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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ontemporary Artists Series, ChungShik Han_ KOYO: Serenity

한국 추상사진의 선구자 한정식의 회고전 ‘한정식_ 고요’

등록일 2019년10월30일 06시4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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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ontemporary Artists Series, ChungShik Han_ KOYO: Serenity

한국 추상사진의 선구자 한정식의 회고전 ‘한정식_ 고요’…

 

 

 

 

 

고요 시리즈, 나무, 발, 풍경론 등에서 사물이 가진 미학 자체를 엿 볼 수 있어,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한 ‘한국적 형식주의' 사진 세계를 감상할 기회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로 기획된 ‘한정식_고요’ 전이 8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고유의 미와 동양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적 형식주의’ 사진의 기틀을 마련한 한국 추상 사진의 선구자 한정식을 조명한 사진전이다.

전시는 한정식의 추상사진 연구 흐름을 따라 3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나무, 발, 풍경론’으로 작가가 추상사진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사물의 형태가 지니는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며 교감해 나가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엮고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작가의 대표작인 ‘고요 시리즈’를 통해 작가가 탐구하고 고민하는 작품 세계의 의미를 짚어낸다. 고요 시리즈는 대상의 구체적인 형태를 벗어나기 어려운 사진의 특성을 극복해 낸 한정식의 연작이다. 작가는 대상의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대상에 접근하여 기존 사물이 가진 의미가 아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내 사물과 풍경은 사진의 필연적 특성인 구상성을 벗어나 추상사진의 정수로서 온전하게 느낌만으로 관람객과 만나게 된다.

 


발, 1980년대(2018), 젤라틴 실버 프린트

강원도 홍천, 2012(2017), 디지털 프린트

 

 

마지막 섹션인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히는 한정식의 사진예술개론을 비롯해 ‘북촌’ 시리즈가 담긴 도록 등이 비치되었다. 전시는 평생 사물이 가진 미학 자체를 추구해 온 한정식의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는 동시에 한국 현대사진의 역사를 사진작가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사진의 추상화는 사물 벗어나기를 통해 이룰 수 있다. 구체적 사물 없이는 찍히지 않는 사진이 어떻게 사물을 벗어날 수 있을까. 사물을 찍되, 사물이 느껴지지 않고, 작가가 먼저 보이는 사진, 사물의 형태가 아니라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사진이 이루어질 때 사진은 사물을 벗어난 것이 된다. 사물이 제1의적 의미에서 벗어나 제2, 제3의 의미를 창출할 때, 의미도 형상도 벗어난 어떤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 때 사진적 추상은 이루어진다.”

사진작가 한정식은 한국 최초로 사진학회를 창립하고 학술지를 발간함으로써 사진 이론의 전문적인 환경 조성에 공헌한 장본인으로 평가된다. 전시는 198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전 생애 작품 100여점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작가의 작품세계를 다루고 있다.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은 작가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추상사진인 ‘고요’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나무, 1980년대(2018), 젤라틴 실버 프린트


나무, 1980년대(2017), 젤라틴 실버 프린트

 

 

“왜 나무를 찍었는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발을 찍었는가? 물으면 얼른 대답을 찾기가 어렵다. 솔직히 나무가 좋아서 찍었고, 우연히 발이 눈에 들어와서 찍기 시작한 것 뿐 이다. 나무건 발이건 그 소재의 어떤 특성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이 내게 준 의미를 찾아 찍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 소재가 내 안에서 나와 만나 빚어내는 화음을 찾아 그를 읊어낸 것이다.”

1937년 서울 출생인 한정식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하다 1968년 홍순태가 조직한 아마추어 사진동아리 백영회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사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동아사진콘테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사진 공모전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사진가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예술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1978년부터 대학에서 사진학 강의를 했으며, 1982년부터 20년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후학들을 길러내었다.

 

이영란 ․ 김인영 기자

국립현대미술관_ 강승완 전시1과장, 장순강 학예연구사, 자료_ 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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