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맨위로

우연을 예술로 바꾸는 힘에 대하여...<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사비나미술관에서 4월 25일까지 ... 21명 작가의 76점의 작품 선보여

등록일 2020년02월12일 17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우연을 예술로 바꾸는 힘에 대하여...<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사비나미술관에서 4월 25일까지 ... 21명 작가의 76점의 작품 선보여

 

<남경민, 신윤복 화방-화가 신윤복에 대한 생각에 잠기다, 린넨 위 유채, 162x260.0cm, 2012>

 

사비나 미술관은 오는 4월 25일까지 2-3층 기획전시실에서 신년특별기획전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을 개최한다.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는 21명의 예술가들이 창작에 영감을 주는 최초의 이미지를 발견한 생생한 순간과 그 특별한 발견을 실행으로 옮겨 창의적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통합 과정을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춘 전시이다. 최초의 발견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발견의 의미는 무엇인지, 뜻밖의 발견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 작품으로 완성되었는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시도로 기획되었다.

 

 

<이길래, 천년-소나무 2019-15, 107x251(h)x53, 72x58(h)x51cm, 동 파이프,동선 산소용접_2019>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이길래의 뜻밖의 발견은 2001년 충북 괴산 작업실에서 대학에 출강하던 시절, 고속도로의 화물차에 적재된 동파이프를 우연히 목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동파이프를 처음 본 순간 작가의 머릿속에 생물의 몸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세포 이미지가 떠올랐다. 이는 기술문명의 상징인 동파이프와 생명의 상징인 세포의 이중적 속성을 결합한 작품 구상으로 이어졌다. 작가는 잘게 자른 동파이프를 측면을 눌러 긴 타원형을 만든 후 용접으로 붙여나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독창적 제작 방식은 노동집약적인 직조로서의 전통적인 조각의 방법을 유지하면서도 안과 밖이 서로 동하는 구조를 통해 꽉 찬 양감에 바탕을 두며 다른 조각들과 차별성을 지닌다.

 

 

<베른트 할프헤르, Tonhalle, 사진콜라주, 플라스틱 코팅, 지름 30cm, 2014>

 

베른트의 세렌디피티적 발견은 1993년 독일 남부 비블링엔 바로크식 수도원의 돔 형식의 천장화를 본 후 시작된다. 둥근 천장에 그려진 그림은 세상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했고, 이후 세상을 완벽히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보다 깊게 몰두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단편적인 부분을 보여준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하여, 사진을 완전한 시야로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과학과 디자인의 도시 독일 울름(Ulm)에서 태어난 베른트 할프헤르에게 치밀하게 계산된 작업 과정과 과학적 사고는 어린 시절부터의 자연스러운 일련의 사고 체계로 잠재되어 있었다. 특히 1994년 학교의 전시 주제였던 ‘사진과 조형’을 계기로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완전하게 볼 수 있는 조형적인 요소로 지금까지 작품의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구(ball)를 떠올렸다.

 

 

<강운, 공기와 꿈, 181.8x259cm, 캔버스에 염색한지, 한지, 2016>

 

이름 자체가 구름(운 雲)으로 ‘구름의 작가’ 라는 운명을 타고난 강운의 인생에는 2번의 세렌디피티적 발견이 있었다. 첫 번째는 ‘구름’을 작품의 주제로 삼게 된 계기다. 창밖으로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을 보게 되었다. 거기엔 시간·공간·빛이라는 물리의 3대 원칙이자 회화의 3대 구성요소가 녹아있었다. 작가는 예술의 추상적인 개념을 ‘구름’에 비유하여 전달할 수 있겠다는 나름의 인식이 생겼다. 두 번째 뜻밖의 발견은 2006년에 비롯되었다. 우연히 무수히 겹쳐진 한지 배접판의 흔적에서 백색의 무한공간이자 여백을 발견한 작가는 ‘구름’을 소재로 하여 보이는 형상 안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사유와 철학, 우리의 인생사를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에 빗대어 표현하기 시작한다. ANN

자료_사비나 미술관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