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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박정자가 선사하는 <19 그리고 80>

“80세까지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라고 공언했던 박정자가 80세가 되어 선사하는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

등록일 2021년03월23일 10시5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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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롤드와 모드(Harold and Maude)>

자살을 꿈꾸는 19세 소년 해롤드가 80세 노인 모드를 만나 사랑을 느끼는 파격의 소재로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작품

 


 

신시컴퍼니는 오는 5월 1일부터 23일까지 단 3주간 대치동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연극 <해롤드와 모드>를 공연한다.

 

<해롤드와 모드>는 작가 콜린 히긴스(Colin Higgins)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동명 영화(1971년)로 먼저 알려졌고 이후 다시 히긴스에 의해 연극으로 만들어져 1973년 무대에 올랐다. 자살을 꿈꾸는 19세의 소년 해롤드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80세 모드를 만나면서 사랑을 느끼는 파격적인 소재의 이 작품은 유럽을 중심으로 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 연극과 뮤지컬로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다양한 나라들에서 재생산된 스테디셀러다.

 

한국에서는 1987년 김혜자, 김주승 주연으로 초연해 현재까지 총 일곱 차례 공연했다. 그중 초연을 제외한 여섯 번의 공연에 박정자가 주인공 ‘모드’역으로 출연하여, <해롤드와 모드>는 박정자의 시그니처 공연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배우 박정자는 2003년 이 연극의 첫 출연 당시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 그리고 80이 되는 날 나 역시 모드처럼 끝낼 수 있다면 아름다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올해 공연하는 <해롤드와 모드>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바로 박정자가 80세에 올리는 <해롤드와 모드>이자 그녀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이기 때문이다. 박정자는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 공연에 대한 소회로 “80이 꽤 먼 줄 알았는데 어느덧 여기 와있다. 끝날 때는 사뿐하게, 가볍게 끝내고 싶다. 한 배우가 극 중 나이 80을 향해 왔으니, 잘 왔다고 생각한다. 약속한 이 나이까지 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올해 <해롤드와 모드>는 배우 박정자가 마지막 공연에 오롯이 마음을 쏟아낼 수 있도록 평소 박정자와 인연이 깊었던 박명성 프로듀서가 제작을 맡고, 한국 연극계에 빛나는 또 다른 이름 윤석화가 연출한다.

 

박명성과 신시컴퍼니는 2008년 뮤지컬 <19 그리고 80>으로 <해롤드와 모드>와 첫 인연을 맺었다. 박명성은 “공연 환경이 엄중한 시기지만 좋은 연극을 준비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박정자 선생의 팔순을 기념하는 공연이자 마지막 <해롤드와 모드>이기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한 평생 연극을 위해 헌신하고 한 작품을 그토록 오랫동안 소중하게 지탱해 오신 그 열정을 존경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복받은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행복했던 공연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연출 윤석화 또한 “ 2003년 박정자의 <19 그리고 80> 첫 공연에 제작자로서 참여했다. 10년 전 이 공연의 마지막 연출은 네가 맡아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이렇게 현실로 다가왔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오래된 동료인 박정자 선생님을 위해 내가 쓰임이 있는 곳이 있다면 꼭 참여하고 싶었다. 연극 <해롤드와 모드>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 평범하지 않음을 꿈꾸게 해주는 작품이다. 컬트 연극이자 부조리 연극으로서 작품의 개성을 미니멀한 무대에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드를 박정자라는 배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모드의 상대역 19세 해롤드 역은 그동안 박정자라는 대배우를 상대하여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종국에는 괄목할만한 배우로 성장하는, 그야말로 ‘별들의 산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역으로 이종혁, 윤태웅, 김영민, 강하늘 등을 배출했고, 지금도 그들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해롤드는 한국 연극계의 유망주 임준혁, 오승훈이 번갈아 맡으며 존경하는 연극계 대선배의 열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고 있다. ANN

 

자료_신시컴퍼니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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