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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인터뷰

건축사가 전문가로 인식되는 것이 우리 시대 건축의 로망

등록일 2021년09월29일 08시1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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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가 말하는 우리 시대의 건축 담론  

“설계는 건축가가 아닌 ‘건축사’에게 시공은 집장사가 아닌 ‘기술사’에게….”

건축사가 전문가로 인식되는 것이 시대의 로망, 다양한 외형보다는 밀도 높은 공간과 완성도 높은 볼륨에 집중하는 건축을 보여줘

 

우리 시대 건축가의 한없는 열정은 이 땅의 건축을 더욱 기름지게 만드는 좋은 자양분이다. 오랫동안 국내 굵직한 건축사사무소에서 몸담으며 실무를 통해 탄탄하게 다져간 건축의 경험치는 건축물에 적합한 섬세한 디테일과 지속가능한 기술을 갖춘 좋은 건축 작품으로 구현되고 있다. 약 20여 년 넘게 설계사무소에서 김포 통진도서관, 횡성 숲체원, 제주 ICC 앵커호텔 & 리조트(현재 부영호텔), 인천어린이과학관, 판교테크노밸리 유비쿼스사옥과 씨즈타워,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스튜디오 큐브, 명동 포포인츠 호텔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플라건축사사무소의 정준철 대표건축가의 올곧은 행보이다.

 

 


플라건축사사무소의 정준철 대표건축가

 

 

“우리의 설계 작업이 그곳에 만들어지기 전보다 후의 환경변화에 관심을 갖고자 해”

 

한 업에서 20년이 넘게 진지하게 자신의 건축관을 쌓아왔다면 그 흐름에는 예술혼을 불태우는 장인처럼 진한 건축적 향기가 듬뿍 묻어난다.

정준철 대표건축가는 대학원을 마치고 2000년부터 시작한 성격이 다른 4곳에서의 20년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2019년 6월에 플라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다. 플라건축은 현재 만 2년이 지난 조직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설계공모를 통해 방송통신시설인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 같은 대형 스튜디오 설계와 종교시설인 카톨릭 ‘관항리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수도원’, 사옥·공장·근린생활시설 복합시설인 ‘용인테크노밸리 복합4-7 복합시설’ 같은 다양한 설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플라건축은 도심재생의 일환으로 리모델링 을 HUG 도시재생기금융자 사업으로 진행한 인천광역시 가좌동 장고개로243번길에 면한 ‘가좌동 280-5 근린생활시설’, ‘가좌동 280-7 금속공장’, ‘280-7 농민학교’, ‘가좌동 280-10 열처리공장’ 작업은 의뢰인을 대리하여 HUG 대출에서부터 시공자 선정, 현장감리를 포함하여 진행하고, ‘서울대학교 구간호학과 리모델링’, ‘갈월동 59-4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 작업은 구조보강을 포함한 작업 등을 진행하였다.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 설계(제안)공모 _ 2020년 02월

설계총괄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설계담당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신나영, 김재훈, 김형권,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480 ‘스튜디오 큐브’ 내(옥외촬영장 증축), 대지면적 : 64,785.80㎡, 건축면적 : 2,714.62㎡, 건폐율 : 4.19%, 연면적 : 3,089.20㎡, 용적률 : 4.77%, 규모 :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철골구조, 외부마감 : 커튼월, 경질우레탄패널, 콘크리트 위 수성페인트, 스튜디오 큐브 설계자 :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사진_ CG 및 항공사진 합성/ 플라건축사사무소, 항공사진_L2 ARCHIVE 

 

 




구리 아천동 villadegreeum W(빌라드그리움 W)

설계총괄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 건축사사무소 한마루21_ 김수명, 설계담당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신나영 + 건축사사무소 한마루21_서혜진, 안수연,, 위치 :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153-16 외 3필지, 대지면적 : 1,759.00㎡, 건축면적 : 730.34㎡, 건폐율 : 49.99%, 연면적 : 3,581.77㎡, 용적률 : 165.28%, 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라임스톤, 사진_ AN NEWS 김현수

 

 






홍천 Y씨 단독주택

설계총괄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 디아키 건축사사무소_여대환, 설계담당 : 디아키 건축사사무소_여대환, 김성훈, 위치 : 강원도 홍천군 남면 남노일리 337-1, 대지면적 : 655.80㎡, 건축면적 : 160.18㎡, 건폐율 : 24.428%, 연면적 : 193.91㎡, 용적률 : 29.57%, 규모 : 지상 2층, 중요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테라코타패널, 징크패널, 사진_ 박영채

 

 

“우리의 설계 작업이 그곳에 만들어지기 전보다 후의 환경변화에 관심을 갖고자 합니다.”

