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하는 인간’이 선보이는 상상력과 유희의 전시 공간에 빠져보다
《놀이하는 사물》전, 미술관은 ‘상상력 충전소’, 재료와 상상력으로 저마다 즐거운 놀이를 창조하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달해 줘, 8팀 제작자, ‘손’과 ‘재료’를 활용한 놀이 통해 ‘제작’의 의미와 가치 새롭게 조명해
‘손’과 ‘재료’를 활용한 놀이 통해 ‘제작’의 의미와 가치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6월 10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놀이하는 사물》전을 통해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월 27일까지 《놀이하는 사물》전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마련한다. 신선한 제목에서 드러나듯 《놀이하는 사물》은 재료가 가진 고유한 물성과 숙련된 기술을 통합하여 조화로운 사물의 언어를 ‘손’으로 빚어내는 호모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인 제작자(makers)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다. 전시를 위해 미술관 측은 우선 ‘손’의 능력을 활용하여 창조적 ‘놀이’(유희)의 영역으로 작품을 승화시키는 8팀 제작자를 선정했다. 제작자의 작품을 통해 ‘제작’의 의미와 가치를 동시대적 경향으로 재생산하고 창작활동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하고자 하는 취지다.
전시는 네덜란드의 문화사가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가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으로 처음 명명한데서 출발한다.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본성인 놀이하는 능력의 재정립과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놀이’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과정을 즐기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전시 기획은 인류 대부분의 활동을 노동으로 단순하게 환원시킬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행위를 ‘놀이’ 중심으로 ‘놀이하는 인간’으로 되돌림으로써 현시대의 비극을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기를 원했다.
전시에 참여한 총 8팀의 제작자인 서정화, 신혜림, 이광호, 이상민, 이준아, 이헌정, 현광훈, NOL로 구성된 작가들은 ‘상상’이라는 정신적 매개로 ‘오브제의 변형과 재조합’이라는 행동적 놀이를 나름대로의 상상력으로 제시한다. 각각의 작품은 하나의 유희적 소통을 유발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각자 쌓아온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계와 사용을 위한 낯설지만 즐거운 규칙을 제안한다.
이광호, 서정화, 신혜림은 작가별 반복되는 과정과 다양한 재료들로 구성된 구조들로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자발적인 행위가 거듭되면서 얻은 감각적 규칙과 질서들을 통해 관계하는 사물을 보여준다. 현광훈, 이상민은 정확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위해 정교하게 구성되고 미묘한 반응을 유도하는 가변성을 지닌 사물을 제작한다. 하나의 사물 안에서 유기적으로 분리·결합하는 운동성을 부여하기 위해 기계의 메커니즘을 섬세하고도 집요하게 엮어간다. 이와 더불어 이헌정, 이준아, NOL은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던 개인적인 기억들을 형형색색의 시각적 표현으로 보여준다. 시각적 표현 및 기술과 결합하여 감각적으로 나타나는 행위의 흔적들을 통해 과정 지향의 작업세계를 펼쳐낸다. 작품을 독립적이되 관람객 개인의 해석이 가능하도록 유기적으로 배치하여 시각적 감상 너머의 유희와 상호작용을 끌어내고자 한 것이다. 또한, 다양한 재료를 관람객이 실제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통해 일상 소재의 친근하면서도 낯선 측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정화, 사용을 위한 구조, 2021, 알루미늄
신혜림_시간의 비가 내린다-면_2021_ 스테인리스 스틸, 실
이광호_집착연작_2020-2021_나일론, PVC, 전선, 플라스틱, 알루미늄, 스폰지폼
이상민_호두깨는장치_2013_황동
이헌정_수비니어_2016_도자기, 금박
현광훈_하트비트3_2021_황동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은 ‘상상력 충전소’와도 같다”라며, “자신만의 재료와 상상력으로 저마다 즐거운 놀이를 창조하는 8팀의 작가와 작품이 장기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ANN
서정화, 신혜림, 이광호, 이상민, 이준아, 이헌정, 현광훈, NOL 전시작가
자료_ 국립현대미술관 과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