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맨위로

Bernard Buffet 사후 20주년 기념 한국 첫 대규모 회고전

인간의 모든 감정과 경험을 붓으로 전하는 천재 화가

등록일 2019년10월15일 07시4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Bernard Buffet_ 베르나르 뷔페

인간의 모든 감정과 경험을 붓으로 전하는 천재 화가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베르나르 뷔페를 만나볼 수 있는 사후 20주년 기념 한국 첫 대규모 회고전

 

19살 어린 나이에 천재로 평가받은 화가, 베르나르 뷔페의 특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9월 1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조선일보사,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가 공동 주최하는 전시는 92점의 유화 작품들과 영화 같은 베르나르 뷔페의 삶을 소개하는 영상과 사진자료를 사실적으로 엿볼 수 있다.

베르나르 뷔페(1922~1999)는 혼돈의 시대에 태어나 일찍이 천재로 인정받은 화가였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베르나르 뷔페는 먹을 것과 그릴 것만 찾아 다녀야 했다. 베르나르 뷔페는 당시의 삭막하고 쓸쓸한 풍경과 메마른 사람들, 좌절의 초상을 그림으로 녹여냈다. 황량했지만 자유로웠던 세상에서 뷔페는 자신에게 허락된 최소한의 색상과 스스로 창작해낸 방법으로 캔버스에 그려낸 것이다.

 

Travesti, 1953, huile sur toile, 81x65cm

 

프랑스 화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뷔페는 1948년 10대 나이로 유명한 비평가상을 받았다. 1958년에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지성과 감성의 문인 프랑수아주 사강 등과 함께 뉴욕 타임즈의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젊은 재능 5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30대에 뷔페는 꼬네상스 데자르 매거진에서 프랑스인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뷔페는 레지옹 도뇌르 문화훈장을 2번이나 수여 받은 프랑스의 20세기 최고이자 마지막 구상 회화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나는 단지 그릴 뿐이다.” 추상회화를 지향하는 시대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추구했던 뷔페는 파킨슨병으로 작업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자 1999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Annabel en robe du soir, 1960, huile sur toile, 130x81cm

 

 

전시는 50년 동안 이어진 뷔페의 시대별 대표 작품과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만나게 한다. 뷔페 본인이 마주하는 일상 속의 사물이나 사람 그리고 본인의 초상을 캔버스에 담아낸 시대별 주요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전시는 1940년대 후반부터 절정기인 1950년대의 정물화와 인물초상화, 평생의 뮤즈이자 아내였던 아나벨과 서커스 테마가 등장하는 1960년대의 대표작이란 스타의 탄생 섹션으로 시작한다. 전시 중반은 거친 직선으로 표현한 잔혹한 아름다움을 가진 건축 풍경화와 강렬한 색상이 특징인 인물화, 오디세이와 같은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대작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전시 마지막은 1990년대의 작품들로 구성 되며 뷔페가 죽기 전까지 작업하였던 화려한 색상의 광대 시리즈와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끝을 맺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푸쉬킨 박물관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의 회고전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나벨 뷔페는 “당신은 화가로 태어난 것 같다. 당신은 우리에게 당신의 외로움, 믿음, 사랑,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도덕적 참담함에 마주했을 때의 비탄을 이야기하기 위해 아주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선택했다. 당신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신의 작품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베르나르 뷔페가 우리가 종교에 빠질 때처럼 그림에 빠졌다고 밝혔다.

 

Les clowns muciens, la cantatrice, 1991, huile sur toile, 230x430cm

 

 

인간의 모든 감정과 경험을 붓으로 전하고자 한 작가 베르나르 뷔페는 특유의 화법으로 많은 이들의 외롭고 지친 감성을 대변해 주며 공감을 자아내었다. 그가 활동할 당시 거장 피카소의 대항마로 불리기까지 했던 뷔페는 생전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광대일 것 같다고 밝혔다. 20세기 프랑스의 마지막 구상회화 작가 베르나르 뷔페의 전시를 통해 관객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지니는 내면과 외면의 이중성에 대한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나지막이 들어볼 수 있다.

 

김인영 기자

작가_ 베르나르 뷔페

자료_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


 

 

김인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