다양한 건축물 용도와 설계 범위가 다른 작업을 함께하면서 동료들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플라건축이 수행하는 작업 결과물이 만들어지고 사용될 때 이전보다 더 나은 환경이 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요약된다. 작게는 사용자의 몸에 닿는 가구에서부터 크게는 스튜디오(단일공간 3,000㎡)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지기 전보다 후의 환경이 좋아졌다고 사용자와 도시가 느낀다면 건축가 스스로 충분히 만족하는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플라건축사사무소이 추구하는 건축관을 밝힌 정준철 대표건축가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의 성격에 따라 프로젝트 리더를 정하고 리더가 부족한 부분은 다른 동료들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자

 

플라건축사사무소가 수행하는 건축 작업의 노하우는 건축적 경험의 다양함에서 비롯한다.

“작년과 올해 전주대학교 강의를 위해 자료를 만들면서 직장생활 과정에 작업에 참여한 결과물을 정리하는 기회가 있었어요. 강의 주제는 설계 발주 방식별 분류와 건축물 용도별 설계 진행 과정에 대하여 실제 사례를 활용하여 설명하는 강의계획으로 정리해보니, 설계 발주 방식별 분류에 해당하는 모든 발주 방식을 경험한 걸 알 수 있었어요. 또 건축물의 용도별 분류에서도 겹치는 용도가 거의 없이 다양한 용도의 건축설계에 참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죠.”

정준철 대표건축가가 플라건축사사무소를 열고 첫 번째 설계공모에 당선한 작업이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재직 중 2년간 설계에 참여한 ‘스튜디오 큐브’의 야외촬영장 대지를 활용하여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를 증축하는 일이었다. 대형 촬영 스튜디오 설계는 국내에서 경험이 있는 설계자가 극소수인데 유사 실적이 있는 대형 건축사사무소가 참여하기에는 작은 규모로 건축사사무소를 시작한지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서의 설계공모 당선은 큰 행운이었다.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 설계(제안)공모 _ 2020년 02월

설계총괄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설계담당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신나영, 김재훈, 김형권,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대로 480 ‘스튜디오 큐브’ 내(옥외촬영장 증축), 대지면적 : 64,785.80㎡, 건축면적 : 2,714.62㎡, 건폐율 : 4.19%, 연면적 : 3,089.20㎡, 용적률 : 4.77%, 규모 : 지상 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철골구조, 외부마감 : 커튼월, 경질우레탄패널, 콘크리트 위 수성페인트, 스튜디오 큐브 설계자 :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사진_ CG 및 항공사진 합성/ 플라건축사사무소, 항공사진_L2 ARCHIVE 

 

 

현재 플라건축은 지금까지 설계 작업 완료 후 시공 중인 건축공간의 완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설계를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현장에서 시공 중에 만나는 문제들은 공사 기간과 함께 돈과 관련되는 문제들을 야기한다. 무엇보다 설계자의 설계 의도가 중요하고 사용자와 시공자의 의견도 충분히 듣고 작업 의도가 변경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해결을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구조방식과 마감방식에 대해 보다 많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직장 생활 중에 작업에 참여한 ‘횡성 숲체원’ 목구조와 ‘인천 어린이과학관’ 이중외피 같은 실험적인 작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은 것이 건축가의 속내이다.

구조방식에 대해 심도 깊은 생각을 갖게 해준 ‘횡성 숲체원’과 재료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준 ‘인천 어린이과학관’이다. ‘횡성 숲체원’은 금성종합건축사무소에 재직 중인 2003년에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작업한 결과물로 설계공모 시작부터 현장지원을 포함하여 4년 동안 참여했다. 대지는 횡성의 구영동고속도로 영동1터널 인근으로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수목보호지역으로 당시 시작한 복권기금 받아 학기 중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생까지의 학생 교육과 방학 중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산림체험장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설계 작업을 시작할 때 국내에는 주요 구조부를 목구조만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중량목구조(중목구조) 건축물은 공공건축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고, 민간건축에서도 경량목구조(2x4 공법) 공법을 사용한 주택정도만 건축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22동의 건축물은 다양한 용도와 기능을 수용하기 위해서 각각의 용도에 맞는 구조방식을 목구조 방식중 선택하여 사용하였다.

