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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3단체 공동주최로 건축 분야 전문인력 육성에 관한 긴급 토론회 열려

인간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건축분야 인재양성은 필수적… 친환경 건축, 스마트 건축, 해외건설수출,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수...

등록일 2020년01월06일 14시5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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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3단체 공동주최로 건축 분야 전문인력 육성에 관한 긴급 토론회 열려, 미래 건축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인재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 당면 과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인간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건축 분야 인재 양성은 필수적… 친환경 건축, 스마트 건축, 해외건설 수출,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수출, 지진 안전성 강화 등 미래 건축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인재 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


 

2020년 1월 2일, 대한건축학회와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대한건축학회가 주관하는 긴급 토론회가 대한건축사협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건축분야 전문 인력 육성’을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는 지난 2019년 12월 3일, 교육부가 개최한 ‘4단계 BK21사업 기본계획 공청회’에서 건축산업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불평등한 인재 육성 계획이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인간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건축분야 인재 양성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건축 3단체가 공동 인식을 토대로 열린 토론의 장이었다. 현재 건축의 흐름은 친환경 건축, 스마트 건축, 해외 건설 수출,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수출, 지진 안전성 강화 등 미래 건축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인재육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건축계의 위기감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에서 건축학, 건축공학 관련 대학교 및 산업체와 함께 그 위기 극복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현수 대한건축학회 회장(서울대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건축은 역사 및 문화, 경제와 사회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창의적인 공간을 제시하고 더불어 국가기간산업을 리드함으로써 국가 및 사회와 늘 함께 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4차 산업과 같은 급변하는 건축 환경에 따라 융합건축, 지속가능한 친환경 건축 등 다양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전문적인 특성을 고려한 건축분야 전문인력 육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시장적 논리에 따라 건축 분야의 중요성이 저평가되거나 학문 후속세대 양성 국가사업 등 특정 분야로 지원이 쏠리는 불평등한 인재 육성이 현실이다”고 비판했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정책의 핵심은 건축분야이며, 무시 못 할 크기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건축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BK21 4단계에서 토목분야에 쏠림 현상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용성 한국건축가협회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의 품격은 그 나라 건축의 수준, 문화의 질적 수준 그리고 건축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 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격려사를 통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자 교육위원회 위원은 “건축 설계 소프트웨어의 발전과 정보·기술 융합의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가진 전문인력을 어떻게 육성하는가는 결국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건축은 기계·소프트웨어의 도움과 전문가의 오랜 경험에서 터득된 지혜가 접목된 서비스업이며, 건설경기가 좋지 않을지라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업종·학문 분야이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향과 기업에서 인력을 육성하는 방향이 예전 건설 물량이 늘어날 때를 대비했던 인력과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에 머물러있지 않은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며, 전문 인력을 키워내는 관점이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강현구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김용식 현대건설 건축본부장, 최창식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한양대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으며, 김수민(연세대 교수), 김용식(현대건설 건축본부장), 박준석(한양대 교수), 박홍근(서울대 교수), 전봉희(서울대 교수), 최창식(한양대 교수)이 패널로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용식 현대건설 건축본부장은 “세계 GDP의 13%, 한국 GDP의 17%를 차지할 만큼 건설 산업은 비중이 큰 산업이나, 연간 노동 생산성의 성장률은 1%대로 타 산업(전체 산업 평균 2.7%)에 비해 많이 낮다”며 “건설산업의 저생산성의 원인은 산업의 복잡성, 강한 규제,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 부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건축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에서는 산업계 이미지를 보다 긍정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적절한 노동 대가 지급과 근로 여건 개선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며, 학계에서는 즉시 실무 투입 가능한 인재 육성, 산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위한 교과과정 운영, 건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과제 수행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에서는 불필요한 제도 및 규제 개선, 투자 활성화, BIM 기반 건설/인프라 빅데이터 확보, 정부기금 확대 조성 등 건설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및 투자에 힘써야 하며, 건축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학계-정부의 유기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창식 대한건축학회 부회장(한양대학교 교수)은 “대한건축학회 등 공학분야 6개 학회 회장 연합회에서는 교육부 장관측에 사업단(팀) 선정에 불균형이 있으며, 5개 공학 분야(건축, 산업, 에너지, 조선해양, 항공우주)의 독립적인 지위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하였다”고 말했다. 또한 최 부회장은 “현재 BK21 4단계 사업안대로 추진될 경우, 건축분야 대학원생의 대다수는 지원의 폭이 없거나 타 분야 대비 매우 좁아지게 되며, 이는 건축 전문인력 양성 및 학문분야에 매우 위험한 적신호라며, 균형 발전을 위해 최소 수도권 3-4개 사업단, 지역 2개 사업단 이상 확보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전국 공학분야 분야별 대학원 재학생 통계


