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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한 눈앞의 미래 예술, <Futuredays - 시간의 공간>

첨단 IT 기술 & 예술적 상상력, ‘신개념 미래 예술의 탄생’

등록일 2020년06월04일 10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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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부터 초현실 세계까지, '시공 초월한 순간이동 경험'

확장 현실(XR)과 예술의 결합, ‘시공 예술여행자’의 탄생

 

<3관, 모든 것은 정보다 It from bit_1>

 

지난해 세계 최초 확장 현실(XR) 전시로 국내외 예술, 문화, IT 기술 분야의 화제로 떠오른 <퓨처 데이즈(Futuredays)>가 약 6개월 만인 2020년 5월 22일, 더욱 새롭게 진화된 작품들로 두 번째 시즌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2019년 첫 시즌 ‘순간을 경험하다’라는 타이틀 아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숲과 바다, 낯선 도시를 오감으로 경험했던 대중과 평단은 “다가올 미래의 예술을 앞당겼다”, “가상의 세계를 회화의 장으로 융합하며 승화시켰다” 등의 호평을 쏟아낸 바 있다. 올해는 ‘시간의 공간’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전시장을 찾는 이들 모두 시공을 초월한 순간 이동자(teleporter)로서 18세기 프랑스를 비롯해 과거와 미래를 자유로이 오가는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만끽하게 된다.

 

이번 XR 전시 <퓨처 데이즈(Futuredays) - 시간의 공간>은 아시아 최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프로젝트 은(Project ONN)’이 지난해에 이어 기획 및 제작을 맡았으며, 확장 현실(XR)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프로젝트 은’의 대표 작가 신준식이 ‘시간’과 ‘공간’을 주제로 그간 쌓아 올린 작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신준식 작가가 특별히 주목한 시공간은 ‘18세기 말 프랑스’이다. 정치, 사회, 문화를 비롯해 가치와 이념이 충돌하고 완전히 전복됐던 ‘프랑스 대혁명’ 시점이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분신으로 등장하는 아바타와 함께 시대의 소용돌이를 통과하면서 우리의 역사와 현재를 떠올리고, 초현실 세계를 거닐면서 작가 내면의 자아가 만든 또 다른 세계와 마주치게 된다. 신준식 작가는 “내면의 상상력을 표현하고 소통하기 위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은 이전까지 없던 표현의 확장과 함께, 장르의 새로운 지표이자 예술적인 진보에 대한 선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othing is Impossible–I’, FRP sculpture(200 x 120 x 350㎝), MR(600 x 600 x 600㎝), VR(600㎡), Shin Joon Sik, 2020>

 

플랫폼엘에 들어선 이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야외 중정에 자리한 거대한 조각상이다. 3.5 m 높이에 달하는 명마가 뛰어오르는 듯한 순간을 포착한 듯 보인다. 이후 관람을 위해 디바이스를 들고 조각상 앞에 서는 순간, 작품 <‘Nothing is Impossible – I>은 그 제목처럼, 순식간에 무더운 계절을 무색하게 만들며 흰 눈이 흩날리는 알프스산맥으로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 눈 사이를 부유하며 말에 올라탄 아바타의 모습은 기술과 상상력이 빚어낸 새로운 예술 경험이자, 이전까지 없던 세상이 열렸음을 소리 없이 선언한다.

 

<‘Meet Louis XV’, FRP sculpture(350 x 400 x 250㎝ ), MR(500 x 500 x 500㎝), VR(600㎡), Shin Joon Sik, 2020>

 

1관에 들어선 관객들은 18세기 프랑스 부르봉 왕가로 순간 이동을 하게 된다. 작품 <루이 15세를 만나다(Meet Louis XV)>는 근대화의 기운이 싹트던 시기를 보낸 ‘불운의 왕’ 루이 15세의 왕좌 앞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작가의 창조적인 상상력을 통해 프랑스 최초 ‘공화정 체제’ 탄생을 바라보는 시공 여행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Louis le Dernier’ - The Birth of the Republic by brutality, Acrylic painting on Canvas(227 x 146㎝), MR(300 x 300 x 400㎝), VR(500㎡), Shin Joon Sik, 2020>

 

그 앞으로 루이 15세의 손자, 루이 오귀스트의 단두대의 처형이 벌어지는 모습이 담긴 페인팅 작품 <Louis le Dernier’ - The Birth of the Republic by Brutality>이 이어진다. 벽에 걸린 작품 자체가 확장현실(XR)을 구현하는 마커로 사용된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은 시공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그림의 안팎을 넘나드는 아바타와 함께 18세기 말, 프랑스 ‘왕정 체제’에서 ‘공화정 체제’로 전환된 극적인 순간의 목격자가 된다.

관객은 2관으로 이동하면서 또 다른 시공 앞에 다다른다. 작품 <Unusual, Abnormal, Strange>에서 작가는 자연의 법칙 아래 공존할 수 없는 허상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초현실의 세계를 빚어냈다. 새하얀 꽃밭 위에 펼쳐진 독특하고(unusual) 비정상적이며(abnormal), 낯선(strange) 풍경, 그 사이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인공지능(AI)이 각각의 관객 얼굴에서 발췌한 정보를 선율로 치환한 것이다.

 

 

<‘Unusual, Abnormal, Strange’, Multimedia(400 x 300 x 300㎝), VR(400㎡), Shin Joon Sik, 2020>

 

3관 <모든 것은 정보다(It from bit)>에서는 디지털의 핵심요소인 ‘비트(bit)’, 제한 없이 전달하는 ‘네트(net)’를 통해 가상의 세계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이 조합된 초현실 세계의 공간이 연출된다. 작가는 수많은 정보에 매개화된 개인의 인식은 가상이거나 환상이며, 비트(bit)를 통해 각기 다른 의미와 모습으로 기억된 이미지 사이를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It from bit’, Acrylic Painting on Canvas(227 x 146㎝), MR(300 x 300 x 400㎝), VR(400㎡), Shin Joon Sik, 2020>

 

 

<‘Nothing is impossible-II’, FRP sculpture(200 x 120 x 220 ㎝), MR(600 x 600 x 600㎝), VR(600㎡), Shin Joon Sik, 2020>

 

확장 현실(XR)을 통한 시공 여행의 끝은 4관, 알프스산맥으로 향하며 종지부를 찍는다. “내 사전엔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과 함께 북부 이탈리아 정복을 승리로 이끈 프랑스 제국의 초대 황제, 나폴레옹 1세와 대면하는 순간이다. <Nothing is Impossible- II>이라는 제목과 함께 전시 공간에 조각상으로 우뚝 선 나폴레옹은 우리 눈에 익숙한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내지만, 그 뒤로 시선을 돌리면 야심가이자 전략가, 정치선전의 귀재이자 독재자로서의 그림자를 느끼게 된다.

 

작가는 정신분석학자 구스타프 융의 말을 빌려 “나폴레옹을 통해 대변되는, 당시 프랑스인들의 일관되지 못한 ‘정의’를 작품에서 풍자하는 동시에, 그 내면을 타산지석 삼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ANN

 

자료_플랫폼엘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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