중량목구조 중 공학목재(글루램)와 팀버프레임 방식을 사용하였고, 경량목구조 중 2×4공법을 중량목구조와 혼합하여 사용했다. 외벽 마감재는 국내산 낙엽송 간벌재를 활용한 목재 사이딩을 사용하고, 지붕재는 징크 사용을 기준으로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목구조 방식의 활용과 함께 모든 건축물의 트러스는 같은 트러스는 사용하지 않는 원칙으로 작업하여 준공 후 목구조 방식의 건축물 참고 사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었다.

 

 




인천어린이과학관

설계총괄 :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유신종합건축사사무소+성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_정준철, 김봉익, 왕성한, 정만철, 김은진 + 유신종합건축사사무소_권대오, 최순철, 고은경 + 성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_이병옥, 위치 : 인천광역시 계양구 방축동 108-1 외 9필지, 대지면적 : 21,688.00㎡, 건축면적 : 4,287.00㎡, 건폐율 : 19.77%, 연면적 : 14,998.00㎡, 용적률 : 44.15%,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주요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커튼월, 고밀도목재패널, 현무암, 사진_ 박영채

 







횡성 숲체원

설계총괄 :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정철우, 이승종, 정인휴, 임환기, 정대규, 위치 :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산 1-3, 대지면적 : 39,832.00㎡, 건축면적 : 4,471.55㎡, 건폐율 : 11.23%, 연면적 : 6,904.27㎡, 용적률 : 17.33%, 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주요 구조 : 목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목재 사이딩, 징크패널, 노출콘크리트, 현무암, 사진_ 한국산림복지진흥원 + 정준철

 

 

‘인천 어린이과학관’은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에 재직 중인 2008년 설계시공 일괄입찰로 당선되어 작업한 결과물로 설계공모 시작부터 현장지원을 포함한 3년 동안 참여했다. 공모 작업 시 콘셉트로 스펀지를 형상화하기 위해 다공질의 입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로 실시설계 중에 공사 후의 모습을 고려하여 해안건축 사옥 외벽에 테스트 목업을 진행했다. 더불어 전시공간에는 다공질의 개구부로 들어오는 태양광을 활용한 국내 최초 전시 공간 구현을 위한 실험은 계속되었다.

마지막으로 건축 공간 구현을 위한 외벽 사례 확인을 위해 해외 출장과 내부 마감재 선택 시 국내에서 적용되지 않았던 슈퍼 E0 친환경 등급에 대한 사례 연구까지 다양한 재료에 대한 탐구와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김포시 통진도서관

설계총괄 :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_정준철, 구겸모, 이정선, 위치 :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846-6, 대지면적 : 6,313.00㎡, 건축면적 : 1,232.00㎡, 건폐율 : 19.52%, 연면적 : 4,080.00㎡, 용적률 : 64.63%,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주요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커튼월, 마천석, 알루미늄 패널, 징크패널, 사진_ 정준철

 

 

대형 스튜디오 설계 작업에 두각을 보여준 플라건축사사무소, 다양한 외부 형태보다는 밀도 높은 공간과 완성도 높은 볼륨에 집중하고자

 

플라건축은 처음 건축사사무소를 시작하면서 줄곧 3~4명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3명의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는 작은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준철 대표건축가의 첫 번째 직장인 테제건축사사무소에서는 프로젝트 담당이 계획에서 실시설계, 감리를 포함한 현장지원까지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의 성격에 따라 프로젝트 리더를 정하고 리더가 부족한 부분은 다른 동료들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무실을 운영한다. 이런 방법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10명이 넘지 않는다면 계속 유지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플라건축이 추구하는 디자인은 굳이 유행에 따르려고 하지 않는 건축으로 요약된다. 다변화되고 급변한다고 하지만, 도시 환경에 중요한 건 몇 년이 아니라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년 이상 도시에 자리 잡는 건축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건축은 다양한 외부 형태보다는 밀도 높은 공간과 완성도 높은 볼륨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문제는 그러다보면 의뢰인의 입장에서는 설계가 없는 심심한 건축공간이 될 수도 있는 걱정이 항상 있죠.”

