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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

전통 서화에서 미술로 전환되던 시기에 서예와 미술에 정진한 작가 11분의 작품 전시

등록일 2021년03월25일 10시4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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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미술관 개관 20년 기념전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

김종영미술관에서 4월 25일까지 개최

 

<김종영, 소림도(疏林圖), 87×63cm, 종이에 먹과 수채, 1958, 김종영미술관 소장>

 

김종영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전통 서화에서 미술로 전환되던 시기에 서예와 미술에 정진한 작가 11분의 작품을 전시한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예가 김광업, 최규명과 시인이자 서화가 중광, 동양화가 이응노와 황창배, 서양화가 곽인식, 김환기, 정규, 한묵, 조각가 김종영, 비디오 작가 백남준까지 총 11분의 작고 작가 작품을 전시한다.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전은 초대 작가 작품을 통해 지난 세기 한국미술계의 과업, 즉 전통 서화가 서양미술과 문화접변을 통해 서화미술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21세기 한국미술이 ‘세계 속의 한국미술’로 나아가기 위해 참고할 바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군을 ‘서예’를 기준으로 나눴다. 첫 번째 작가군은 미술가로 특별히 서예에 정진하지는 않은 김환기, 백남준, 정규이며, 두 번째 작가군은 미술가로 서예에 정진한 작가 곽인식, 김종영, 한묵이다. 세 번째 작가군는 동양화가로 서예에 정진한 이응노, 황창배이며, 네 번째는 서예가로 국전에 참여하지 않은 작가 김광업, 최규명이다. 마지막으로 화가도 서예가도 아니나 서화에 정진한 작가 중광이 있다.

 

1전시실에는 서예를 공통분모로 해서 화가, 조각가, 서예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물성에 관심을 가지고 개념미술로 볼 수 있는 작업을 했던 곽인식, 말년에 우주관에 기반한 기하학적 추상에 전념한 한묵, 추사와 세잔의 공통점을 찾아내서 불각의 미를 추구한 김종영, 서예와 문인화 전통에 기반을 두고 추상화를 시도한 이응노, 서구 미술 사조를 가미해 동양화를 현재화하고자 노력했던 황창배의 작품과 함께 추사와 위창의 서예 전통을 이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의사 출신의 서예가 김광업, 서예의 회화성에 천착해 회화와 서예의 경계를 넘나든 최규명, 그리고 선화(禪畵) 전통을 통해 한국의 피카소라는 극찬을 받은 중광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했다.

 

3전시실에는 미술가로 특별히 서예에 정진하지는 않은 작가인 김환기, 백남준, 정규의 작품을 전시했다. 서예에 정진하지 않았음에도, 이들의 미감과 작품관이 우리 전통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화가의 글씨, 서가의 그림』전은 김종영미술관에서 4월 25일까지 개최한다. ANN

 

자료_김종영미술관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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