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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예술가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플랫폼, 강동구아트센터의 복합문화공간 아트랑 2

강동아트센터 복합문화공간 아트랑(Gangdong Arts Center ARTRANG Remodeling)… 과거와의 흐름, 기존 건물과의 연계성, 주변 환경과의 맥락...

등록일 2020년02월15일 17시5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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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예술가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플랫폼, 강동구아트센터의 복합문화공간 아트랑

강동아트센터 복합문화공간 아트랑(Gangdong Arts Center ARTRANG Remodeling) … 과거와의 흐름, 기존 건물과의 연계성, 주변 환경과의 맥락적 관계성으로 고려한 모범적인 리모델링 사례로 손꼽혀



 

서울 강동구 동남로 870에 위치한 강동아트센터 내에 구민과 지역 예술가를 위한 복합문화 공간 아트랑이 새롭게 개관했다. 기존 아트센터와 브리지로 연결된 아트랑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8,940.34㎡ 규모로 기존 카페테리아 부속시설을 증축·리모델링해 완성했다.

강동아트센터의 아트랑은 새롭게 증축 리모델링되기 전 아트센터의 부속 휴게공간(음식점)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시설은 수익성이 낮고 운영자의 수시 교체로 일정기간 방치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트센터측은 지역의 예술단체와 주민들의 수요가 많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고, 2018년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게 됨으로써 아트랑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이다.



<리모델링되기 전 모습>


 

아트랑의 설계는 마을 도시재생 건축가로 인지도 높은 (주)SAK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건축가가 맡아 진행했다. 김선아 건축가는 “증축 리모델링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된 부분은 기존 아트센터 설계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공간 구성과 입면 디자인에 관한 부분이었다”고 밝힌다. 강동아트센터는 명일공원 내에 있는 공원시설로서 건폐율에 제한이 있었으며(시설율 20% 이내) 공원과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설계한 건물이다. 전면도로인 동남로에서 공원을 향해 열린 외부 공간을 통해 중앙 광장으로 진입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공연장, 음식점, 전시공간, 사무공간 등의 매스는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배치하고, 전체적으로 데크 등을 통해 1, 2층이 단절되지 않고 동선을 연결하도록 한 건물이었다. 이런 점에서 김선아 건축가는 기존의 건축물의 구성 방향을 따라, 증축으로 인해 정면부가 무거운 매스로 막히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고려하였으며, 입면은 기존의 입면 디자인 원칙과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여 일체감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증축 리모델링은 기존 건축물에 비해 용적이 증가하게 마련이다. 그렇기에 김선아 건축가는 기존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공원을 향해 열린 공간 구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에 대해 유독 고민했다. 강동구와 시민단체에서 최대한 면적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자연스럽게 이러한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늘어난 용적으로 공간 구성을 하되, 도로에 면한 전면부는 기존의 입면 모듈을 그대로 사용하고, 정면의 진입부와 만나는 좌측 부분에는 유리 박스로 각 층 홀,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배치했고 최대한 매스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했다. 사뭇 빡빡하게 채워야 하는 각 층별 공간과 추가되는 1개 층으로 증축이 이루어질 경우, 공간적 임팩트는 전혀 없는, 자칫 그야말로 기능에 충실한 면적을 채운 설계가 될 수도 있었다.




 

이에 김선아 건축가는 강동구와 시민단체를 적극적으로 설득함으로써 문제점을 해결했다. 서향인 정면은 어차피 전시공간으로 사용해도 벽으로 창을 막아야 하고, 기존 건물의 개방감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시켰다. 2층에서 도로와 접하는 정면 부분의 약 26m 길이 부분에 폭 2.4m로 긴 공간을 만들어, 3층까지 오픈하고 이 공간을 휴게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아트랑 공간은 긴 복도와 같은 공간이지만 창문의 블라인드를 통해 오전부터 오후까지 변하는 빛의 변화로 연출되는 공간 속에서, 전시 관람객들에게는 정면의 아트센터 입구에 조성된 녹지공간을 보며 쉴 수 있다. 투명하게 속살을 내비추고 있는 아트랑의 이색적인 공간과 높은 층고로 인한 여유로운 공간감은 개관식 이후 지역사회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고,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벗어나 문화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2층으로 구성된 기존 공간은 층고가 높은 2층에 1개 층을 더 신설하여 3개 층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은 커뮤니티 공간 및 전시물 보관 장소를 주차장에 두었고, 1,2층은 전시공간, 3층은 복합 문화공간(세미나실)으로 구성했다. 각 전시공간은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무빙월을 설치해 전시의 활용도를 높였다. 1,2층 공간 전체를 사용할 경우, 100호 그림이 100점 정도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3개 층으로 증축되고 낮은 층고를 고려하여 천정은 그대로 노출시켰고, 전시를 위한 조명팩, 등기구, 무빙월, 냉난방설비 시설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천정 설계도 진행했다.