플라건축은 건축사사무소를 시작하고 처음 설계공모에서 ‘다목적 실내 수상 스튜디오’에 당선한다. 국내에 몇 안 되는 대형 스튜디오 중에 수상촬영이 가능한 다목적 스튜디오로는 최초다.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재직 중 참여한 ‘스튜디오 큐브’의 대형 스튜디오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대형 스튜디오 설계 작업으로는 플라건축사사무소가 단연 최고인 셈이다.

‘다목적 실내 수상스튜디오’ 작업의 시작은 ‘수상촬영이 가능한 다목적 스튜디오’로 2020년 설계공모 당선 후 8개월간 기본계획과 기본설계, 실시설계, 건축허가, 구조심의까지 완료하여 납품했다. 납품 후 1주일 후에 발주처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연락이 와서 기획재정부에서 총사업비가 감액되어 설계를 다시 진행해야하는 데, 수위계약은 어려우니 실시설계 변경 설계공모를 2021년에 다시해서 한 번 더 설계공모에 당선한 작업이다.

정준철 건축가는 설계 작업이 운명이라고 믿는 부분이 있다. 경험상 자신이 설계할 작업이면 돌고 돌아도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이다. 몇 번의 설계 작업이 있는데 2007년 판교테크노밸리 작업의 경우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재직 시 6개 필지 MA 역할을 하던 중에 키코(KIKO)사태로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워 6개 필지 중 4개 필지의 사업의 무산되었다. 몇 년 후인 2011년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재직 시 다시 4개 필지에 대한 설계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4개 필지는 6개 필지로 분할된 필지 중 4개 필지 설계에 참여하여 2개 필지 설계 작업의 리더가 되었다. 그렇게 완성된 작업이 판교테크노밸리 삼평동 616 ‘유비쿼스 사옥’과 판교테크노밸리 ‘씨즈밸리 사옥’이다.

 





제주 ICC 앵커호텔 & 리조트

설계총괄 :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_정준철, 홍석기, 구겸모, 최미림, 정한진,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2700-2, 대지면적 : 53,354.00㎡, 건축면적 : 3,111.93㎡(호텔) / 7,898.43㎡(리조트) 건폐율 : 20.64%, 연면적 : 45,432.72(호텔)㎡ / 39,787.97㎡(리조트) 용적률 : 159.73%, 규모 : 지하 3층, 지상 9층(호텔) / 지하 2층, 지상 6층(리조트), 주요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외단열시스템, 라임스톤, CG_ ICC 앵커호텔&리조트

 

 

건축사의 사회적 ‘책임’은 있지만 ‘위치’는 없는 현실

 

“우리 사회에서 건축사의 사회적 ‘책임’은 있지만 ‘위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건축사의 사회적 위치는 ‘건축가’의 사회적 위치와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정준철 대표건축가의 말이다. 일반인은 ‘건축사’와 ‘건축가’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의뢰인 본인들이 누구와 ‘설계 계약’을 하고 그 작업에 대한 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모르고 설계 작업은 마무리되고 건축물은 지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건축사’의 사회적 위치는 대중에게 노출되는 몇 명의 ‘건축가’와 다른 기술자이며, 행정업무를 대신하는 자격증 소지자에 불과하다고 정준철 건축가는 토로한다.

우리 시대 현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정준철 대표는 “밀도의 문제를 높이로만 해결하고, 모든 생활환경을 균등하게 만들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도시의 여러 공간 중 상업과 업무지역은 밀도의 문제를 높이로 해결하는 게 보편적이고 타당한 방법으로 미국 뉴욕의 경우는 우리보다 100년 정도 먼저 밀도의 문제를 높이로 해결하고 지금도 훌륭하게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주거지역까지 밀도의 문제를 핑계 삼아 높이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실제로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처럼 5층 이하의 높이로도 같은 밀도를 수용할 수 있지만, 주거 공간 공급자의 의지만으로 모든 문제를 높이로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생활환경을 균등하게 만드는 게 좋은 도시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정준철 건축가의 생각이다.

“대표적인 문화시설인 도서관과 생활체육센터는 신도시가 개발될 경우에는 의무적인 비율로 공급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구도심에는 개별적인 건물 위주의 재생사업지원이 우선되어 대지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생활환경 변화에 필요한 도서관과 생활체육센터는 지어지지 못하고 있어요. 다행이 몇 년 전부터 근린공원(어린이공원)을 개발하여 지하에 공용주차장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공원의 일부를 활용하여 도서관과 생활체육센터가 복합적으로 건축되는 경우가 있어서 구도심의 부족한 문화시설 공급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자본의 기준에 따른 소멸입니다. 만들고 30년이 지나면 재건축하는 아파트와 함께 구조물의 사용연한이 충분히 남아 있더라도 철거하고 신축하는 공공건축물 정책은 뭐라 할 말이 없죠.”