 

                                                        BK21+  3단계 공학분야 사업단 현황

 


                                                    BK21+  3단계 공학분야 사업팀 현황

 

 토론자 패널 발표에서 전봉희 서울대학교 교수는 “건설산업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융합적 인재의 양성이 중요하다”며 “융합적 인재는 다분야에 지식을 갖추고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또한 전 교수는 “90년대 BK 사업의 시작으로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러한 성장 과정에서 양적 성장이 지향되었고, 이로 인해 학문 분야 간의 편차가 발생하고 비교적 SCI급 논문을 작성하기 쉽거나 AI, 나노기술 등 정부의 지원이 시류를 쫓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을 덧붙였다.

 강현구 교수 정부측에 강하게 요구를 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겠는가? 라는 질문에 전봉희 교수는 “건축 내부에서의 균열이 지금껏 심해왔으며 BK21 2/3단계 사업에서는 건축공학분야만 지원을 받았고, 건축학 분야는 그렇지 못했다”며 “이제부터 건축 내부에서의 단결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홍근 서울대학교 교수는 “건축 분야의 인력 양성에 있어서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설계와 같은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며 “건축 분야의 설계는 현재 외국에 뒤처져 있지만, K-Culture가 국제 문화를 선도하듯이 건축도 세계를 선도할 가능성 존재(K-Architecture)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또한 “연구 성과 평가에 있어서 단순히 출간된 논문의 수만을 따지는 양적 평가가 아니라 질적 평가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건축 분야에 고무적이다”며 “첨단 분야는 혁신인재 양성사업에서 이미 많은 예산이 확보되기에 미래인재 양성사업은 학문 분야별 대학원생의 수를 따져 공평하게 기초 학문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현구 교수는 “BK21 3단계 사업에서 건축학이 배제된 이유는 순전히 논문에 의한 정량적 평가만을 기준으로 사업단(팀) 선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임. 기초 학문에 대한 지원을 하는 미래인재 양성사업에서 각 분야별로 사업단(팀) 수를 사전에 정해놓은 것은 적절하지 못하며, 학분 분야별 사업단(팀) 수를 제한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토론자인 박준석 한양대학교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설계 교육, 공학 교육은 모든 단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은 이러한 도전을 가능케 하는 폭발적인 효과가 있기에 BK21 4단계 사업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한 “미래인재 양성에 의의를 두고 있는 BK21 4단계에서 건축 분야가 배제된다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회 자체가 없어진다”며 “Fast follower보다는 First mover가 중요해지는 시대에서 창의력이 중요시되는 건축 분야가 혁신성장의 범위에서 배제되는 것에 유감이며, 인공지능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흉내 낼 수는 있어도 뛰어넘지는 못하기에 창의력 교육이 더 중요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현구 교수은 “BK21 4단계 준비 과정에서 건축과 건설이 각각 독립적인 패널로 존재할 수 없다는 어느 한 정책위원의 의견에 따라 6월경 건축이 독립 패널에서 소패널로 갑자기 옮겨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축이 건설 패널에 함께 들어갈 수 없는 이유는 각 학교마다 한 개 학과밖에 지원을 할 수 없어 내부 경합이 필연적이라는 것에 있다”고 피력했다.

 김수민 연세대학교 교수는 “BK21 4단계 사업에서 질적 평가로 전환이 되며 건축 분야도 BK 사업에서의 지원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4차 산업 위주의 평가로 인해 건축 분야가 기타중점분야로 분류된 것에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혁신 인재양성 분야는 4차 산업 분야만 지나치게 혜택을 받고, 건축 분야는 아예 배제되었고 재료공학과 같은 분야는 미래인재 양성 분야와 혁신 인재양성 분야에서 이중으로 혜택을 받을 여지가 있는 것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식 현대건설 건축본부장은 “산업계의 입장에서 우수한 대학원생 석, 박사들에게 지원이 많기를 바라며, 산업계에서는 계약을 입찰하기 위해 수주 직전까지 최대한 집중하는 것처럼 건축 분야도 산학이 힘을 합쳐 BK21 4단계 사업에 대한 집중적 요구가 계속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고 문화를 담는 그릇이며, 이에 따라 국가에서 2007년 건축기본법제정 이후 건축정책기본계획 수립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본계획 공청회에서 잘 드러나듯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만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토론회를 주최한 대한건축학회는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당면 과제에 대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담론의 장을 엮어간다고 밝혔다. ANN

자료_ 대한건축학회와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김용삼 · 김정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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