 

지역 주민과의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치고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개관한 건물은 주민 공모를 통해 ‘아트랑’이란 명칭을 얻게 되었다. 전체적인 운영은 강동아트센터에서 맡아 진행하며, 1,2층은 대표적인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기획 전시를 포함한 다양한 시각예술 프로젝트 및 소규모 공연이 이루어진다. 1,2층의 공간 구성 역시 기성작가 및 지역 문화단체, 주민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를 녹녹히 담아내고 있다. 지상 1, 2층에 위치한 Space #1(316.01㎡), Space #2(319.05㎡)는 이동식 파티션으로 공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고, 무대와 객석이 고정되지 않아 짜임새 있는 전시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춘다. 지하 1층과 3층은 지역의 문화플랫폼 운영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하 1층의 커뮤니티룸(52.68㎡)과 3층의 Space #3(316.01㎡)은 사무 업무와 교육, 강연이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음향시설과 빔프로젝터를 갖추고 있다.



 

민간 프로젝트와 달리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 항상 예산 사용의 결정에 여러 과정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선아 건축가는 항상 더 나은 공간을 위한 재료, 공법 등을 자유로이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아트랑 프로젝트도 예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했음에도 결국 계획된 예산을 초과했고 사용하고자 했던 재료를 경제적인 재료로 변경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1,2층 전시공간과 휴게실의 바닥은 당초는 등은 전시공간의 무빙월도 좀 더 당초 설계에서 사용했던, 전시공간에 좀 더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 단순한 타입으로 변경되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민 이용도가 낮아 방치되어 있던 낙후된 공간을 리모델링의 과정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한 아트랑은 지역 사회의 부족한 문화와 예술, 창작 활동의 욕구를 풍성하게 채워줄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무엇보다 아트랑의 건축은 기존 건물과의 관계성과 공원을 향한 열린 공간을 합리적이면서도 기능적으로 해석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공공 프로젝트 리모델링 분야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트랑의 공간 곳곳에는 자칫 과도한 기능의 채움으로 전체적인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을 법한 아트센터 마스터플랜의 짜임새를 적절히 조율하고, 과거와의 흐름, 주변 환경과의 맥락적 관계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자 한 건축가의 사려 깊음이 짙게 배어나온다. ANN

인터뷰어_ 안정원‧김용삼 편집자

인터뷰_ 김선아 ㈜SAK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자료_ studio SAK inc., 사진_ ANN 신지환 기자









 

설계총괄 : 김선아 Seon-Ah KIM/ ㈜SAK건축사사무소 studio SAK inc., 설계담당 : 김유선 Yousun KIM, 이지수 Jisu Lee, 이동찬 Dong-Chan LEE, 건축주 : 강동구청, 시공사 : 유청종합건설(주), 구조 : ㈜파워구조기술사사무소, 전기/기계 : (주)정연엔지니어링, 위치 : 서울특별시 강동구 동남로 870(상일동), 용도 :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 649,709,60㎡, 건축면적 : 6,428.24㎡, 연면적 : 18,940.34㎡,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 방식 :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마감 : 알루미늄 복합패널, 적삼목



>>김선아 건축가는 (주)SAK건축사사무소 대표이며 최근 제주도 공공건축가, 서울시 마을건축가를 겸하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 이사 겸 도시재생위원장, 한국도시계획가협회 부회장, 한국도시재생학회이사,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 사무국장 겸 편집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졸업했으며 베니스건축대학 졸업(IUAV 건축설계 석사), 로마국립대학 (La Sapienza, Valle Giulia) 도시계획학 박사이다.

안정원‧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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