아파트의 경우, 개인의 사유재산이지만 도시의 환경에 미치는 절대적인 영향을 고려한다면 건축물은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다. 이런 도시건축이 30~40년에 한번 씩 다시 만들고 철거가 반복되면서 환경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률적으로 같은 형태와 마감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정준철 건축가는 지적한다.

 

 





성북동 14-1 단독주택

설계총괄 : 테제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 테제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14-41, 대지면적 : 1,157.00㎡, 건축면적 : 341.32㎡, 건폐율 : 29.50%, 연면적 : 659.82㎡, 용적률 : 40.28%, 규모 : 지하 2층, 지상 2층, 주요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커튼월, 라임스톤, 고흥서, 스텐레스스틸 패널, 사진_ 정준철

 

 

“밀도 있는 공간은 열려 있는 공간이며,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한 배려의 디자인은 에너지 소비량이다.”

 

정준철 건축가는 밀도 있는 공간에 대한 질문에 열린다는 의미가 개방성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시선이 열려야 공간의 밀도가 높아진다고 표현한다. 시선이 열린다는 의미는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져야 하는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당과 마루를 갖고 있는 건축공간이 밀도가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한 배려의 디자인은 에너지 소비량입니다.”

건축공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동력 에너지 즉 엘리베이터 운행에 들어가는 에너지이며, 나머지는 공간의 환경 유지에 필요한 난방과 냉방 에너지라고 정준철 건축가는 설명한다. 밀도의 문제를 높이로 해결하려는 점에서 많은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거공간이라도 5층 이하의 건축 공간이 된다면, 엘리베이터 운행에 들어가는 많은 동력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냉난방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 패시브하우스를 짓는데 제로에너지주택을 짓기 위해 들어가는 주요 재료의 생산 시 들어가는 화석연료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라는 논지를 편다. 조금 덥게, 조급 춥게 생활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는 정준철 건축가의 견해다.

작금의 과도한 스킨건축에 대해서는 잠깐의 유행이지만 상업건축에서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정준철 건축가는 생각한다. “놀이공원에 지어진 건축공간이 미니멀하거나 합리적이면 어떻게 보이겠어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없는 우리 시대 건축은 자화상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저기 말들은 많고, 죽은 어른의 이름을 팔아 밥벌이 하는 장사꾼도 많이 있지만 그들이 우리 시대의 건축 자화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얼마 전에 대학교 재학 중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를 25년 만에 다시 읽었어요. 20대 초반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건축의 자화상도 시간이 지나면 더 선명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 소망은 건축사가 전문가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건축사’가 의사와 약사같이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는 문구처럼 설계는 ‘건축가’ 아닌 ‘건축사’에게 시공은 ‘집장사’가 아닌 ‘기술사(기사)’에게라는 문구가 생기기를 바라다는 것이 정준철 건축가의 솔직한 바람이다. ANN

 

Interviewer_ 안정원‧김용삼 편집자, 정리_ 최윤지 기자

Interviewee_ 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건축사

자료_ 플라건축사사무소, 각 건축사사무소

 

 

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pl.a Architects)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인 건축사는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건축가 유태용의 테제건축에서 3년 동안 성북동 주택과 같이 설계와 시공을 함께 경험하며 건축의 완성도에 대한 태도를 경험하고, 건축가 김용미의 금성건축에서 5년 동안 공공건축 설계공모에서부터 기본·실시설계와 현장지원까지 챙기면서 건축공간을 담는 볼륨의 완성을 위한 건축가의 열정을 배웠다. 이후 간삼건축과 해안건축을 거치면서 대형 프로젝트 책임설계자로 13년 동안 활동하며 김포 통진도서관, 횡성 숲체원, 제주 ICC 앵커호텔 & 리조트(현재 부영호텔), 인천어린이과학관, 판교테크노밸리 유비쿼스사옥과 씨즈타워,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스튜디오 큐브, 명동 포포인츠 호텔 등 다양한 건축물의 용도를 경험하면서 설계 및 인테리어에서 탄탄한 실무와 현장경험을 쌓은 후 플라건축사사무소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주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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