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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아트 공모 선정 작가 12인 특별전 <내일의 예술展>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한 예술, 뉴미디어 아트를 쉽게 풀어본다

등록일 2021년03월26일 10시4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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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사건과 현대미술의 유쾌한 만남, <내일의 예술展>

온·오프라인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전시

 


 

예술의전당과 한국전력이 협업한 <내일의 예술展>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2021년 3월 31일부터 4월 18일까지 무료로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한 뉴미디어 아트의 오늘과 내일을 국내 작가 12인을 통해 선보인다.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한 12인의 뉴미디어 아트 작품은 융합예술의 미래를 고민하는 예술가를 찾고, 그 고민을 대중과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꾸며진다. 실험성과 혁신성을 겸비한 작가와 함께, 익숙하지만 다소 난해할 수 있는 뉴미디어 아트를 대중 친화적인 예술로 소개하고자 한다.

 

뇌파 데이터, 인공지능, 뮤직 테크놀로지, 로봇공학 등 다채로운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지향적인 예술을 대중들에게 공개한다. 독특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한 예술작품들은 관객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며 재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유인택 사장은 “뉴미디어 아트가 더는 낯설고 어려운 장르가 아닌 이 시대의 새로운 예술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 중 최종 수상 작품 3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한다. 오는 4월 9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며, 예술의전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송출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요즘, 미술 분야에서도 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실험이 활발히 계속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계적 관심사인 코로나19를 주제로 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천영환의 <이모션 백신 팩토리(Emotion Vaccine Factory)>는 백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가가 제작한 음압 실험실에서 개인의 뇌파를 분석하여 단 하나뿐인 색으로 ‘감정 백신’을 추출해 관객에게 제공한다. 특별한 기억에서 얻은 데이터를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 치유의 효과를 내고자 한 점이 인상적이다.

 

마스크로 인한 소통의 문제점을 고찰하는, 에스씨아이의 작품 <“마스크 미착용 시 ( )에 제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도 흥미롭다. 관객의 마스크 속 얼굴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화면에 투사하는 창의적인 작업으로, 마스크로 잃어버린 표정의 절반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코로나19 이슈와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해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인터랙티브 콘텐츠(Interactive Contents)’이다. 총 12점의 작품 중 8점을 소개하며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다. 회화와 같은 미술 작품과 달리, 관객과 작품이 상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이번 전시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 중 하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4명의 관객을 실시간 촬영하고, 4분의 1로 분할된 면을 하나의 이미지로 합쳐 스크린에 띄우는 장입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있다. 코로나 시대의 삶을 보여주듯, 관객의 접촉은 제한하지만 스스로 작업에 참여하여 마치 SNS를 하는 듯한 소통의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다.

 

굿 음악을 듣는 관객의 뇌파 데이터를 수집하여 신명풀이의 과정을 시각화한 이스트허그의 <신명: 풀림과 맺음>, 인격화된 OS(Operating System)로서의 태양을 연출하여 관객의 체온, 움직임에 반응하는 이장원의 키네틱 조형 작품 <윌슨#2021.c19>도 이에 속한다. 관객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함으로써 어렵게만 느껴지던 융합예술도 대중 친화적으로 풀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눈여겨볼 작품이 더 있다. 황주리의 <동지(冬至)>는 한지의 표면에 소리의 진동과 다채널 음파를 이용하여 바람소리를 표현한 미디어 설치작품으로, 한국적 소재에 현대 기술을 적용한 점이 참신하다. 기계를 인격체로 표현한 민찬욱의 <휴머노이드 오브젝트(Humanoid Object)>, 식물과 인간의 접촉을 통한 소통의 과정을 다채널 스피커로 구현하는 신승재김지수의 <소리 심기(Seeding Sound)> 등이 신선한 시도를 보여준 작품으로 꼽힌다.

 

<내일의 예술展>은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관객과 만날 수 있다. 직접 방문하여 관람하는 것이 어렵다면 ‘온라인 전시관’으로 구현한 비대면 전시 관람을 추천한다. 관객 모두가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유튜브 콘텐츠 감상과 4월 9일에 진행하는 최종 수상 작품 3점에 대한 시상식까지 모든 전시의 현장 분위기를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다.

 

관객이 직접 선택하여 최고의 작가를 뽑는 ‘모바일 투표’도 진행한다. 전시장 출구 쪽에 준비해 놓은 QR코드를 통해 관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장 로비에는 ‘작가 자료 열람실’을 조성한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매거진, 카탈로그 등을 비치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시 관람을 마친 후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을 원하는 관객은 이 공간을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전기 없이는 예술도 없다” 융합예술의 거장, 백남준의 말 중 하나다. 미디어 아트의 오늘과 내일을 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추구하는 바와도 일맥상통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전기나 기술이 다양해지면 그만큼 예술도 풍성해진다’로 해석해볼 수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예술과 기술은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계속해서 탄생할 것이다.

 

12인의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기술이 예술과 호흡하면서 어떠한 조화를 이루는지, 또 어떠한 감동을 선사해 줄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ANN

 

자료_예술의 전당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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