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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거닐며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것들을 한 그림에 담은 작품

나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도시 속의 한 공간을 한 그림에 담아

등록일 2020년04월22일 10시2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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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택 개인전, 'lived here all'

오는 4월 25일까지, THE DH ART에서 개최

 

 


<김승택, 삶, 120×200cm, 디지털 프린트, 2019>

 

한 공간에 여러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그들이 보는 것, 생각하는 것, 기억하는 것은 모두 다를 것이다. 개인이 경험한 공간의 각 부분은 기억 속에서 재구성되어 실제와는 다른 이미지로 존재하기도 한다.

김승택 작가는 이러한 점에서 착안하여 작가가 직접 머물고 거닐어본 경험의 공간을 작품의 소재로 선택했으며, 그 발자취와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거쳐 도시의 이미지를 시각화했다.

 

작가의 이러한 여정을 담은 김승택 개인전, 'lived here all'이 THE DH ART에서 오는 4월 25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고층 빌딩이 가득한 곳이 아닌 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빛바랜 오브제들과 오래된 작은 골목과 상점들 나지막한 집들로 이루어진 풍경들이 펼쳐지는 곳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의 작품들에는 한 시간 걸려 돌아보는 동네의 모습이 작품 한 면에 모두 담겨있다. 자그마한 풀포기부터 집 사이사이의 전선 줄, 옥상의 빨래, 마당의 바둑이, 벤치의 어머니들, 지붕 위 고양이, 버려진 장난감, 옆집의 철학원 간판 등 스쳐 지나가버렸던 동네의 일부분들이 하나하나 고스란히 담겼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직접 걸어 다니며 하나씩 하나씩 그 오브제와 풍경들을 프레임에 담았다. 작가는 오래되고 낡아서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오브제와 풍경들을 특유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평면에 옮겨냄으로써 다시금 그 진정한 의미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승택, 콤비나트, 120×200cm, 디지털 프린트, 2019>

 

도시는 삶을 품고 있기에 시각화된 도시의 이미지는 수많은 이야기와 의미를 전해 줄 수 있다. 도시 속 인간 삶의 변화와 함께 그 풍경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켜켜이 쌓여 어느새 역사의 일부분이 된다. 변화해 가는 도시 일부분을 선택하여 화면 속에 하나하나 담아 가는 과정이 어쩌면 역사를 기록하는 역사가의 작업과 유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재현 방식은 단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의 삶의 흔적을 사진 매체로 담아내어 그 사진 조각들을 오려 붙여 컴퓨터 화면 위에 재구성하는 디지털적인 작업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아날로그적인 공간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작가 작업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은 이 시대를 사는 작가에 의해 선택된 것들이다. 그리고 선택된 대상들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건넨다.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익숙하지만 낯선 도시의 풍경이 디지털화되어 화면으로 드러날 때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나름의 삶에 대한 고민과 우리 삶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ANN

 

자료_THE DH ART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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