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19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Collective City_ 집합도시를 주제로 열려…
전 세계 도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도시건축 글로벌 플랫폼을 보여줘
건축과 도시를 매개로 세계 도시의 현안과 미래상을 모색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서울 곳곳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집합도시를 주제로 오는 11월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서울비엔날레는 세계 도시의 창조와 변화 과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든다는 데 의미를 둔다. 전 세계 도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도시 건축 분야의 글로벌 플랫폼인 셈이다.
서울비엔날레 임재용·프란시스코 사닌 총감독은 “공간적 구조의 틀이자 사회적 실천의 양상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형태의 집합성에 주목하고자 하며”, “서울비엔날레를 세계적인 차원의 협업과 도시 건설의 새로운 모델을 구현하고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세계 여러 파트너 도시들과의 다국적 대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 비전, 및 사회적 관행들을 살펴보고, 토론과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협업과 참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서울비엔날레가 열리는 주전시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서울 역사 도심의 동쪽 관문에 있으며, 돈의문박물관은 서쪽 관문에 있는 구심점이 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역시 국내 최초의 도시건축전시관으로 시민 모두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으로 서울의 과거 도시 개발과 현재 도시 재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장소로서의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주제전(큐레이터 베스 휴즈)은 집합적 실천과 행위가 어떻게 현재 도시의 개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공간 생산의 지배적 시스템에 저항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주제전은 현재의 도시 구성을 재해석하라는 권유이자, 우선순위를 재배열해보자는 자극제로, 세계적 실천의 다양한 규모와 형식에서 도출된 명제와 연구를 병치하며, 잠재적으로 부조화로운 인식론을 중첩해 배열한다. 주제전에서 잘 드러나듯 비엔날레는 융합된 실천과 규모의 교차 지점에서 드러날 수 있으며, 현 분야에 존재하는 선입견을 해체하고 다른 존재 형식에 대한 명제의 공간으로서 새로운 존재론을 권유하고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는 도시전(큐레이터 임동우, 라파엘 루나)은 전 세계 약 80여개 도시를 초대하여 비엔날레의 전체 주제인 집합도시를 근간으로 각각의 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주제와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집합적 결과물로서의 도시는 우리의 도시가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환경의 집합체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하지 않은 혹은 계획되지 않은 요소들의 개입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임을 보여준다.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열리는 글로벌스튜디오(큐레이터 최상기) 세션은 국내외 교육기관의 연구자와 학자의 참여를 통해 비엔날레 주제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담론과 비전을 제공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작품은 우리의 구축 환경에 형식을 제공하는 사회적 역동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강력한 물리적 존재감을 전달한다. 세션에서 보여지듯 도시는 또한 혁신적인 거버넌스 모델과 적극적인 집합적 절차로부터 공익을 취할 수 있다. 이 절차는 집합적으로 공공의 선을 위해 도시를 재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규칙과 사회적 합의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이뤄준다. 현장프로젝트(큐레이터 장영철)는 모순적인 도시 문제로부터 도시적 대안을 찾아보고, 의논하며, 배우고, 알아가며, 체험하며, 즐기는 과정을 시민들과 함께하고자 한다. 또한,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한 집합적 도시의 특성을 가진 전통시장이 다양한 사회·문화적 행위를 포함하며, 시민들이 더욱 좋아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장소가 되기 위해서 도시건축 디자인이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현장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하 3층에서 열리는 서울마당은 ‘서울의 발견’ 전시를 담아낸다. 서울의 발견 전시는 도시를 시민과 정부 및 지자체 그리고 전문가들이 집합적 노력을 통해서 만들고 그 도시를 시민들이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를 인터렉티브 방식을 통하여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는 비엔날레 강연을 통한 다양한 도시·건축 이슈 이해 및 시민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아트하우스 모모,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와 연계하여 영화를 매개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 서울비엔날레 주 전시장 및 인근 지역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도시, 건축 장소들을 답사하며 이론적인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능동적인 투어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참여해 볼만하다.
서울비엔날레 연계전시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평양다반사(큐레이터 윤혜정, 심상훈) 전시가 마련된다. 전시는 일상의 평양의 모습을 담고 서울시민들에게 이질적인 평양의 모습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평양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남북간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교류의 방안을 모색하는데 토대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는 건축자산의 새로운 시선전(큐레이터 전진홍, 최윤희)은 한옥 위주에서 근현대 건축물 등 건축자산 전반으로 확장된 서울시 도시재생 정책의 새로운 변화를 소개한다. 역사도시 서울과 공존하고 있는 건축자산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래의 탄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서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꿈꾸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셈이다.
연계행사로 9월 22일까지 문화비축기지 T6에서 열린 2019 서울건축문화제(총감독 천의영)는 서울의 열린 공간을 주목하고 있다. 전시는 지난 400여년의 역사를 살펴볼 때 공간이 역사적으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공간의 진화가 일어나게 된 배경의 핵심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참여와 혜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새로 생기는 많은 주거들이 게이티드 커뮤니티로 도시의 섬들을 만들면서 사회와의 연결을 줄이고 있음을 지적한다. 집합도시라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와 큰 틀에서 함께 호흡하며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 만들어지거나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열린 공간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신선한다. 이처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의 집합 현황을 통해 자연적인 상태가 아니라 새롭게 탄생하고 구성될 도시를 연구하여 집합이 실제로 도시의 정치적 활동과 변혁의 주체라고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지속적인 비엔날레 프로그램의 존재감을 강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김성희·박시은 기자
임재용·프란시스코 사닌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자료_ 서울특별시, 서울디자인재단,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무국
장소_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
사진_ 주제전(김태윤), 도시전(진효숙), DDP/돈의문박물관마을 전시장 전경(신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