물관으로 건립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설계를 담당한 건원건축의 이형주 차장은 “공원과 연접한 배치로 산책과 관람의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좌측은 주차장 및 잔디마당으로 조성하여 향후 필요에 의한 증축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디자인 의도를 설명한다.

 

 

 

책박물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인 만큼 내부는 보존과 교육의 기능을 넘어 문화를 누리는 색다른 체험 공간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다. 박물관 본질적 기능인 수장고는 가급적 개방형으로 설계하여 유물이 관리, 보존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1층은 전시 콘텐츠 넣는 대신에 키즈 스튜디오, 어린이 체험 교육실, 카페 등 여가·문화 콘텐츠를 십분 반영하여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된다. 상설·특별 전시실, 작가의 방, 미디어 라이브러리가 있는 2층은 독서문화, 인쇄 및 책과 관련한 시대·문화 콘텐츠를 넣어 책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심화시킨다. 특히 1,2층을 오픈하여 마련한 어울림홀은 송파 책박물관을 빛나게 만드는 활력 공간이다. 상부로 한껏 개방한 홀은 계단식으로 처리되어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자, 강연을 듣고 소규모 행사를 벌이는 이벤트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책으로 둘러싸인 어울림홀 하부는 근사한 무대가 되고 2층 난간으로 둘러싸인 상부와 계단형 공간은 훌륭한 객석이 되어 이용자를 위한 수준 높은 문화 공간으로 작용한다.

 

 

 

밀집한 고층 아파트와 인접한 근린공원으로 둘러싸인 판에 박힌 도심 환경 속에서 송파 책박물관은 흡사 고요한 서가의 책장을 연상케 한다. 책장의 레이어를 개념으로 알루미늄 수직 루버의 균형감 있는 배율은 건물 자체의 정갈함을 매력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밤이 되면 공원과 어우러져 외관의 루버 일부가 빛을 발하며 은은한 멋스러움을 북돋아준다. “책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고 사람과 어우러지는 건축을 구현하고자 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송파 책박물관은 지역 공동체를 엮어주는 훌륭한 문화적 매개체이자, 따뜻한 소통의 관계성을 제시하는 열린 존재감으로 긍정적인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김인영·강선아 기자

건축설계_ 김성훈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대표이사

설계총괄_ 공득은 도시재생본부 1소 상무, 설계담당_ 이형주 차장

자료_ KUNWON Architects Planners Engineers, 사진_ ANN 김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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