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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테일러 가옥 <딜쿠샤> 전시관으로 재탄생

벽돌을 세워서 쌓는 프랑스식 ‘공동벽 쌓기(rat-trap bond)’라는 독특한 조적방식이 적용

등록일 2021년03월01일 12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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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독립선언서 전 세계 타전한 앨버트 W. 테일러의 가옥, 3.1절 시민 개방

희망이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값지게 활용될 것, 1~2층 거실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 한국 생활상과 언론활동 조명 6개 전시실

 

새롭게 복원된 딜쿠샤 전시관

 

올해로 102주년을 맞이한 3.1운동, 1919년 당시 치열했던 독립운동의 현장과 일제의 만행이 세계에 알려지는데 공헌한 인물이 있다. 일제강점기 미국 연합통신(Associated Press)의 임시특파원으로 3·1운동 독립선언서를 해외에 가장 먼저 타전한 앨버트 W.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다.

이런 역사적인 의미에서 서울시가 앨버트 W. 테일러가 서울에 짓고 살았던 가옥 <딜쿠샤>의 원형을 복원, 독립의 숨결을 기억하는 역사 전시관으로 조성했다. 1942년 앨버트 W. 테일러가 일제에 의해 강제 추방되며 방치된 지 약 80년 만에 맞이한 뜻깊은 사업이다.

 


1926년 당시 건물

앨버트 W.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종로구 행촌동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의 붉은 벽돌집 <딜쿠샤>는 미국인 앨버트 W. 테일러(1875~1948)가 1923년 한국에 거주할 당시 건립한 서양식 가옥이다.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테일러의 아내 메리 L. 테일러(Mary Linley Taylor)가 붙인 이름인 서울 앨버트 테일러가옥(DILKUSHA)은 지난 2017년 8월 국가등록문화재 제687호로 지정된 바 있다. 딜쿠샤의 주인 ‘앨버트 W. 테일러’는 1896년(고종 33) 조선에 들어와 평안도 운산 금광 감독관을 지내고 충청도의 직산 금광을 직접 운영한 광산 사업가였다. 아울러 연합통신 임시특파원(special correspondent)으로 활동하며, 3·1 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을 해외에 보도해 일제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공헌했다. 1919년 아내 메리 L. 테일러가 아들을 출산할 당시, 세브란스 병원 침상에 숨겨져 있던 3·1 운동 독립선언서 사본을 발견하고 갓 태어난 아들의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가 일제의 눈을 피해 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게 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942년 조선총독부의 외국인추방령에 의해 테일러 부부가 추방된 후, <딜쿠샤>는 장기간 방치된 채 훼손됐다.

 


1920년대 1층 거실


1920년대 2층 거실

 

이에 서울시는 딜쿠샤의 원형 복원을 위해 2016년 관계기관(서울시·기획재정부·문화재청·종로구)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증 연구를 거쳐 2018년 복원 공사에 착수, 2020년 12월 <딜쿠샤 전시관>으로 공사를 완료했다. <딜쿠샤 전시관>은 총면적 623.78㎡(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 1·2층 거실은 테일러 부부 거주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나머지 공간은 테일러 가족의 한국에서의 생활상과 앨버트 테일러의 언론활동 등을 조명하는 6개의 전시실로 구성했다. 1920~30년대 국내 서양식 집의 건축기법과 생활양식을 보여주는 건물인 <딜쿠샤>는 벽돌을 세워서 쌓는 프랑스식 ‘공동벽 쌓기(rat-trap bond)’라는 독특한 조적방식이 적용되어 한국 근대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공동벽 쌓기’란 벽돌을 세워서 쌓아 벽돌의 넓은 면과 마구리가 번갈아 나타나도록 하는 조적 방식으로 단열·보온·방습·방음에 유용하며 구조적으로 안정적이다.

 




 

앨버트 테일러의 손녀이자 유물기증자인 제니퍼 L. 테일러는 “딜쿠샤를 복원해 전시관으로 개관한 서울시에 매우 감사드린다”며, “이번 개관으로 한국의 독립투쟁에 동참한 서양인 독립유공자가 재조명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딜쿠샤의 복원은 단순히 하나의 가옥에 대한 복원을 넘어서 근대 건축물의 복원이자 항일 민족정신의 복원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딜쿠샤라는 이름처럼 희망이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값지게 활용될 것이다”고 밝혔다. 새롭게 조성된 <딜쿠샤 전시관>은 3월 1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제로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ANN

 

자료_ 서울특별시

 

안정원‧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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