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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60주년, 투표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새 일꾼 1948-2020 :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

등록일 2020년03월24일 10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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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 민주주의 현장, 예술적 무대로 재현

선거와 투표는 어떻게 동시대 예술의 플랫폼이 되는가?

 


 

 

일민미술관은 오는 4월 15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월 24일부터 6월 21일까지 <새 일꾼 1948-2020 :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전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 주최로 선보인다.

 

‘아카이브형 사회극’을 플랫폼으로 한 전시 <새 일꾼>은 최초의 근대적 선거였던 1948년 5·10 제헌 국회의원 선거부터 올해 4·15 총선까지 73년 선거의 역사를 통해 한국 근대 사회의 근간을 이룬 선거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투표와 같은 참여의 행위가 개인의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부터 국가적 운명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의 갈림길에서 극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전개시켜왔는지 살핀다. 이번 전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록보존소에 소장된 400여 점의 선거 사료와 주요 신문기사 등 선거 73년의 역사를 다층적으로 기록한 아카이브 자료와 함께, 동시대 예술가팀이 참여하여 설치, 퍼포먼스, 문학, 드라마,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갈등과 경합 그리고 축제의 장을 펼쳐 보인다.

 

 

<정윤선, ‘광화문체육관_부정의 추억’>

 

대한민국 선거사는 권위주의 정권에 의한 선거 제도 왜곡과 이에 저항해 온 역사였다. 역설적이게도 3·15부정 선거로 발발된 4·19혁명으로 이어져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이뤄내는 등 민주주의 발전의 시금석이 되었다. 전시는 이러한 선거의 역사를 통해 주권자로서 국민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고 확대하는 과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아카이브와 사회극의 결합’을 통해 동시대 예술의 플랫폼으로서 선거와 투표를 조명하고자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을 선출하는 과정으로 경합과 갈등의 장이며 사건들의 드라마틱한 흐름을 이끄는 모멘텀이자 보여주기와 참여라는 행위인 점에서 사회극이 펼쳐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철저하게 기획된 퍼포먼스로서의 선거에서는 사회의 각종 집단들이 합쳐지거나 분열하고 사람들의 열광적인 활동이 벌어지며 상황을 주도하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등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드라마틱한 현상들이 벌어진다.

 

전시는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이들이 모여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광화문광장을 미술관의 안팎과 연결해 선거라는 제도 속에 뒤얽힌 다양한 욕망들을 심리 게임, 파티, 페스티벌의 형태로 제시한다. 아카이브를 통해 선거와 투표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전시에 참여한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들은 그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통찰로 정치적 의견을 표현하고 미래의 선거 제도와 이상 국가에 대해 질문을 던짐으로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공간이 혼재된 민주주의 현장을 예술적 무대로 재현한다. 지금의 선거제도에서 소외받을 수밖에 없는 다양한 소수자 계층을 위한 토론 무대가 펼쳐지고 가상의 선거 운동 및 유세 과정을 그린 재기발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밖에도 밀레니얼 세대 전자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세대 유권자들에게 들려주는 도래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노래가 컴필레이션 음원 및 바이닐 음반으로 제작되며 전시 기간 중 공연이 진행된다. ‘참여’의 가치를 전달하는 관객 참여 작품들도 눈여겨볼만한다. 천 경우 작가의 는 광화문광장과 전시실 내부를 연결하며 오늘날 민주주의적 소통의 방식에 대해 질문한다.

 

광장에 위치한 스피치룸에서 수집된 다양한 참여자들의 개별적인 사연은 1층 전시실 무대 위 익명의 시민들이 사용하던 24개 의자와 헤드셋을 통해 각기 다른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난민, 이주노동자, 미혼모, 동성애자 등 소수자들의 정치 참여에 대한 문제를 다룬 최하늘의 작업과 더불어 이동시 콜렉티브의 ‘동물은 어떻게 투표를 하는가’를 주제로 한 작업은 투표와 선거 문화에서 소외되어온 주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열린다. 매주 새로운 주제로 실시되는 ‘위클리보트 Weekly Vote’에서는 동시대 첨예한 사회정치적 사안뿐 아니라 일상에서 누구나 관심 가질만한 이슈들을 선정하여 투표와 입법, 개표 퍼포먼스를 시연한다. 매주 수요일 선정된 다양한 투표 주제로 전문 패널과 예술가, 관객 등이 참여하는 입법 극장이 매주 수요일 진행되고 일요일마다 개표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주간 투표 결과를 전시장 내 현황게시판에 발표한다.

 

또한 중앙선관위와 신문박물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는 ‹미디어 라운지›에서는 선거 관련 키워드 아래 다양한 도서 자료들을 모아 관람객이 선거에 관해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신문 제작 체험과 연계된 디지털 선거벽보 만들기, 총선거 기념 우표로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ANN

 

자료_일민미술관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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